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23살 병원 간 건 작년 여름.
지금 뒤로가기 잘 못 눌러서 두 번 날라갔다.
최대한 간추려 쓸테니까 궁금하면 댓글 남겨줘. 오타 이해 부탁해
생리불순 심하고 부정출햘 있어서 산부인과 가기로 결심했어.
첫 산부인과고 생식기를 보야줘야 된다는 생각에 여자의사 있는 산부인과 찾게 되더라.
검색 할 필요도 없이 성남에 유명한 여자의사만 있는 산부인과 있거든. 거기 갔어.
굴욕의자 앉는데 긴장해서 몸이 굳더라. 그러니까 조무사가 와서 다리 올려주는데 '왜 이렇게 무거워' 라고 함.
벙찜. 그런데 긴장해서 말도 안나가는 상황이었음.
그리고 의사가 와서 초음파보는데 내가 성걍험 없어서 항문초음파 보겠대. 근데 내가 질초음파로 하자고 했어. 자궁쪽 문젠데 그쪽으로 봐야 더 정확할거라고 생각했거든.
근데 걍험도 없는 얘 질에 뭐라도 했다가 부모님이 와서 난리친다고 항문으로 초음파 보겠대.
나 미성년자 아니고 혼자 동의서에 사인할 수 있는 성인임. 그리고 환자한테 안 좋은 영향이 가는거 때문도 아니고 부모님이 난리칠까봐 환자요구 거부..? 어이없었음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항문으로 한 게 잘 한 거 같아. 내 항문에 기계 겁나 쑤셔박아서 피나고 찢어졌는데 질에 그랬다고 생각하면 소름끼쳐;
초음파하면서 진료가 아니고 폭력이라고 느꼈어. 말로 긴장 푸세요 반복하면서 기계를 집어넣는데, 내가 거기로 배설만 해봤지 삽입해 봤겠냐고. 이물감에 힘 빡들어가서 기계가 잘 안 넣어지는 상황이었어. 아니 심호흡 하라던가 말을 하라던가 긴장이나 힘 풀 수 있는 방법 많잖아. 왜 그냥 쑤셔박으세요 의사님; 내가 기계냐고요 기름칠 하고 나사 욱여넣게 ㅠㅠ
초음파영상 본 후에 바로 아 알겠다 하면서 금방 빼고 옷 갈아입으래. 근데 내 항문에 젤이 묻어있잖아... 난 이걸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는거야. 닦는거면 말해주지 않았을까? 닦아주지 않았을까? 그래서 그냥 놔두고 석옷 입으려니까 너무 찝찝한거야. 그래서 이거(젤) 제가 처리하는 거예요? 물으니까 네 이러대.
아니 (너무 비약이지만) 수술하고 나서 실밥 빼러 오라고 말 안 해줘? 이게 녹아없어지는 실인지 제거해야되는 실인지 환자가 그냥 알아? 진단만 딱 내리면 진료 끝이냐고 ㅋㅋㅋ 참 불친절하고 불쾌하다고 느꼈음.
옷 입고 면담하면서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라 피임약 3달치 우선 먹고 살 빼는게 중요하다 샬라샬라 이렇게 얘기하는데 긴장 풀리고 서럽고 비참하고 억울한 감정이 북받쳐오르면서 눈물이 터짐 ㅋㅋㅋㅋㅋ 의사는 내가 진단받은거 때문에 그러는줄 알거다..
집 와서 진정하고 생각해보니까 너무너무 기분 더럽고 짜증나는거야. 내가 간호학과라 여러 병원들 다녀보면서 의료진, 병원 분위기 많이 봤는데 이렇게 불친절하고 못된 병원은 처음이었어.
그날 저녁에 컴플레인 걸었는데 다음날인가 다다음날인가 수간호사한테 전화가 왔어. 장난 치는 것도 아닌데 판매원이 물건 파는양 말투로 죄송해요~ 저희가 아침마다 교육을 하는데요~ 더 교육 시킬게요~ (내까 뭐라뭐라 따짐) 아이 그러지 마시구요~ 다음에 오면 친언니처럼 잘 해드릴게요~~~ 이랬어 ㅋㅋ 이게 사과냐?
내가 의사 물어보니까 여기랑 부서가 다르고 의사선생님이라 얘기하기가 좀 그렇대. 참나 ㅎㅎ 의사만 따로 컴플레인 걸껄 하는 생각이 지금 드네. 이벤트는 이게 끝이야
그 후로 산부인과 무서워서 못 가고 있어. 피임약중에 야즈가 제일 잘 맞는데 병원 가야 처방해주는거라 야즈 못 먹고 부작용 제일 적은거 먹고있음 ㅠㅠ
제목보고 딱 떠오른 병원 있지? 거기 가지마. 특히 어린 여자들.
내가 어리니까 이딴식으로 대한 것 같은데, 싹수가 누래 다른 사람한테도 이럴거아니야 ㅋㅋ 나처럼 산부인과에서 뭣같은 일 겪고 산부인과 무서워서 못가는 여자들 없었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