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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살고 싶지가 않아

ㅇㅇ |2019.12.30 09:04
조회 17,080 |추천 121
내 얘기 좀 들어줄래??

난 초등학교 때부터 왕따를 당했어
지금 돌이켜보면 애들이 싫어할만한 성격이었던 것 같아
눈치 없고 또래에 비해 좀 뒤쳐지고 멍청했던 것도 같아

초등학교 때는 그저 친구가 없는 정도였고
괴롭힘을 당하거나 하지는 않았는데,
중학교 올라가서는 학교 폭력을 당했어

일찐들이 나를 우습게 봤던거지
내가 친구 없이 다니니까 불쌍하다고 같이 다니지면서
심부름을 시키고 욕을 하고.. 뭐 그랬어

그러다가 걔네가 돈을 빌려달라고 했는데 내가 안빌려주니까
그 때부터 때리기 시작했어
지하 주차장에 끌려가서 맞기도 하고
일찐 무리 중 한 명의 집에 가서 맞기도 했지

여러 번 맞다 보니 폭행의 흔적이 남잖아??
부모님이 아시게 되었고 선생님들하고 얘기도 하고 가해자 부모도 불려와서 얘기하고 그랬는데
내가 어릴 때는 학폭위 이런게 있지도 않았고 다들 쉬쉬하기 바쁜 때여서 결국 내가 전학을 가는거로 얘기가 끝났어

그 때 우리 엄마가 찾은 곳이 특수 중학교인데,
여기로 전학 간 것이 정말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어
물론 안좋은 의미로

학교 명은 밝힐 수 없지만 대략적으로 소개를 하자면
그 학교는 초등학생부터 유급한 성인까지 전연령의 학생들이
학년 없이 같이 다니는 기숙학교였어

명목은 유럽 교육을 지향하는 영어 교육 학교였는데,
사실은 나같이 왕따를 당했거나 사고쳐서 전학온 애들이 모인 곳이었어

그러니까 일찐들도 그 학교에 많이 있었다는거지!

난 전학 온 첫날부터 유급한 성인 언니 (20살) 에게 찍혔고
아주 긴 괴롭힘을 당했어

이유는 지금 생각해봐도 모르겠어..

내가 기숙사에 들어온 첫 날,
짐 검사라는 명목으로 내 스킨로션도 다 뺏어가고 욕하고 했던 것 보면 크게 내 잘못은 없었던 것 같아

아무튼 내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미쳐버릴 정도로 심하게 괴롭혔어

특수 학교를 다니는 동안 나는 그 언니를 비롯한 사람들의 눈치를 정말 많이 봤고
덕분에(?) 없던 눈치도 생기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성격? 같은걸 많이 배우게 되었어

원래는 그 학교에서 중고등학교 구분없이 5년을 다니고 졸업을 하는거였는데
내가 일반고 가고 싶다고 박박 우겨서
고등학교는 일반 고등학교로 진학했어

고등학교 때는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냈어
지금도 고등학교 친구들과 무난하게 연락하며 지내
그치만 나는 고등학교 친구는 평생친구다! 고등학교 우정!
이런 얘기들을 보면 좀 슬퍼져

왜냐면 난 항상 괴롭힘 당할까봐 무서워서
친구들 눈치를 봤고 늘 스스로 거리를 좀 두었거든
사실 난 진짜 친한 친구?? 이런게 뭔지 잘 모르겠어

그리고 지금까지도 나는 모든 사람의 눈치를 보며
언제 괴롭힘 당할까, 누가 날 싫어하는건 아닐까?
늘 이런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어

우습게도 이 얘기를 하는 난 지금 28살이야
내년 29살을 바라보고 있어

난 대학도 나오고 직장도 다니고 겉으로 보기에는
정말 평범한 삶을 사는 어른이야

근데 난 아직도 15살, 괴롭힘 당하던 특수학교에 머물러 있어
모든 사람과의 인간관계가 너무 어렵고
일하다가도 문득 날 괴롭히던 언니가 생각나서 괴롭고 화가 나
그 언니랑 비슷한 성격, 비슷한 외모의 사람이 보이면
참을 수 없이 무섭고 불쾌해.. 그래서 직장을 그만둔 적도 있어

근데 내가 할 수 있는건 아무 것도 없어

상담도 받아보고 정신병원 다니면서 약도 먹어보고
무슨 집단 테라피? 이런 것도 해봤어
우울함 같은 순간의 감정들은 개선되지만
남의 눈치를 보고 두려워하는 내 성격 이런 건 이미 깊게 베어서
고쳐지지가 않더라구 ..

언젠가는 나아지겠지? 라고 생각했지만 아직까지 고쳐지지 않는 걸 보면 아마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려나봐
근데 이제 그렇게 살고 싶지가 않아
노력하고 싶지도 않고..
그냥 다 그만 두고 싶어
추천수121
반대수2
베플i|2019.12.31 17:08
가장 큰 복수는 님이 행복하게 사는겁니다 님을 괴롭히든 사람들은 하나님이 응징합니다 어딜가나 못된인간 나쁜인간 많지만 좋은 사람도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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