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없이 명절에 시댁 가냐는 글 보고 저도 한자 적어요.
남편이 몇 달 해외 연수를 나가 있어서 올해 신정과 구정 다 남편은 한국에 없어요.
남편이 몇 주 전부터 자기 없어도 시댁에 가달라고 부탁하더라고요. 달갑지는 않았지만 남편이 부탁하니 신정에 시댁 다녀왔어요.
평소 시댁 어른들 만나면 딱히 불편한거 없고 하하호호 외식하고 끝 마쳤거든요. 그런데 명절에 시댁을 가니 왠걸.. 처음 뵙는 친척분들 와 계시고 제대로 며느리 노릇 하고 왔어요. 고압적으로 일 시키는 분위기는 아니었고 제사도 약식으로 치뤄서 간단했지만그래도 자연스레 남자들은 티비보고 있으면 여자들은 밥상 차리고 설거지하고 과일 깎아주는 분위기더라고요.
당시에는 일하고 눈치보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다 끝나고 집 돌아가는길에 드는 생각이남편도 없는데 시댁 친척들한테 밥 차려주고, 얼굴도 모르는 시댁 조상 제사상 차리고 이게 뭔가 싶더라고요.
더더욱이 서러웠던건 제가 임신 초기라 안정기에 접어들지 않아 시댁에선 제 임신소식을 모르는 상태였어요. 임신 초기 증상으로 너무 졸립고 피곤한데 티도 못냈죠.
반대로 제가 없을때 남편이 친정 방문했었어도 똑같이 설거지하고 상차리고 과일 깎았을까요? 아뇨, 식탁에 손님처럼 다소곳이 앉아서 친척들과 하하호호 했겠죠.
평소에는 괜찮은 시댁이었는데왜 어제는 기분이 안좋았을까요? "며느리"라는 타이틀이 정말 싫어지는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