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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트라우마로 생긴 정신병

ㅇㅇ |2020.01.06 12:35
조회 13,414 |추천 41

(추가) 댓글 감사합니다. 잊고 있다가 어제 또 폭언을 듣고 들어왔는데, 댓글이 많아서 보고 눈물이 났어요. 저에게 용기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 캡쳐했어요. 약해질때마다 볼게요



28살 여자입니다. 외동이구요. 좋은 대학에 진학했지만 반년만에 우울증, 강박증, 불안장애가 왔고, 3학년까지 다니고 졸업우 못 했어요. 지금도 하루하루 힘들게 살고 있어요.

어릴적 아빠가 엄마를 많이 때리셨어요. 말리다가 저도 맞곤 했어요. 저는 고분고분한 성격은 아녔어요. 제 생각과 안맞으면 많이 대들기도 했어요. 그럴때마다 항상 맞았어요. 엄마한테 대들면 엄마는 아빠를 시켜서 저를 때리게 했고, 회초리로 맞은적은 거의 없어요. 발로 차거나 머리채 잡혀 맞은게 가장 많고요. 심할때는 자동차에서 끌어내려서 사람 없는 길가에서 두들겨 맞은적도 있어요.

아빠는 알콜중독 25년차세요. 위암, 류마티스.. 2년전에는 후두암으로 수술하셨는데 아직도 담배 못 끊으셨어요. 수술후 얼마지나지 않아 말싸움을 하다가 때리려는 제스쳐를 취하셔서 제가 또때려보라고 이제 목소리도 안 나오잖아. 이렇게 말했어요. 미친듯이 맞았고, 왼쪽 전체가 피멍이 드렀어요. 그 길로 집을 나왔고요.

하지만 맞는건 솔직히 아무렇지 않았어요. 제가 제일 힘들었던건 엄마의 폭언이였어요. 엄마는 한번 화나시면 2시간정도 제 방문근처에서 저에 대한 인신공격을 하시곤 했어요. 나가서 죽으라는 말을 초등학생때 듣고 가슴이 녹아내리는거 같았어요. 지금은 큰집으로 이사와서 방에 있으면 엄마의 혼잣말이 자세히 들리지 않지만, 평생을 들어서인지 이제 몸이 먼저 움츠리며 반응해요. 차 타고 가다가 더이상 못 참고 차가 멈추기전에 내려서 뒷차에 치일뻔한적도 있었어요. 그정도로 미쳐버릴거 같아요.

이제 가족을 떠나고 싶습니다. 외국으로 이민을 갈 수 있는 상황인데 가서 다 잊고 싶어요.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어요. 죽고싶다는 생각도 많이 들어요.
그런데 부모님이 경제적으로는 늘 풍족하게 해주셨어요. 그리고 제가 심한 우울증으로 힘들어할때 병원도 먼저 데려가주셨고요.. 상담비도 많이 지원해주셨습니다. 저를 사랑하는건 백퍼센트에요. 힘들때 엄마는 위로도 해주시고요. 근데 제가 엄마에게 한 소리들을까봐 불안해서 거실도 잘 안 나가요. 집에오면 방에만 있어요. 음식도 엄마 있을때는 안해먹어요.함께 지내는 시간이 지옥 같습니다.. 조언부탁드려요.
추천수41
반대수1
베플ㅇㅇ|2020.01.06 13:02
이 경우는 가족이 전부 상담을 받지 않는 이상 답이 없어요... 저는 다행히 저를 상담해주시는 분이 부모님도 같이 해야한다고 강하게 말씀하셔서 많이 나아진 케이스예요. 저 혼자 다닐때는 아무런 도움이 안됐어요. 상담치료는 부모님의 의지가 없으면 불가능합니다... 그냥 집을 빨리 나오시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예요. 치료는 그대로 받고 무슨 일이든 하면서 정상적인 생활 궤도부터 돌려 놓는게 맞는거 같아요. 생활에 불안함이 없게 되면 생각이 많아지면서 다시 우울증 같은게 옵니다... (제 경우지만요ㅎㅎ) 치료는 계속 받고 우울증은 초기에 잡아가면서 해야해요... 저는 상담 받은지 십년만에 병원과 약에서 벗어났고 부모님과도 개선됐어요... 하지만 부모님이 상담 받지 않으면 만나지 않는 편이 나아요... 화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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