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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엄마한테 그렇게까지 잘못한 걸까요

ㅇㅇ |2020.01.18 20:07
조회 3,269 |추천 3
방탈 죄송합니다 저도 성인이지만 어른은 아닌 것 같아 조언 구하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대학생이고 동생 두 명이 있어요
2주 정도 전에 제가 여행 차 해외에 있었을 때, 막내동생이 아파서 대학병원에 진료를 보러가야하는 상황이 있었어요
제 귀국날 일부러 맞추신 건진 모르겠지만 저에게 엄마께서 귀국하자마자 동생 대학병원 진료 보러 가는 걸 같이 가달라고 부탁하셨는데, 저는 그 전 날 밤 비행기를 타고 오는 거라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고 심지어 귀국 당일에 지인이 부탁한 고등학생 과외 첫날이라 부담이 될 것 같다고 둘째에게 부탁하면 안 되냐고 말했습니다
알바하는 곳이 버스 타고 족히 한 시간은 걸리는 곳이라 안 그래도 집 도착해서 잘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없었거든요
더구나 지인이 한달 전부터 부탁한 거고 수업하러 가서 졸면 큰일나니까요.
근데 제 대답은 들으시지도 않고, 그냥 비행기에서 푹 자고 막내와 같이 병원에 가서 진료받는 거 기다리고, 다시 막내를 데려와달라고 하셨습니다(막내는 16살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수업에 늦지않게 진료가 끝날 것 같지 않고, 체력적으로 너무 무리일 것 같아 엄마께 둘째한테 먼저 물어라도 보라고 했지만 그 때 제가 아직 해외에 있어 통신이 좋지 않아 일단 다음날 아침에 다시 얘기해보자 하고 끊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저는 집으로 가서 엄마와 여행이 어땠는지 기분 좋게 얘기하다가, 엄마는 출근하기 위해 씻으러 들어가셨고 저는 엄마가 준비 다 하고 나오시면 동생 병원 진료 얘기를 하려고 했는데 그 사이에 저는 쓰러지듯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엄마와 결국 얘기를 끝내지 못하고 엄마는 출근해버리셨죠

정말 세상 모르고 자고 있었는데, 엄마한테 당장 내려와서 동생이랑 같이 병원 가라는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병원 갈 때는 엄마가 점심시간 틈을 내서 데려다주려 하셨습니다) 저는 아무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였고, 정말 너무 피곤해서 그냥 동생 혼자 보내면 안 되냐, 아니면 둘째한테 부탁해보면 안되냐고 어제부터 말씀드리지 않았냐고 말했는데 들으시지도 않고 당장 내려오라는 말만 반복하셨습니다. 화가 난 저는 그럼 저는 어떡하라는 말씀이시냐고 물었더니 전화를 끊으시고 그제서야 둘째에게 전화를 걸어 내려와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둘째는 본인도 할일이 있어 불가능하다고 하자 엄마는 결국 포기하시고 막내만 병원에 데려다주셨구요.

정말 너무 피곤했던 저는 전화를 끊고 곧바로 잠에 다시 들었고, 수업을 하러 갔습니다. 과외가 끝난 후 동생 진료결과가 궁금해서 엄마께 전화를 걸었더니 지금 본인이 입원실이라 전화하지 못하고, 너랑도 말하고 싶지 않다고 그러시곤 전화를 끊으셨습니다. 그 뒤로 2주 정도 지났는데 저한테 말 한마디 없으시네요. 관심없다, 걔 어떻게 되든 상관 안 한다, 등의 말을 제 동생들한테 하시면서요.

가족이 1순위인 거 저도 압니다. 이번엔 제가 동생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고 할 수 있죠. 하지만 평소에 동생들 병원 같이 가달라고 한 거? 다 갔습니다. 부모님이 부탁하셨으니 자식 된 도리로, 양가 할머니께서 큰병원에 진료하러 가셨을 때도 다 갔습니다. 이번엔 정말 너무 피곤하고 준비도, 그리고 사전에 대화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였다고 저는 생각하는데, 엄마는 그렇지 않으신가봐요.

그리고 저 말고 둘째에게 미리 부탁했다면 둘째가 스케줄 조정을 하고 같이 가줄 수 있었을텐데 제가 전화 받고 강하게 말하고 나서야 둘째에게 처음 물어봤던 거라네요. (둘째한테 들었어요)

그런데 똑같이 거절한 둘째에게는 한없이 상냥하세요. 그 뒤로 어쩌면 평소보다 더요.

제가 그정도로 잘못한 걸까요? 제가 첫째라서, 혹은 본인 혼자 여행 갔다와놓고 가족을 위해 이 정도도 못해주냐, 하는 원망? 아니면 그냥 제가 괘씸해서?

방금도 저 빼고 다같이 외식하러 나갔습니다.
아빠는 제게 가지 않을 거냐고 물었지만 엄마는 눈길 한 번 주지 않으시네요. 입국 뒤로 눈 한 번 안 마주쳤어요.

평생동안 엄마와 마찰이 있을 때마다 제가 먼저 굽히고 사과드렸는데 이번엔 도무지 그렇게 하고싶지가 않아서 저도 말을 걸지 않고있는 상황입니다.

제가 그 정도로 잘못한 걸까요. 그리고 저는 어떻게 하는 게 가장 좋을까요.
추천수3
반대수0
베플ㅇㅇ|2020.01.18 20:37
그정도면 차별 아닌가? 쓰니가 뭘 그렇게 잘못한건지 모르겠음...엄마는 애초에 쓰니가 첫째라 무조건 희생하고 궂은 일은 다해야된다는 생각을 가지신게 아닌가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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