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망했는데 어떡하지 3학년 시작부터 수시는 생각도 안하고 정시만 바라보면서 달려왔는데 한순간에 이렇게 끝나버렸어. 국어는 물론이고 수학도 모의고사에서 받아본 적도 없는 점수를 받았어. 의대 가겠다고 2학기때부터 부모님한테 학원 여러 개 보내달라고 무리한 부탁을 드리면서까지 공부했는데. 너무 죄송스러워서 어떻게 해야할 지도 모르겠어. 아빠는 아무 곳이나 성적 맞춰서 대학 갔으면 하는 눈치고 엄마는 내가 하고싶다면 빚을 내서라도 지원해주시겠다고 하시는데 진짜 미쳐버릴 것같아. 멘탈을 붙잡고 빨리 대책을 세우려고 해도 지금 내가 나 자신에게 건네는 모든 위로들이 애써 자기합리화를 하려는 것같아서 괴로워. 뭘 해야할까. 지금 심정으로는 그냥 뛰어내리고싶다. 왜 난 항상 제일 중요한 순간에 이럴까. 내가 내 주제도 모르고 무모한 도전을 한 걸까. 솔직히 말하면 의대 너무 가고싶어. 못 가면 인생의 한이 될 것같아. 그런데 힘들어하시는 부모님의 모습이 계속 보여서 그리고 나도 너무 지쳐서 포기하고싶어져. 진짜 뭘 해야할 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