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글)
안녕하세요?
많은 분들께 혼 나고 빠진 정신 챙기라고 오늘의 판이 됐나봐요.
이걸 기대한건 아닌데, 묻히지 않아서 다행이라 해야하나...
일단, 재미도 감동도 없는 글에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성별 바꿔서 생각하면 상대방이 무서울수도 있겠다는 말씀에 정신이 확 드네요.
성별 안 바꿔도 무서울것같긴해요.
저 한테나 가슴아린 짝사랑이지
그쪽은 스토킹이라고 생각 할 수도 있니까요.
누가 저를 제가 좋아하는 만큼 좋아하는걸 겪어본적이 없어서
이게 상대방 입장에서 얼마나 부담스러울지 몰랐어요.
많이들 원치 않는 짝사랑 당해보셔서
그게 소름끼치고 부담스러운 일이라는걸 아시니까
여기까지만 하라고 하시는 것 같은데
괜히 제가 다 죄송합니다. ㅠㅠ
창피하기도해서 글 내리고
'짝사랑 잊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같은걸로
제목이랑 내용 좀 바꿔서 다시 쓰고싶은데
다들 따뜻하게 댓글 남겨주시고 정신 차리게 도와주셔서
두고두고 보겠습니다. (그 두고 보겠어, 아니에요!!)
한국도 많이 춥다고 들었어요.
감기 조심하시고 따수운 겨울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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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외국 사는 흔한 여자 사람입니다.
2년째 혼자 좋아하는 직장 동료가 있어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간단히 음슴체로 가겠습니다.
나는 3국에서 미국계 회사에 다니는 2년 겨우 채운 신입임.
나이는 과장급이지만 대학을 늦게 다시 나와 은근슬쩍 젊은이 인 척 하고 있음.
일 배우느라 정신없이 군기 바짝 들어있어도 모자랄 신입 주제에
첫날, 첫눈에 빠진 직장동료가 있음.
그래서 2년 됐는데 2년째 짝사랑인거임.
그 양반이랑은 구내식당에서 우연히 마주쳤음.
망고 샐러드를 들고 있는 모습이 그렇게 섹시할 수 없었음.
싸이월드 염탐하던 옛 실력을 발휘해
이틀 만에 부서와 앉은 자리를 찾았음.
그날 이후 말없이 그 양반 주위를 뱅글뱅글 돔.
왜 말이 없었냐면, 사실 말을 못 건 건데
처음 6개월간 그 양반은 온 힘을 다해 나와 눈을 마주치지 않았음.
여기 3국에서는 모르는 사이라도 마주치면 절친인 마냥 인사 나누는데...
그래서 그 양반이 독심술사일까 의심도 해 봤음.
저 여자랑 눈 마주치면 끝장이다, 하면서.
아무튼, 인사 한번 못해보고 주위만 어슬렁거린 지 6개월 차에
기적처럼 둘이, 단둘이! 회사 엘리베이터를 타게 됐음.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오는 줄 알았지만,
간신히 정신줄 부여잡고 안부 인사를 했음.
우렁차게, 하이!!!
놀란 듯했지만 웃으면서 인사를 받아줬고
뭐라도 말을 이어가야지 싶어서 퇴근하는 길이니? 물어봤음.
오후 2시에.
무슨 대답을 했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 목소리가 정말 좋았음.
그 후로 뭔가 있을까 했지만, 인사만 하고 있음.
진짜 그냥 인사만. 1년 반 동안.
건너 건너 알아본 바로, 미혼에 이성애자라고 함.
모르는 사람이 (이제 인사는 하니까 최소 내가 이 세상 사람인 건 알겠지만)
뜬금없이 고백하면 얼마나 당황스러울까 싶기도 하고
절세 미인도 아닌 내가 감히 들이대서 기분 상하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냅다 차이더라도 상사병으로 시름시름 앓으며
음산한 기운 보내는 것보단 낫지 않을까 싶음.
문제는 뱅법임.
짱구 아무리 굴려도 무릎을 '탁' 칠 만한 뱅법이 없음.
그나마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는 거?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시크릿 산타 놀이 알선(?)해 준다는 거?
여러분.
저 좀 구해주세요. 이 나이에 상사병으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나이 먹고 주책이라고 따끔하게 혼 내주셔도 좋고
황당해도 씽크빅 터지는 고백 방법이나 선물 아이디어도 좋고
다 좋습니다.
이 상황을 현명하고 슬기롭게 매듭지을 방법 좀 알려주세요.
이 글이 묻히지 않길 바라며,
관심 가져 주시는 모든 분께
대박 터지는 하루하루가 주어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