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를 좋아해 주던 사람아.
오랜만에 너와 한 대화창에 들어가
처음으로 쭉 내려 우리의 대화를 모두 읽어봤어.
우리의 대화를 찬찬히 읽어보니
처음에는 고마웠던 나를 향한 네 마음을
점점 당연히 여기는 나를 보았어.
내가 뭐라고 네게 그런 과분한 사랑을 받았었는지,
만약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네가 주는 그 커다란 사랑에 단 한 번도 보답한 적 없고, 나를 사랑하는 네게 사랑을 주지 않던 나를,
뭐가 그리 좋다고 그렇게나 나를 좋아해 주었는지...
과거의 너에게 꼭 한 번은 물어보고 싶어.
참 좋은 사람아,
너는 이제 너에게 과분한 사랑을 주는 사람을 만나.
네가 나에게 사랑을 아낌없이 주었던 것처럼, 너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주는 사람을 만나서 힘들어하지 말고 행복했으면 좋겠어.
참 고마운 사람아,
더 이상 혼자서 하는 사랑을 하지 마.
겪어보니 알게 되었어. 혼자 하는 사랑이 얼마나 가슴 찢어지는 일인지 겪어보니 정말 잘 알게 되었어.
나를 봐 주지 않는 사람에게 끊임없는 사랑을 주고, 마음을 주고, 내 모든 걸 내어주는데도 그 사람은 나를 보지 않아.
그 시절 네가 좋아하던 나도 똑같았겠지.
마지막으로,
나를 좋아해 주어서 너무 고마워.
이번 삶의 나는, 그런 너의 사랑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너 아닌 다른 사람을 바라보며 혼자서 하는 사랑을 하고 있지만,
만약, 다음이 있다면 더 깊은 인연으로 만나서 우리 둘이 서로 하는 사랑을 하고, 서로에게 과분한 사랑을 주자.
안녕, 나를 좋아해 주던 사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