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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아버지가 남편이름을 불러요.

|2019.12.31 11:29
조회 17,929 |추천 4
(추가글)

많은 분들의 의견이 궁금하기도 하고
어디 털어놓을 곳이 없어 여기다가 그냥 썼는데 댓글 감사합니다.
추가글 같은 거는 안 쓰려고 했는데
그냥 .. 읽다보니 좀 답답한 부분도 있고 해서요.

친정에서 남편의 이름을 부를 때... 머슴대우 하지않습니다. 그건 딸인 저까지 무시하는 행동이잖아요.
부르는 건 다정하게 부르세요 다들.
제가 너무 호칭같은 거에 둔하고 잘 몰라서 그 자리에서 남편을 바로 대변하진 못했지만 사람 대하는 행동, 말의 뉘앙스 정도는 당연히 알죠.
다만 저희 아버지께서 어디 이동할 때 가끔 저희차에 타서 운전 간섭을 많이 하시는데
그때 제 남편이 마음이 많이 상한 것 같습니다. 그 일과 이름 부르는 거 두가지 일이 합쳐서 화가 많이 났던 것 같아요.
물론 그게 잘못되었다는 건 알았고, 너무 눈치보이고 미칠 것 같아서 아버지한테 말씀드렸어요. 그리고 저희 차에 이제 웬만하면 부모님 태우지 않을 생각이고요.


아 그리고 저희 시어머니께서는 저를 부르실 때 제 이름을 부르세요. 본문에 언급한 것처럼 제가 호칭에 별 신경을 안쓰는 편이라, 그것도 전혀 기분나쁘게 생각안했고 저는 이름 불러주셔서 오히려 좋아요.
남편이 저한테 따진 건 어머니는 그렇다쳐도 남편의 친척분들이 언제 제 이름을 불렀냐는 겁니다. ‘질부’ 라고 부르지.
근데 그 분들께서는 제 이름도 모를걸요..
저도 뭐 이름으로 불려도 아무 상관이 없고 오히려 좋아요ㅎㅎ..

친척들 다 있는 자리에서 굳.이 저희 아버지가 나서서 ‘우리는 그냥 박서방보단 이름으로 부르기로 했다’고 말하신 건 남편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아버지가 어떤 생각으로 그렇게 하셨는지, 제 남편의 입장에서도 생각해보셨는지 저도 아버지와 대화를 좀 해보고 싶은데
남편은 그냥 말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라고 하네요.

제가 별 트러블 없이 조용한 집안에서 커서 그런지 이 상황이 힘들기만 합니다.

댓글들이 거의 극단적인데
제가 알아서 잘 수용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



안녕하세요.
결혼 1년차 26살 여자입니다.
남편이랑은 7살차이나고요. (제가 연하)
이런 곳에 처음 글써보는데 ... 털어놓을 데가 정말 없어서 그냥 올려봅니다.

저희 친정 아버지는 성이 ‘박’씨이고 남편은 본관이 다른 ‘박’씨입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처가댁에 가면 불리는, 본인과 같은 호칭인 ‘박서방’이라 부르는 게 싫다며 남편의 이름을 부릅니다. (남편의 가명은 ‘상철’으로 할게요)
그래서 결혼 생활 1년동안 남편은 저희 친정에서 ‘상철아’ 와 같이 이름으로 불렸어요.

며칠전에 남편이랑 같이 저희 친할머니 생신잔치에 다녀왔는데요, 당연히 저희 친정아버지 어머니도 오셨고, 여러 친척분들도 오셨습니다.
그 자리에서 저희 아버지가 삼촌, 고모 앞에서
‘박서방’이라 하지 않고 그냥 상철이라 부르기로 했다면서 그렇게 부르면 된다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삼촌들도 대충 동의하면서 상철아상철아 이름을 막 부르더라고요 (고모나 할머니는 ‘박서방’이라고 하시긴 하는데 저희 아버지가 첫째라 다들 따르셨어요. )

솔직히 제가 호칭에 신경을 안쓰는 편이라... 남편이 그렇게까지 기분나빠할 줄은 몰랐습니다.
집에 가는 길에 남편이 얘기를 막 하더라고요.
‘장인어른은 처가에서 (저의 외할머니댁) 그런 대우 안받고 떠받들어주시는데 왜 나한테 대우를 그런 식으로 하시냐’고.
얘기를 들어보니 맞는 말이더라고요.
그리고 아기가 태어나도 박서방이라 하지않고 아기 앞에서 남편 이름이 불릴 생각을 하니 이건 아니다 싶었어요.

저는 보통 남편이 화낼 땐 불같아서,
얘기를 주로 듣다가 남편 말이 끝나가고 화가 조금 가라앉으면 제 의견을 얘기하는 편입니다.

집에 돌아오는 한시간 내내 맞다, 아빠랑 삼촌들이 잘못했네. 진짜 마음이 불편했겠다. 하면서 대화를 했어요.
그런데 얘기가 점점 거칠어지는 겁니다.

막말로 처가에서 우리한테 해준 게 뭐냐

이 기회에 처가랑 점점 멀어지면 된다.

(아빠와 삼촌들한테) 어른들이 왜 저렇게 생각이 짧고 개념이 없냐

무슨 대단한 집안이라고 / 콩가루 집안이다

내가 아버지가 안계셔서 이런 대우를 받는 것 같다.

우리 아버지 살아계셨으면 저런 자잘한 자리
(친할머니 생신까지 출가외인이 남편과 참석하는 것을 이해못함) 에 가지도 못하게 하셨을 것이다.



대충 생각나는 거 쓴 게 저정도입니다.
저도 얘기에 맞장구를 치다가 아 이건 좀 말이 심하다 싶더라고요. 그런데 남편의 평소 생각은

잘못한 사람이 원인 제공을 했기에 무슨 말을 듣던 가만히 듣고만 있어야한다

입니다. 말그대로 잘못을 했으면 막말을 들어도 싸다 이거에요.

그래서 제가 ‘무슨 말을 그렇게 심하게 하냐’ 한마디 하면 난리가 납니다.

남편의 말에 맞장구를 치면서도, 그래도 제가 자라면서 봐온 내 부모님, 삼촌들인데 .... 하고 속이 상하더라고요. 나를 얼마나 아래로 보면 저렇게까지 우리 가족 욕을 할까 싶기도 하고요.

저러고 그 다음날, 다른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어제 일이 생각이 나서 화를 내며 또 2절 3절 4절.....
그리고 제가 자는 줄 알고 시어머니와 통화하며
어제 일을 말하면서 또 얘기를 하더라고요. (스피커폰이었어요) 어머님은 그냥 허허 그런 일이 있었나 하시면서 얘기를 들어주시고요.

제가 임신 중인데 하루종일 그 신경을 쓰다가
그날 밤에 스트레스가 심했는지 배가 갑자기 너무 땡기더라고요. 유산 경험이 두번 있었어서 너무 무섭고 서러웠어요.


저도 남편이 어느 부분에서 속상해하고 짜증나는지 잘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말을 저렇게 너무 심하게 할때마다 나쁜 생각이 들어요... 아직 아기가 나오려면 한참 멀었는데...(12주차입니다)

남편은 제가 안자고 통화하는 걸 들었다고 하니
얼음이 되더라고요. 그리고나서 별 언급없이 저녁먹으면서, 연말이니 서로 서운했던 거 다 떨쳐내고 새해에는 기분좋게 새출발하자는 식으로 이야기를 합디다.

제가 제 속마음을 얘기하면 또 화를 내며 뭐라할 게 뻔합니다. 전에 수없이 겪어왔으니까요.
제가 부부상담 받아보자고 하면 우리가 뭐가 그리 심각하냐고 합니다. 본인은 할 말 다 하고 저만 참으니,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 것 같습니다. 저만 또 우울증 올 것 같아요.


두서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4
반대수95
베플ㅇㅇ|2019.12.31 18:08
여태까지 판에서 본 글들은.. 시댁에서 며느리 야, 너, 니, 니네엄마 이런식으로 불러서 기분나쁘다는게 대부분이고.. 댓글에선 좋은 시댁은 며느리를 이름으로 불러준다고 자랑하던데 ㅋㅋㅋㅋ 며느리 이름 불러주는 시가는 교양있고 개념있다고 칭찬받고... 사위는 이름으로 부르는 처가는 사위무시한다고 난리네..... 며느리 호칭 디폴트값은 야,너.... 사위 호칭은 기본이 박서방인건가? ㅋㅋㅋㅋㅋ 며느리도리, 사위대접... 차이 씁쓸하네 ㅋㅋ 참고로 우리 친정도 남편한테 ㅇㅇ이 라고 부르고 우리 시댁도 나한테 ㅇㅇ이라고 이름 불러준다. 부르라고 만든 이름 불러주는데 대체 뭐가 문제지...
베플ㅇㅇ|2019.12.31 14:26
시어머니들도 며느리 이름 부는 경우 많지 않나요? 나도 이름으로 부르시는데~;; 무튼 남편이 장인에게 이름으로 불리는게 기분이 나쁘고 분했을 수 있다는건 이해해요. 그런데, 저렇게 분노조절장애 수준으로 폭발하는건... 문제가 있다고보여요. 대화로 해결해 나갈 생각없이 그냥 분노만 폭발시키는건 답이 없잖아요. 해결을 위해 현명하게 화를 내는게 아니고, 그냥 화를 위한 화만 내는거... 그걸 당하는 사람은 죽을 맛일텐데...저라면 있는 정도 떨어지겠어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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