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9년 동안 연애중입니다.
중간에 결혼적령기도 지나쳤고 주변 친구들은 다 시집가서 초등학생 아이들이 있을 정도입니다.
당연히 오래된 커플이라 주변에서 쉽게 결혼 언제 하냐. 날짜 잡았냐 라는 소리 는 수도 없이 하시고 이젠 들어도 스트레스도 안받아요.
그냥 내가 사는 인생이라고 생각 하고 주변의식 안하고 살려고 노력 합니다.
사귀고 나서 진지한관계가 되었을때 결혼 하고 싶다는 생각 이 왜안들었겠어여.
우리가 결혼할수 없는 이유가 있는데 .. 이게 또 참 사람 비참 하게 하는 그런 이유에요.
일단 남자친구는 모태신앙입니다. 아버지가 목사고 작은 교회를 운영 한답니다. 모든 집안의 사람들이 다 모태 신앙이에여. 누나들도 매형들도 모두다.
근데 저는 신앙이 없어여. 남자친구 만나는 동안 교회도 가보고 신앙심도 가지려고 노력은 해 봤는데 그게 진심으로 신앙이 생기지 않더라구요. 성경은 읽으면 참 좋은데 교회가 신앙심 만으로 다닐수 없는 곳이더라구요. 인맥등등 교회생활 청년부 같은거 그런거 저 진짜 싫거든요. 사회 생활도 힘들고 스트레스 받는데 교회안에 작은 사회에서 내가 또 스트레스 받으며 사람들과 인맥을 쌓고 싶지 않고 그런 노력을 하고 싶지않더라고요. (물론 교회활동 열심히 하시는 분들 비하하는거 아닙니다. 제 성격 문제에요. ) 무튼. 첫번째는 남자친구 집쪽에서 결혼은 무조건 모태신앙인 여자라 부모님이 허락할것이고. 두번째는 부모님의 명예를 본답니다. 저는 부모님이 두분다 안계세요. 돌아가셔서. 살아계셨을때도 명예로운 직업이랑은 좀 거리가 있어여. 그냥 하루 벌어 먹고 사는 힘든일을 하셨죠. 이 두가지 문제가 제가 남친이랑 결혼 할수 없는 이유에여.
직접적으로 남친테 들은 문제점이라 우리둘사이에서 제가 먼저 결혼하자는 소리는 할수도 없겠죠?!
그냥 결혼 같은거 안해도 된다. 좋으면 됐다 하고 만난 세월이 벌써 이렇게 된거에여.
그렇다고 제가 바보 같고 헌신하는 만남은 아니었어요. 남친은 진짜 저한테 자상하고 잘합니다. 무슨말을 해도 다 들어 주려 하고 제가 좋아 하는 일은 같이 해주려고 하고 제 사정도 다 알고 있어서 잘챙겨줍니다. 의지하게끔 만드는 그런 사람이죠.
제가 좋아 만난거고. 제가 원해서 한일이니까 후회 하지 않아요. 다만 이제는 그누구도 다시 만날수 없을것만 같은 나이가 되어버려. 내 믿음이 무엇이었는지 헷갈릴때도 있어요.
그사람한테 의지 했던 시간이 길어질수록 점점 자존감이 떨어집니다. 화려했던 시절은 이미 다 지나갔고 편한것만 찾게 되는 나를 보며. 거울속에 나는 이미 내가 아니고... 그냥 노처녀일뿐이네요.
남친은 나이가 들었어도 변한것이 없어 보이는데.. 세월에 내가 나를 참 놓고 지냈구나. 후회도 들어요.
지금도 만나면 나를 참 이쁘다 해주면서 그런모습 뒤에 나를 부모님께 당당하게 소개 시킬 자신도 없는 그남자가 참 미워요. 이제는 망가져 버린 모습에 제가 먼저 인사 드리고 싶은 자신도 없어요.
(참고로. 남친 부모님은 보수적이며 말이 통하지 않아 남친이 늘 답답해 하며 억누르며 살아왔던 분위기 였다고 간간히 말해줬었어요. 부모님의견을 못꺽고 대들지도 않고 순한 그런 아들.. )
참. 힘드네요. 지금 내 자신을 보며.
누군가 원망 하고 싶기도 하고 탓하고 싶기도 하고.
다 내 잘못이고 다 내가 선택한 길이니까 그럴수도 없지만. 답답해서 그냥 처음으로 써봅니다.
욕해도 소용없고 위로 받아도 소용 없지만.
그냥. 힘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