나 사실 이거 처음이라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모르겠는데
그냥 내가 봐오던 것처럼 쓸게
나는 일단 여고 다니고 있고 2학년이야
우리 부모님은 내가 초등학교 4학년때 별거를 시작했고,
중학교 2학년이 되었을때 완전히 법정에서 안녕한 상태야
지금 같이 살고 있는 건 엄마, 나, 중3동생 하나.
이렇게 있거든
근데 엄마 혼자서 우리를 키우기에는 많이 힘든 상태야
엄마는 내색하지 않지만 아빠라고 부르기도 싫은 그사람이 나랑 내 동생 양육비 한달에 80만원씩 보내준다고 했으면서 가끔 우리 용돈 십만원, 이십만원 보내는 걸로 퉁치고 엄마가 이번달 너무 힘들어서 내 학원비도 못내게 됐을때 내가 그사람한테 거의 구걸하듯이 문자 보내면 보태줘
부모님이 이혼하신 이유가 그사람이 우리 엄마 담배 한편 핀 거 걸렸다고 왼쪽 팔을 아작을 내서야
우리 엄마는 근데 그때도 어린 우리 생각해서 참고 살려고 했대
아빠 없는 자식 소리 듣게 하기 싫어서
근데 내가 엄마한테 초등학교 4학년때 이혼하라고 우리 괜찮다고 울면서 말했어 나는 그날이 아직도 생생해
엄마가 울면서 들어와서는 아빠가 핸드폰을 부셨다면서 엉엉 울었어
난 엄마가 아이처럼 우는 걸 처음 봤어
사실 엄마아빠가 위기라는 건 초2때부터 알았어
엄마는 아빠가 늦게 들어오는 날이면 지금보다 어린 나를 붙잡고 하소연했어 그때 들은 얘기는 '아빠는 너를 가졌을때부터 다른 여자를 만났어' 대충 이런 내용들이 대부분이었어
나라고 그 얘기가 좋아서 들었던 아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 엄마는 아빠랑 결혼하고 나서 친구를 만나는 걸 본적도 여름에 반바지를 입은 적도 없었어 그게 어린 내가 봐도 불쌍했나봐
내가 엄마 얘기를 듣고 공감해주고 위로해주니까 그 뒤로 엄마는 내가 커가면서도 엄마 힘든 얘기 경제적으로 우리 집이 어떠한지 다 얘기해줬어 그러다보니까 친구들이랑 놀때 엄마한테 돈 얘기를 꺼내는게 무서웠어 물론 엄마는 내가 돈을 달라고 하면 흔쾌히 주셨어 하지만 내가 이돈을 달라고 하면 엄마가 더 힘들어질까가 내 주된 생각이었던 것 같아 2,3만원에서 멀리 놀러갈때나 학교행사때는 10만원가까이도 손에 쥐어주셨는데 나는 그걸 무조건 남겨가야 된다는 생각이 무의식 중에 있었어 지금도 그렇고
우리집에서 동생은 공부를 안해 이미 포기했어
나는 원래 꿈이 공부 쪽이 아니었는데 집안 상황이 나를 받쳐줄 수 없다는 걸 깨닫고 공부만 했어 사실 어릴땐 피아노를 치고 싶었고,
중학교땐 메이크업을 배우고 싶었어 그리고 고등학교에 들아갈때 많이 고민했어 성적이 나쁘지 않으니까 좀 좋은 실업계에 가서 바로 취직할까 하는 거 근데 엄마한테 얘기하니까 우는 거야
나는 공부시키고 싶다면서 그래서 그냥 인문계에 갔어
근데 모르겠어 사실 꿈이 없어
돈이 잘버는게 공대니까 공대에 가야겠다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 하고싶지 않아 엄마는 내가 가끔 꿈이 없다고 하면
아직까지 꿈도 없냐고 뭐라해서 그냥 공대가서 졸업하고 취업하고 싶다고 해 나는 내 꿈보다 빨리 돈 벌고 싶어
돈 벌어서 엄마가 돈 없다는 소리 좀 그만 했으면 좋겟어
엄마는 우리에게 담배를 핀다는 걸 4년동안 숨겼어
근데 들키고 나서는 이제 집 배란다에서도 펴
나는 그걸 작년에 알았어
엄마는 뇌졸증 비슷한 걸 앓고 있는데 우리가 하도 뭐라고 하니까 전자담배로 바꿨어 근데 가끔 진짜 담배도 사
나는 지금 이 상황이 뭐가 좋은지 모르겠어
엄마한테는 항상 괜찮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주지만
사실 나는 내가 철이 들었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냥 나도 동생처럼 내가 하고 싶은 거 하고 싶어
나는 빨리 어른이 되서 돈을 벌어서 동생 용돈은 내가 주고 싶어
엄마한테 좋은 거 선물해주고 싶어
근데 동시에 내 삶은 있었나 싶어
이런 생각을 하면 우리 엄마만큼 불쌍한 사람은 또 없는 것 같아
내가 열심히 살고 있는지도 의심스럽고 가끔 다 포기하고 죽고 싶은데 우리 엄마가 너무 불쌍해
엄마는 내 앞에서 죽고싶다고 얘기하지만
내가 그럴 말을 입버릇처럼 하면 엄마는 엄청 화를 내
고등학교에 올라갔을때 처음 상담을 받았는데 그것도 엄마가 생기부에 안좋게 써질수도 있는데 뭐하러 받냐고 혼났다고 쌤이 안남으니까 받으라고 해서 한달 정도 받았어
기관에 가서 또 테스트 같은 걸 해야했는데 보호자랑 같이 가야되는 거였거든 근데 1년째 안가고 있어
엄마한터 얼마전에 물어보니까 나를 거기에 데려가고 싶지 않았대
지금 공부하기도 바쁜데 왜 그런생각을 하냐면서
나보다 불쌍한 애들 많은데 너는 왜 그런 생각하냐면서
그게 엄마 앞에서 할 말이냐고
그래서 그 뒤로 엄마한테 힘들다라는 얘기 자체를 안하게 됐어
그래도 가끔 울때는 있어 공부하다가 힘들면 우는데 그럴때는 또 엄마가 잘 달래줘
어쩌다가 얘기가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는데 그냥 시험공부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털어놔봤어 여기까지 읽어준 사람이 있다면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