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고민되는 인간관계가 있는데...
객관적으로 조언받을 수 있을까 싶어 끄적여볼게요.
(제 입장에서 쓰는거라 편파적으로 써지겠지만;;)
4년넘게 회사에서 친한 친구 A가 있었어요.
눈치빠르게 말을 척척 알아듣는게 편하고 좋았어요.
제가 말이 많은데 비밀얘기도 A한테는 대나무숲이라면서
다~ 했죠. (근데 내 입밖으로 나가면 비밀은 없다는게 맞아요.)
제가 A한테 했던 말들을 다른 사람에게 전해듣는 일이
종종 있었어요. 그것도 내용이 왜곡되서...
당혹스러워서 물었더니 그냥 다 아는 얘기라서 말했대요 ㅠㅠ
그런 일을 몇번 겪고 A한테 비밀을 말하지 않게 됐어요.
내가 조심하면 되니까요. (이 문제는 해결)
A가 불편해졌던 다른 이유는
"나를 다른 사람 앞에서 깎아내린다"는 거였죠.
장난이라고 생각해서 그냥 웃어넘겼던 것 같아요.
가끔 모욕감이 느껴질때도 있었지만 장난이니까요.
그런데 A가 나를 함부로 대하는게 당연해졌나봐요.
차츰 불편함이 쌓여갔고, 어떤 사소한 사건을 계기로
더이상은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3개월정도 지났는데 그 날을 생각하면 아직도 화나요.
"절교"라는 단어를 처음 생각했던 것 같아요.
다른 친구랑 다툴때도 있지만
이 사람은 안본다는 생각을 한건 처음이었어요.
A만 생각했으면 아무말없이 자연스럽게 멀어졌을거에요.
그런데 회사생활하면서 친해진 친구 무리가 있고,
A도 그 친구 중에 한명이죠.
A한테 화난걸 친구들한테 얘기하는게 쉽지 않더라구요.
나와 A의 갈등에 친구들까지 끌어들이고 싶지 않아서...
꼬박 일주일을 고민했던 것 같아요.
A에 대한 분노, 친구관계를 망치고 싶지 않은 마음 사이에서...
정말 얼굴도 보기 싫었지만 A한테 따로 얘기했어요.
그동안 A의 말에 모욕감을 느낀 적이 있었다고,
회사에서라도 선을 지켰으면 좋겠다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 생각해보자고.
사실 친구한테 모욕감을 느꼈다는 말을 하기 쉽지 않았어요.
속상하고 눈물날뻔 했지만 애써 감정을 눌러 말했죠.
다른 친구들과의 관계를 지키려고 참았어요.
그런데 A가 한 말에 인간관계 현타왔네요 ㅡㅡ
제가 친한 사람한테는 좀 애교부리고 그런 성격인데,
힝~ 이러고 다니면서 무시당하지 않길 바랬냐고 하더라구요.
그럼 A가 저를 무시하는게 당연하다는 말인가요?
A가 할말이 없다며 나갔어요.
저도 A를 놓기로 마음먹었구요.
대화를 마치고 A가 분노의 타자질을 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그리고 친구들의 메신저 방이 조용해졌죠.
지금 생각하면 그때 저도 제 얘기를 할걸 그랬어요.
다른 친구들이 불편해지든 말든 사이에 두고 싸우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그냥 모른척 했습니다.
2주 넘게 지나서 메신저로 친구들한테 한번 물어본 적이 있어요.
제가 있는 메신저 대화방이 사라진거 같은데 무슨 이유인지?
저와 갈등이 있던 A와 별개로 다른 친구들이 동조한데는
이유가 있을테니까요.
그 답변조차 A가 했는데요.
업무적으로 대하는걸 원해서 사적인 대화를 배제하기로 했대요.
제가 모두를 무시하다가 갑자기 왜 묻녜요.
심기를 거스르지 말라는 말이 아니길 바란대요.
글을 읽는데 쓰레기가 된 느낌이었어요 ㅠㅠ
적반하장이라는 말이 뭔지 알겠더라구요.
무시하고 함부로 한건 본인이면서...
제가 언제 그런 말을 했는지 ㅡㅡ
저도 잘못했어요.
A한테 화난 이후에 일주일동안 친구들을 피했거든요.
(불편한 관계에 끌어들이고 싶지 않아서)
나는 A를 보는게 싫은데 쟤들은 좋으니까
나만 피하면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걸 무시당했다고 느꼈다니 아차 싶었어요.
아마 평소였으면 바로 사과했을거에요.
그런데 친구들도 저한테 어떤 말도 없이 저를 차단했잖아요.
사적인 대화에서 배제한다는데 더 무슨 말을 하죠?
무엇보다 절 무시하는게 당연하다는 A를 다시 보고 싶지 않아요.
친구들한테 배제당한 이후로 멘탈이 좀 나갔어요.
겨우겨우 멘탈 잡느라 애쓰고 있어요.
절교했다고 제 인생이 끝나는건 아니잖아요 ㅠㅠ
그래서 평소처럼 회사다니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안보면 괜찮은데, 매일 마주치는게 힘드네요.
이 불편함은 시간이 지나 무뎌지길 기다려야 하는건가요?
서로 사과할 부분은 하고 마무리를 지어야 하는건가요?
참 어렵네요.
사람 만나는거 좋아하는데,
이번 계기로 누군가와 가까워지는게 무서워졌어요.
회사에서는 일만 하는게 답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