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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신뢰는 어떻게 복구하나요

300 |2020.01.12 02:57
조회 39,082 |추천 41

안녕하세요 30초반 새댁입니다.
결혼한지 1년도 안됐죠. 연애 3년 정도하고 결혼 했어요.

어제 새벽에 핸드폰으로 영상보는데 내일 출근하는 남편 깰까봐 이어폰으로 들으려고 이어폰을 찾았어요.
제껀 회사에 두고와서 온 집안을 찾다가 없길래 남편 가방을 열어봤는데 작은 파우치 안에 또 동전지갑이 있더라구요. 여기있구나 하고 열어보니 피우고 9가치 남은 담배...ㅎ

남편이 결혼전에 연애 2년차쯤 됐을때 금연했거든요.
물론 제가 끊으라고 해서 반강제로요.

그렇게 되기까지 우여곡절도 많고 담배로 싸우다 한번 헤어졌지만 열심히 끊어 본다길래 다시 만났어요.
(담배 피우는 남자 극혐! 헤어져! 이게 아니라 그런 걸로 구속하고 싶지않다 나와 맞지 않으니 그만 만나자 한 것)

그리고 결혼했어요. 제가 남편의 일거수일투족을 알 순 없지만 안핀다길래 그렇구나 했어요.
따로 검사?확인? 치사하기도 하고 내가 생각하기에도 사람 옥죄는것 같아 안했어요.
아주 가끔 퇴근하고 오면 식은 담배냄새가 스물스물 나기에 물어보면 정말 평온하기 그지 없는 얼굴로 담배 안피웠다길래 밖에서 묻은 냄새겠거니 했어요 (남편 주변 사람들은 남녀할것없이 거의 다 피우더라구요)
입에선 담배 냄새 정말 1도 안났어요. 원래도 민트류 사탕, 호올스같은거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이긴 했어서 그랬을까요.

담배 끊기 어려운거 저도 방송에서 주변에서 많이 들어서 알아요. 솔직히 끊으라고 했어도 어쩌다 한두개피 일하다 보면 피울수도 있겠지, 그정도는 이해하자 속으로도 생각하고 있었구요.

근데 담배가 문제가 아니라요 신뢰가 깨졌어요.
저, 남편이 금연한거 새삼 대견하고 기특해서 매년 담배끊은날 기념일로 정하고 축하도 해줬구요.
어쩌다 한번 '그래도 가끔 피우지?' 떠봐도 '아니 전혀' 라고 단언했고,
어느날은 회식할때 다들 담배피우러 나가면 뭐하냐 물어보면 '그냥 덩그러니 혼자 자리 지키고 핸드폰 게임하는 거지' 하고 아련터지게 말하는거 오구오구 해주기도 했고..
또 어느날은 '담배 끊고 내 덕에 건강해져서 좋지?' 하고 괜히 으스대도 맞다고 덕분이라고 안아주던 사람이었어요.

손이 덜덜 떨리고 배신감에 잠도 안오다가 담배 그거 뭐 별건가 싶기도 하고 일단 그날은 그냥 모른척 했어요.

그리고 오늘 남편 씻는 사이 다시 그 파우치를 봤거든요.
그냥 미련이었던 것 같아요.
한두가치 없어졌으면 앉혀놓고 화라도 내서 다시 같이 노력해보자고 하려는 마음으로요.

담배 몇개 남았었게요..?ㅎ
1개? 2개?
아뇨, 다시 새 담배갑에서 두새개 비어있더라구요..ㅎㅎ

싸울 의지도, 다독여 볼 의지도 생기지 않더라구요.
아무말 않고 있다가 남편 자는 거 보고
식탁 위에 꺼내서 올려놓고 쪽지 써놓고 나왔어요.

사람들이 이런 글에서 집나오긴 했는데 갈데가 없다는 글 보고 이해가 안됐거든요?
진짜 그렇네요...ㅎㅎ 혼자 해외여행도 잘 가던 제가, 차타고 동네만 배회하고 있으니 한심하기까지 해요ㅎ

친구들은 남편이 저한테 해주는거 보고 세상 1등 남편이라고, 결혼 잘했다고, 사랑받고 산다고 부러워 했었는데....ㅎ
이제 남편이 하는 말은 콩으로 메주를 쑨대도 못 믿을것 같아요...어쩌죠 저 이제...

추천수41
반대수88
베플ㅇㅇ|2020.01.13 11:29
담배때문이 아니라 거짓말로인해 신뢰가깨진게문제인데 글쓴이보고 피곤하다소리는왜하는지 독해력이딸리면 댓글이라도 적지말던가.. 글쓴이님 솔직히 남편분이랑 긴 대화로 풀어야할듯한데 믿음이 한번깨지고 배신감을 느끼면 절대 그전으로는 안돌아가더라고요. 거짓말아닐까 내가 또 속고있는건아닐까 이런식으로요..
베플남자제3자|2020.01.13 11:22
인생을 너무 피곤하게 사시네요 이혼이하고싶으신거같은데 이혼하시면 될것같아요 본인은 한번도 거짓말한적이 없는지 정말 성인군자 같이 죄짓지않고 남에게 피해나 상처 준적은 없는지 잘 좀 생각은 해보셔야 할것같아요
베플|2020.01.13 13:22
저랑 너무 비슷해서 댓글 남겨요 몇몇분들 이해 안된다고 숨막힌다고 하시는데 저도 남친이 사귀기 전 나는 담배피는사람은 안만난다 했더니 본인 스스로 나 놓치기 싫어서 담배 끊겠다고 했고, 나는 그거에 고마워서 금연한날부터 100일 200일 이벤트도 해주고 늘 나 때문에 힘들다는 금연해줘서 고맙다 고생많다 말해주고 가끔 장난으로 담배피냐고 물어보면 눈 똑바로 쳐다보며 절대 안핀다고 그랬는데 알고보니 뒤에선 태평하게 담배피고 있었다면 어떨거 같으세요? 그래도 숨막히는 건가요? 이게 뒤통수 치는게 아니면 뭔지 궁금하네요. 바람이나 성매매랑은 정도의 차이인거구요. 날 속인건 똑같은거잖아요... 저는 대판 뒤엎고 헤어질뻔 했는데... 담배 너무너무 싫지만 다른 부분에선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라 제가 맘이 아직 남아서 헤어지진 못했고 다시 한번만 믿어달라고 하니 속는셈 치고 다시 잘 만나고 있어요. 대신 나도 용서하기로 했으니 담배얘기는 일절 안꺼내요. 저도 나름대로 노력하는 거죠. 하지만 한번더 이런일이 생기면 그땐 그냥 각자 갈길 가려구요.
찬반|2020.01.13 10:58 전체보기
읽고나니 숨막히네. . 나도 담배피우는거 싫어하지만 시간을 더 주던가 다른 취미거리를 같이하던가 해보세요. 닥달만 하지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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