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1도 관심없었다.
페미니즘이니 여성인권이니
악감정도 없고 관심도 없었고 나랑 다른 세계인 것 같았다
한마디로 나랑 상관없는 운동인 줄 알았다.
바보같이..나도 여자면서
대학교에 들어갈땐 ^개강여신^이 유행했다
^개강남신^이니 ^대학입학 기념 남성 성형수술^ 같은 유행은 없었다.
나는 입학 전에 엄마 손 잡고 성형하러 갔다.
엄마는 나에게 입학기념으로 ^미용 성형^을 선물했다.
^책^이나 ^노트북^이 아니라.
하지만 지금보다 더했던 기성세대인 엄마가 무슨 잘못이 있으랴
그래 솔직히 말해서 성형해서 ^이뻐졌다^
전형적인 ^미인상^이 됐다.
대학교가서 인기 많았다.
남자가 많은 대학이기도 했고, 나때
^대쉬를 많이 받는 여자 신입생^이
뭔가 잘나가는 것같고, 권력있는 거같고
그땐 그랬다.
티비에서, 주위에서, 미디어에서 다 그렇게 말했으니까
동시에 ^개념녀^가 유행했다
^이쁜데 개념있는 여자^가 올바른 여성상이였다.
그런 여자가 되면 행복해 보였다.
내가 엄청난 개념녀였던건 아니지만
내 마음에서 우러나오지 않지만 그게 좋다니
개념녀 짓한적이 몇번 있다.
나보다 꾸밈에 노력하지도 않으며서
나보고 데이트비용 눈치주는 그저그런 한남들 만나면서
나는 혼자있는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끊임없이 연애를 했고 남자는 끊이지 않았다.
솔직히 여자로서 남자사귀는 너무 쉬웠다.
남친이랑 헤어지면 새 남친을 만드는데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다.
한국남자들이 그러지 .. 페미니스트 남자못만나서 그런다고
아니다..
오히여 남자 많이 만나본 여자들이
대부분 남자들이 어느 부분에서는 꼭 한남충 마인드라
그래서 종지에는 페미니스트가 된다.
대학교 들어가서 소위 ^이쁜 성형삘나는 신입생^으로
소문이 났다.
알지도 못하는 남선배들이 페북 메세지를 보내고
카톡을 보냈다.
이게 내 권력인줄 알았다.
이런 관심을 더 많이 받는게
여자로서의 행복이자 더 권력을 가진 건줄 알았다.
하지만 이미 모두가 알듯이.
괜찮았던 한남도 어느 부분에선 꼭 한남충임을나타냈다.
내 마지막 연애
그전까지 나는 잘생긴 놈도 만나고,
돈잘쓰는 놈도만나보고
모태솔로 착한남자도 만나보고
근데 다 별로였다.
다 어딘가 구리고 구렸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정착한 남자가 있었다.
솔직히 당시엔 개념남으로 보였다.
여자의 고충도 이해해주고, 살림도 잘하고,돈도 잘벌고배경도 좋았다.인물도 훤칠하니 미남형이었다.
이 때 불법촬영 사건이 터졌다.
강남역 여성살인사건도 터졌다.
나와 같은 여성들이/불특정한 여성들이
대한민국 내 사각지역 없이
불법 몰카를 당했다.
여성이란 이유로 살해당했다.
내가 찍혔을 지도 모른다.
나는 여자니까.
내가 타겟이 될수도 있다는 끔찍함이 나를 사로잡았다.
이 여혐사건은..
알고보니 내 얘기 였다...
내 얘기가 될 수도 있다.
미리 방지할 수없다..
이건 내 생존이 걸린 문제였었다.
그제서야 나는 심각하게 생각하게 됐다.
나는 이 얘기를 당시 남친한테 얘기했다.
그날도 나는 남친에게 한껏 이뻐보이려
화장노동 미용노동을 한 상태였다.
이렇게 해야 사랑받을 거 같았다.
이렇게 해야 '못생긴 년이나 페미니즘 얘기하지'
라고 빻은말 하는 남자들에게 당당해 질수 있을 것 같았다.
남친에게 이번에 터진 강남역 사건아냐고,
여자들은 공요 화장실 가는 것도 무섭다고.
하지만 별 심각하게 생각하지않고
남친은 그 이쁜 보조개를 지으며
웃으며 나에게 말했다.
'그런일은 없어~ 자긴 너무 예민해~'
...결국 자기일 아니였다.
그는 나를 분명 사랑한다고 했다.
나라는 여성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라는 여성은 이 나라에서 정말 살기 힘들다.
진정한 사랑이라면 나의 안전과 인권을 생각해줘야 하는거 아닌가?
그에게 그런건 자기일이 아니였다.
그냥 좋게 데이트하고 잠자리하고 싶었나보다.
웃기게
나는 내가 예민하다는 그 한마디에
그 카페 데이트를 이후로
잠수를 탔다.그렇게 헤어졌고
그 이후로 남자는 안만나는 중이다.
관심있던 화장품, 미용 용품은 모두 버렸다.
신기하게 너무 편했다
거울을 보며 여기는 괜찮은데 여기는 별로야
이런 짓도 그만두었다.
너무 자연스럽게
그렇게 페미니즘은 커녕 그런 사회이슈에관심없는 나를 각성시켜준 전남친에게감사함을 느낀다.
더불어 여성을 그렇게 '욕망'하면서그들이 처한 상황과 인권문제는 '나몰라라'하는남성들을 더이상 신경써주지 않아도사랑해주지않아도
화장을해서 그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주지 않아도되고
내 인권을 위해서 내 파이를 위해서
힘써야 하는 이 자유로운 길이 있다는 걸
알게해줘서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