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랑 밥 먹을 때 종종 있는 일인데요.
둘 다 말랐는데 체구에 비해 많이 먹는 편(?)인 것 같아요. 저나 남편이나~
그래서 웬만하면 외식할 때 넉넉하게 시키는 편이고요.
저도 맛있는거 좋아하고 잘 먹어서.. 남편이 잘 먹는게 식탐으로 보인다거나 그러진 않아요.
그래도 제가 잘 먹어봤자 남편이랑 반반 똑같이 먹진 못하고.
5인분 시키면 저 2인분, 남편 3인분?
암튼 뭐, 둘다 엄청난 대식가고 그런건 아닌데..
외식을 한다거나, 맛있는 메뉴가 있을 때요. 그 메뉴에만 손이 갈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남편이 자기도 모르게 다 먹어버릴까봐(?) 그런건지(?)
아님 제가 다 먹어버릴까봐(?) 그런건지..(?) 뭔지.
그 메뉴를 자기 앞접시나 밥공기에 잔뜩 덜어가고나서
남아 있는 음식을 가리키며, 혹은 저에게 들이밀며 "이건 너가 다 먹어~~" 합니다.
남아 있는 음식의 양이 적을 때도 있었던 거 같은데,,, 대체적으로 제가 먹기에 알맞은 양을 남겨주긴 해요.
이때 기분이 묘~ 합니다. 남겨진 음식을 처리하게 되는.. 잔반처리 느낌이 들어서요;;
(적을 때는, 제가 혼자 다 먹냐고. 하면 미안해하거나 그러긴 했던 거 같아요)
저는 같이 식사하고싶고, 식사 속도 맞춰주는게 배려라 생각하긴 하거든요.
그래도 자기만 엄청 덜어가고 제껀 조금 준다거나 하면 단번에 왜저래. 싶었을텐데
그게 아니라서.. 딴엔 배려를 하는건데 내가 꼬였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때그때 기분이 영 좋진 않았지만 그냥 넘어갔어요. 딱히 크게 손해보는게 있는 것도 아니고
모 남편은 이게 배려라고 생각하는 걸수도 있으니깐.? 하고
남편만의 배려법(?) 이라 생각하고
묘한 기분을 참으며 여태 넘어가고 있었는데~
지난 주말에 시부모님과 식사를 같이 했거든요.
아버님이 남편이랑 똑같은 행동을..? 어머님께 하시는거 아니겠어요?????????????????????
아, 아버님 보고 배운거구나 싶더라구요. 어머님 반응도 저랑 비슷;;
사실 아버님이 좀 가부장적이세요. 저한테는 잘해주셔서 문제는 없지만.
집에서 손 하나 까딱 안 하신다거나.. 그런 모습은 제가 정말 싫어하는 모습이거든요ㅠ
다행히 남편은 어머님을 쏙 빼닮았어요.
어머님이 증말 천사세요. 어머님 덕에 저는 엄청 편하고 시집살이 이런거 전혀 없구요.
남편이 천사같은 어머님 스타일에 딸 역할 하면서 집안일도 많이 돕고, 배우고 해서
다정다감하고 불만이 전혀 없는데.
사소하지만 그런 아버님의 모습을 남편이 보고 배운거구나 생각하니ㅜ
그 순간 기분이 나빴달까요?....
고쳐져야할 행동인데 그냥 넘어갔던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고.
아버님에 대한 선입견이 있어서 내가 그냥 꼬였나. 싶기도 하고요. 아리송해요 ㅠㅠ
아이도 남편의 그런 행동을 계속 보다보면 자연스레 배울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