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을 사귀고 전남친이 저 몰래 다른 여자랑 있었던 걸 제가 다른 사람 sns으로 봤어요 너무 충격이 커서 당장 얼굴 보고 얘기하기도 싫어지니 카톡으로 이별통보 했구요 카톡으로 두시간동안 빌던데 정말 아무런 생각없이 헤어지고만 싶었어요 저나 그사람이나 한 번이라도 홧김에 헤어지자 한 적 없고 헤어진 적도 없어요 근데 그날은 너무 배신감이 들더라구요.
그러다 그 사람도 제가 너무 안잡히니 포기하고 잘지내라고 고마웠다 하고 끝내더라구요 갑자기 안나던 눈물이 막 나기 시작했지만 친구들한테 하소연 해보니 제가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거에요
그래서 헤어진 그 당일은 친구를 만나면서 전남친 욕도 하고 제가 그동안 데이트비용으로 썼던 돈들을 쇼핑도 해보고 이것저것 사보니까 되게 좋더라구요
그러고 친구랑 헤어지고 집에 왔는데 짐을 내려놓자마자 울었어요.. 그냥 너무 빈자리가 크고 허전하더라구요 분명 친구랑은 재밌게 수다 떨다 왔는데 왠지 모르게 마음 한 켠에 공허함이 너무 크게 남아있었어요.
그러다 다음날엔 다른 친구들을 만났어요. 그 친구들이랑도 수다를 떨다보니 시간 가는줄도 몰랐고 재밌었어요 눈물도 전혀 안나와요.
근데 그 친구들은 그러더라구요 그래도 만나서 얘기해보지 그랬냐, 상대가 변명할 기회라도 주지 그랬냐, 3년이란 정이 아까울만큼 너무 모질게 찬 것 같다 라면서요....
그래서 저도 그 날 집에 와서 자기반성의 시간을 가졌었어요.
저는 여자랑 있었다는 것도 화가 나지만 그건 솔직하게만 말해줘도 됐을 부분이잖아요. 솔직하게라도 말해줬으면 의심도 안들고 대화로 잘 풀어나갈 수 있는 부분이었는데 저한테는 감쪽같이 제가 알만한 전남친 친구의 이름을 대며 그 친구랑 같이 있다고 하는데 정말 그걸 제가 전남친이 아닌 다른 사람의 sns로 먼저 알았어야 한 게 너무 속상하더라구요.
그래도 제가 너무 심하게 욕하고 카톡으로 이별통보한 게 미안해서 밤에 연락을 했어요. 그때 그렇게 빌던 너를 욕하고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구요. 제가 미안하다는 연락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지만 그냥 자존심 다 굽히고 제가 먼저 들어갔어요. 제가 찼지만 먼저 연락했습니다.
그랬더니 자기도 헤어지긴 싫지만 헤어지고 다른 친구들과 더 놀다보니 재밌다고 하더라구요 전 두 번 죽었습니다 ㅋㅋ...
그래서 더이상 붙잡지 않고 알겠다 하고 5일이 지난 지금까지 연락을 서로 안하고 있습니다.
친구들이 너가 훨씬 아까웠다며 다른 남자 소개해주겠다며 빨리 잊으라며 아무리 백날천날 같이 떠들어봐야 그 때 잠시 속시원할 뿐 마음의 공허함과 우울함은 계속 남아있네요
자꾸 그사람 sns 염탐하게 되고.. 연애할 때는 상대도 나도 서로가 인생의 전부였기 때문에 서로 뭐하는 지 다 알 수 있었는데 헤어지고 그 사람이 어떻게 뭐하고 지내는 지 전혀 알 수 없다는 게 너무 받아들여지기가 힘들어요...
저는 선폭풍 후폭풍 이런 거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그 사람은 저의 첫 연애상대였거든요 이제야 알게됐지만 전 선폭풍이네요
찬 사람도 선폭풍이 있긴 하나봐요 상대는 지금 그동안 못만났던 친구들과 밤 늦게 술도 마시면서 할 거 다 누리고 살고 있어요.
혹시 이런 사람들은 나중에 후폭풍이 쎄게 올까요? 참고로 저는 집에 전남친의 흔적이 없지만 전남친네 집에는 제 흔적이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을정도로 선물을 퍼다해줬습니다.
후폭풍이 와서 나중에 실컷 놀거 다 놀고 제가 그리워질 때쯤 연락오면 제가 마음이 떠나있겠지만 그래도 지금만큼은 재회를 하고싶고 다시 연락왔음 좋겠네요...
그냥 혼자 주저리해봤어요 ㅠㅠ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