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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딸밖에 모르는 학부모님께 보내는 편지

22319035 |2019.12.14 14:45
조회 407 |추천 0
어머니. 아버지께서 어제 교사가 해야할 일이 뭐냐고 물으셨죠. 제가 생각할 때 교사가 해야하는일은 아이들을 교육시키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부모님이 해야하는 역할도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늘 ㅇㅇ이 얘기만 듣고 제가 하지도 않은말을 했다고 하시면서 저에게 폭언을 하시고 몰아세우시는데 저는 그런 대접을 받아야 할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아이가 인사를 안하고 제가 묻는 말에 대꾸를 안해도 어머니께서 우리애는 원래 그런애다라는 말씀을 하신걸 듣고는 그 뒤로 따로 불러서 인사에 대해 교육하거나 언급한적이 없어요. 아이에게 두번이나 편지를 써도 읽기 싫다고 고개만 젓고 엎드렸고 불러서 얘기하자고 할때도 한시간 동안 벽만 째려보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이때도 왜 아이를 한시간 동안이나 잡아뒀냐고 하시는데 제가 말하고 싶지 않으면 가라고 했지만 듣지 않았고 혼자서 입을 다물고 벽만 째려본채로 있었습니다.

지난번에 B랑 싸워서 울고 있었을때도 불러서 얘기했더니 왜 갑자기 관심을 갖냐고 하시면서 뭐라고 하셨죠. 그런데 이번에는 왜 ㅇㅇ이만 빼고 다른애들을 불러서 상담하냐고 따지시더군요. 일단 애초에 C가 말하고 싶다고 한 친구들 중 ㅇㅇ이는 없었고 어머니도 애가 말하고 싶을때까지 부르지 말라고 하시지 않으셨나요? 애가 원하는지 원치 않는지 제가 어떻게 아나요. ㅇㅇ이가 할말이 있으면 제게 와서 말했어야죠.

그리고 목요일에 컨설팅이 있었는데 학급에서 한번 말하고 나서 ㅇㅇ이를 포함하여 신청하지 않은 아이들에게 따로 한번 더 생각없냐고 물었는데 이런건 얘기도 안하겠죠. 저는 저를 투명인간취급하고 교사 취급을 하지 않는 아이에게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거부하는 아이에게 두번이나 편지를 썼고 저를 무시하고 나가는 아이에게 쿠키도 권해봤고 좋은 프로그램이 있다고 생각하면 권유도 했습니다. 그럴때마다 아이는 제게 눈길조차 주지않고 당연히 지나갈때마다 투명인간 취급하고 제가 먼저 인사해도 무시했죠.

지난번에도 ㅇㅇ이가 청소시간에 청소를 하지 않고 친구가 그걸 제게 자꾸 말해서 입장이 난처해 지도 부탁드린다고 보냈더니 왜 그런일로 연락하시냐고 하셨죠. 월요일에 학교로 달려오셔서 금요일에 문자를 보내다니 주말을 망치게 하려고 하는게 아니냐고요. 금요일에 그 일이 일어나서 보낸겁니다. 그럼 어머니께서는 부장선생님께 전화해서 교육청에 신고하시겠다고 토요일날 말씀하신건 저희의 주말을 망치시기 위한건가요? 아니잖아요. 그날 봉사시간을 부여받는 쓰레기 쓰레기 줍는 활동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비닐장갑조차 끼지 않고 나왔습니다. 그 일에 대해서는 연락도 안드렸어요. 그리고 어머니 교육청에 신고하신다고 교사들에게 전화해서 협박하지마시고 신고할일이라고 생각되면 그냥 가서 신고하세요. 저도 조사 받을게 있다면 조사 받을게요.

그리고요. 아이가 왜 자퇴하고 싶다고 했을때는 관심을 안갖더니 C가 자퇴한다고 하니 관심을 갖냐고 하셨죠. 청소 안했다고 문자보낸 다음날 자퇴하고 싶다는 아이와 친구들에게 무시받는것 같다고 하며 학교를 못다니겠다고 하는 아이와 같습니까? 어머니 아이도 친구 한명이랑 싸우면 왕따가 될까봐 걱정한다면서요. 그리고 어머니께서는 청소 문자 보낸 다음날 학교에와서 우리애가 자퇴 생각이 있는것 같다. 근데 검정고시가 너무 어려워서 그냥 다닌다라고 하셨잖아요. 이 아이는 학부모님께서 전화주셔서 아이들이 한달동안 C에게 냉랭하고 이렇게 학교를 다녀야 할지 모르겠다자퇴해야될 것 같다고 하셨어요. 이 두 상황이 같으신가요?

그리고 지난번에는 아이를 불렀다고 뭐라하시더니 이제는 안불렀다고 뭐라 하시고 아이 교육은 본인이 시키신다고 하셔서 연락드렸더니 왜 이런일로 연락하시냐고 하더니 이제는 연락을 또 하라고 하시네요. 도대체 어느 장단에 맞춰 춤을 춰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어머니께 아래와 같은 폭언을 들었습니다.

1. 우리딸은 선생님을 선생님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ㅁㅁ를 가르치는 사람이기 때문에 (인사는 안해도) 수행평가는 물어볼 수 있다.
2. (아이 교육은 본인이 시킨다고 하셔서 연락드렸더니) 한번 청소 안했다는데 그거 가지고 연락하시냐, 할말과 하지 말아야 될 말을 구분 못하신다면 어쩔 수 없죠.
3. 반 애들이 뒤에서 선생님한테 XX년이라고 하는데 우리애는 그때도 욕 안했다더라.
4. (아이가 수행평가를 봐줘도 인사를 안해서 인격적으로 존중해줬으면 좋겠다라고 아이에게 말했더니 당일날 전화오셔서) 우리애는 원래 인사를 잘 안하는 아이예요. 애 교육은 내가 시킬테니 그런 일이 있으면 애말고 나한테 얘기해라. 그리고 어떻게 고1짜리한테 그런 말을 하실 수가 있어요?
5. (서럽게 울길래 불러서 물어봤더니) 우리 애는 선생님이랑 친해질 생각이 없는데 왜 1학기동안 안갖던 관심을 갖냐.
6. (반에서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학생의 입장을 무리에게 전달했더니) 왜 우리애를 가해자 취급하냐. 우리애가 선생님이 하는 일이 뭐냐고 한다. 선생님이 선생님 같지 않다고 한다.
7. 선생님이 우리애한테 '나는 이걸 해줄 수 있는데 넌 나에게 뭘 해줄 수 있냐?'(다시 말하지만 이런말 한적 없습니다. 왠만해서는 애들한테 과자도 잘 안받아요.)
9. 우리애는 선생님이 적극적으로 다가오는것도 너무 싫다고 한다.

그 외에도 더 많겠지만 일단 생각나는건 여기까지예요. 어머니 아버지 말대로 전 교직생활이 짧습니다. 4년밖에 안됬거든요. 그래도 저를 이렇게 하대하고 무시하신분들은 두분이 처음이세요. 그리고 솔직히 가르친 아이들 중에 ㅇㅇ가 가장 어렵습니다.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했고 주변 선생님들도 어떻게 더 잘 할 수 있냐고 하셨어요. 저는 할 만큼 했습니다. 앞으로 제게 폭언하시러 오시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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