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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 흔한거지만 힘들어요

ㅇㅇ |2019.12.13 22:59
조회 452 |추천 2

10대인 학생인데요
제 가정은 화목합니다
경제적으로 힘든것도 아니고 해줄수있는건 다 해주시려는 부모님 손에서 키워졌습니다
겉에서보면 그렇겠죠

남들이 보기엔 한 주마다 매번 외식하고 아빠께서 저에게 다가오려고 노력하시는 부분을 보고 "정말 너네 가족은 행복하겠네"라고들 말하십니다
네 저희 가정 화목해요 화목하지만 너무 외로워요
저희 아빠와 엄마,저,오빠는 따로 삽니다
아빠와 일주일동안, 길게는 두 달 동안 못보기때문에 일주일에 한번씩 외식을 나가는것도 이 이유입니다
외식이라는 명분이 없으면 저희 가족 얼굴을 한번에 보기는 어렵거든요
일 때문에 떨어져사시지만 제가 봤을 때는 저희 부모님 싸움을 조금이라도 피하기위해서인것같습니다

제 귀로 부모님께서 서로 이혼하자라고 소리치며 화내는것도 3번 들었습니다
그 때는 정말 이혼하면 어떡하지 그럼 난 어디로 가는거지 이런 생각에 오빠에게 바로 전화해 집으로 와달라고 울며 문자한적도 있습니다
제가 유치원생일때부터 부부싸움은 많았습니다
평소에는 물론이며 크리스마스날, 1월1일 그런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는 거의 매번 싸우셨어요
말싸움만이 아닌 몸싸움을 하시는경우도 봤습니다
툭툭 밀치고 봉지라면으로 머리를 내리치시고 물건을 던지시고 욕설을 하시고 그걸 말리는 초등학교 저학년이었던 저에게 닥쳐라 __년아 라는 얘기를 아빠에게 들었죠
그거에 충격을 먹었어요
초딩때는 바보라는 말도 심한말이었는데 그 당시엔 그냥 벙쪄있었습니다
이 일 때문인지 몇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빠와는 편한 대화를 하지 못하겠고 선물을 사줄테니 원하는걸 말해보라고 하셔도 말하지못합니다

최근에도 부부싸움을 전화로 하셨습니다
누가 봐도 아빠 잘못 이었어요
아빠는 엄마를 하대하듯 대하시고 "내 말에 좀 집중해라", "~~ 해라" 라는 말을 자주 하십니다
그걸 몇십년을 참다가 요즘 엄마께서 폭발하시고 전화로도 자주 싸우시는겁니다
엄마 입에서는 "우리 별로 애툿한 사이 아니잖아요?"라는 말도 나왔습니다

솔직히 너무 힘듭니다
친구들이 아빠와의 일들, 하다못해 부녀 간에 싸운 이야기를 말할 때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다른 애들은 다 공감하며 "마자~그래서 우리 아빠가 삐졌었어", "아빠가 계속 내 방에 와서 말걸어~"라는 말을 들으면 저도 모르게 고개가 숙여져요
저한테는 꿈도 못 꿀 일이고 기대도 안하는 일입니다

그냥 힘들어요
평소에는 하하호호하다가 어느샌가 돌변해버립니다
다른 분들은 부부싸움 말곤 다 행복하겠는데 배부른 소리네 라고 하실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요 너무 힘들어요
이걸 누구한테도 못 말해요
누구한테 우리 엄마 아빠 맨날 이혼하자 이혼하자 이 소리하고 소리쳐 라고 이야기를 합니까..
그냥 제가 과민반응일까요
저만 이렇게 힘들게 받아들이는걸까요
매번 우는것도 참아가며 모르는척, 괜찮은척, 안무서웠던척 해가야하나요
그냥..위로가 받고 싶어요
"너가 힘든건 당연하다"
이 소리가 듣고 싶어요
슬슬 우는것도 웃는것도 힘들어져요
이러다가 가족에 대한 정은 다 떨어질것같네요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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