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 카테고리에 써서 죄송합니다.
그여자가 30대중반 이상은 되보여서 이 카테고리를 제일 많이 보지 않을까 해서 써봅니다.
지난 금요일 대구에 중요한 면접이 있어 울산에서 동대구로 가는 SRT를 탔음
울산역에서 동대구역까지 약 30분정도 소요됨
기차에 타고 내자리로 가니 통로측에는 문제의 그 여자가 앉아있었음.
내자리는 창가측이였으니 일단 자리에 앉았고 기차는 출발을 했음.
말했다시피 면접이 있어서 대구에 가는거라 기차안에서 면접 준비한 것들을 머릿속으로 한번 더 연습하려고 하는 찰나에
옆자리 여자가 이어폰을 끼더니 친구로 예상되는 사람과 통화를 시작했음
이 여자가 부산에서 출발했나봄
부산에서 처음으로 충무김밥을 먹었는데 너무 맛이 없었다며 다신 안먹겠단 말을 친구한테 열심히 설명함
조용한 기차 안에서 혼자 떠드니 도저히 안들을래야 안들을 수가 없었음
통화한 지 5분정도 지났을 쯤 통화를 마무리하는 말을 건네더니 전화를 끊은 듯 했음.
이제 면접연습좀 해보려고 하니, 또 다른 사람과 통화를 시작함.
그러고선 첫번째 통화할 때 신나게 말하던 충무김밥 얘기를 또 함
도대체 당신이 먹은 충무김밥이 맛이 없었던걸 내가 왜 알아야 하는건지 생각하며 통화가 끝나기를 기다림
기차가 동대구역에 도착할 때 까지 통화는 끝나지 않았음
나는 원래 어디가서 하고싶은 말은 다 하는 성격임.
판에서도 가끔 식당이나 대중교통, 또는 공공장소에서 이런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사람들의 글을 보면
'당사자한테 말을 하면 되지, 왜 참았다가 여기서 말하는거지?'라고 생각을 해왔음
하지만 막상 나도 직접 겪게되니, 울산에서 대구까지 오는 30분동안 그여자에게 밖에 나가서 통화해달란 말을 너무 하고싶은데
말하려고 하니 심장이 두근두근거리고 심지어 내가 창가쪽에 앉아있으니, 내가 내릴때 자리를 안비켜주면 어쩌지?란 생각에 꾹꾹 참고있었음...
결국 내가 기차에서 내릴때까지 통화를 하던 그여자를 보니 더이상은 참을수가 없었음
기차가 역에 도착하기 직전에 가방에서 펜과 수첩을 꺼내
"통화는 밖에 나가서 해주세요. 30분 내내 너무 시끄럽네요"
라고 쓰고 직접 그여자 손에 쥐어주고 기차에서 내렸음
아마 그여자는 쪽지를 읽은 뒤 통화하고 있던 사람에게 내 욕을 하면서 신나게 통화를 이어갔을 것임
그 뒤에 어떻게 됬을진 모르지만 일단 쪽지를 보고 그 여자가 자신의 행동이 잘못됬다는 걸 알게됬으면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