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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이 일을 절반만 합니다.

ㅇㅇ |2026.05.14 22:24
조회 641 |추천 0
중소기업 8년차 차장입니다.

이번에 갓 졸업한 24살 여직원이 들어왔는데 AI를 잘 다룹니다. 본인 말로는 AI 처음 생겼을(?) 때 대학 입학해서 과제며 공부며 취미생활도 다 AI로 했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자소서도 다 AI로 썼다네요;

잘하는 거 좋죠. 업무효율도 잘 납니다. 오만가지 툴을 다 쓰면서 최적의 속도로 최고의 결과물을 냅니다. 어려운 일을 시키는 건 아니지만 AI로 시킨 일 안에서는 대체로 다 만족스러워요. 굳이 흠잡을 때 없달까요? 본인 경력치고는 굉장히 잘하고요.

문제는 3시간 짜리 일을 주면 AI 돌려서 1시간만에 끝내고 30분 정도 수정하고, 나머지 시간은 놉니다. 인터넷 광고 보거나, 화장실 오래 가고, 담배피고, 커피 타오고.... 또 AI한테 뭐 시키고 대답할동안 폰 보고 이렇게 1시간 반은 놀아요.

저도 제 일하느라 신경 안쓰다가 퀄리티가 너무 좋아서 살펴보니 이렇게 하고 있었네요. 잠깐 일하다가 보면 ppt가 만들어져 있고 그래요. 그래서 며칠 전에는 평소 3시간 짜리 일이라고 줬던 걸 1시간 반 안에 만들어달라고 했습니다.

근데 못한다는 겁니다. 3시간은 걸린대요. AI를 쓰는 건 맞지만 체크하고 뭐하고 이게 은근 오래 걸린다네요. 그래서 저도 신입이 쓰던 툴을 유튜브에 검색해서 찾아봤습니다. 진짜 자료만 주면 3분이면 다 만들어주더라구요? 어쩌면 본인의 능력으로는 30분짜리 일을 3시간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저도 엄청 열심히 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일을 더 시키고 싶어 이러는 것도 아니고 그냥 사람된 도리로 돈 받으러 나왔으면 일을 해야죠... 20대 신입이 이러니까 안 그러던 30대 대리, 주임들 눈치보다가 다 놉니다. 더 빨리 끝낼 거 일부러 딜레이 시켜요. 더 잘쓰고 못쓰고의 차이지 다들 AI 쓰거든요.

이 문제로 친한 직원과 술한잔 하면서 잠깐 대화나눴는데그 직원이 신입이 집가면서 친구와 전화한 얘기를 들었다고 합니다. 엿들은 건 아니고 회사 바로 앞이 역이라 지하철 출퇴근자는 무조건 같은 역으로 가요. '난 230(예시) 받으니 그만큼만 할 거다. 460 주면 2배 속도 낼 수 있지만 이만큼 받으면 이만큼만 하는 게 당연하다'고 했다네요.

사람인지라 괘씸하긴 한데 인사평가를 좀 안 좋게 줄 수는 있어도 제가 자르거나 할 수도 없는 일이고... 인사팀에서는 인서울 4년제 나오고 컴활 2급도 있어서 뽑은 듯한데 발등 찍힌 거 같아요. 저만 일하고 다들 노는 분위기에 있자니 출근하기 싫은 것도 사실이고요.

인터넷에서는 중소기업 비하도 많이 하지만 대표님이 명절, 휴일 잘 챙겨주시고 첫 입사 때보다 회사 규모가 많이 커져서(직원 수 3배) 나름의 애사심도 있는데 참 갑갑합니다... 조언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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