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방금 엄마랑 대판 했는데 진짜 답답하고 내가 이상한건가 싶어서 익명의 힘을 빌리러 왔습니다
객관적인 시선에서 봤을 때 제가 잘못된건지 궁금해서요
글이 두서 없을 수도 있어요 그리고 주관적으로 써질 수 있습니다 양해해주세요
편의상 음슴체로 씁니다
★올해 23살이고 외동딸임★ 중요하니까 별표
아빠는 일주일에 1번 집에 오시고 숙소생활을 하심 그리고 소심하신 편이라 집에서 큰 영향력을 갖지 않음
얘기하고 싶은 주제는 엄마임
엄마는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막내딸로 자라오셨음
나를 가지기 전부터 형제의 서러움을 알려주기 싫어서 외동으로 낳았다고 함 그리고 완전 금지옥엽으로 키워주셨음
(우리집이 잘사는 형편은 아니지만 나는 여태껏 가지고 싶었던 것들은 웬만하면 다 가졌던 것 같음)
그리고 우리 엄마는 지난 23년동안 나를 24시간 커버했음 일을 안나가고 맨날 집에서 내 곁에 있어줬단 소리임
초등학교땐 당연히 하나부터 열까지 엄마가 다 해줬음
선생님이 너희들이 직접 해와~라고 했던 숙제도 내가 하고 있으면 옆에서 지켜보던 엄마가 답답해서 뺏어서 대신 함 그거로 상장도 많이 탔음
중학교때 노는 걸 처음 알게 됨
(초등학교땐 애들이랑 놀이터에서 얘기하고 헤어졌음 학교끝나고 20분? 이상 지나가면 바로 전화옴)
친구들이랑 시내에 나가고 싶어서 엄마랑 3년 동안 뒤지게 싸움
(결국 용돈 모아서 학원 땡땡이 치고 몰래 나감. 이땐 사춘기vs갱년기 였어서 엄마랑 나랑 둘다 격양된 감도 있는 것 같음)
고등학교땐 공부하느라 무난히 넘어갔음
문제는 대학교 되서임
난 대학생 4학년이지만 친구들이 없음. 물론 내 성격 탓도 있겠지만 일단 읽고 판결해줬으면 좋겠음.
보통 대학교 가면 친구들 언제 가장 많이 사귐? 내 고등학교 친구들 말로는 엠티, 신환회, 동아리 등 이라고 함.
난 한 번도 해본 적도 가본 적도 없음
왜냐면 엄마 때문임
처음 새내기때 엠티 가고 싶다고 했다가 조카 혼났음
이유는 남자애들도 섞여서 같이 가기 때문 그리고 외박하는 거라서 안됨
하교할 때 1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술마시거나 동아리활동하면 보통 저녁 늦게 끝나잖아?
그래서 안됨 내 통금은 해 지기 전임
(가장 늦게 들어간 적은 10시 30분쯤. 진짜 너무 답답하고 화나서 한 번 그랬다가 호적 파일 뻔했음)
남자 교수들 면담 가거나 수업들을 때 렌즈끼면 안됨
왜냐면 혹시라도 성적 희롱이나 강요같은 거 받을까봐
뉴스에서 나오는 교수들 갑질 그런 거 걱정하시는 거임
라섹라식도 하고싶다고 한거 엄청 반대 받았다가
내가 돈 다 모으고 + 사촌언니가 라섹라식 괜찮다고 추천해주면서 엄마아빠 달래줘서 간신히 허락받음
가족끼리는 마지막으로 놀러간 게 6살? 5살?때. 아빠는 바쁘고 힘들어서, 엄마는 멀미한다고.
나랑 근처에 놀러나간 적마저 10살 이후론 없음. 나는 학교 학원가는 거 빼곤 늘 집에 있어야 함
그래서 알바비 모아서 친구랑 같이 일본여행이라도 다녀오고 싶다고 했다가 진짜 밤새 잔소리들음
여자애 둘이 가는 건 말도 안된다 위험하다
그러면 당일치기로 국내 가까운데 다녀오겠다하니 그것도 안된다 차라리 사촌언니랑 가라고 함
그래서 난생처음으로 혼자 여행다녀온 데가 사촌언니 자취집임 1박2일로 (우리집에서 버스로 1시간거리)
하나 더
나 23살 여대생인데 아직도 고데기하는 방법 모름 ㅋㅋ
왜냐면 엄마가 맨날 머리 말려주고 아침마다 고데기 해줌
저번엔 내가 해보고싶어서 한번 몰래 하다가 걸렸음
혼나진 않았고 엄마가 막 아이고 이러는거임
난생 처음 해본 고데기였으니까 당연히 앞머리 엉망진창이었음 그래서 앞머리만 감고 다시 엄마가 해줌
이후로도 내가 연습해보고싶어서 하면 엄마가 뺏어서 해줌
엄마는 잘 때 빼고 거실에만 있기 때문에 고데기를 엄마 시야 반경에서 가져올 수가 없어서 늘 뺏김
한 1주일 시도하다가 이젠 포기했음 그게 작년임
다른 것도 엄청 많은데 너무 서론이 길어진 것 같아 오늘 싸운 이유를 말하겠음
내가 최근 베이커리에 빠졌음
민초쿠키를 좋아하는데 파는 곳은 별로 없고 그래서 그냥 직접 만들어 먹자가 되어버렸음
(물론 돈은 알바비로 알아서 사서 함. 혼나기 싫어서ㅎ;)
근데 생각보다 맛있게 잘 나왔고 친구들 반응도 좋았음
그래서 거의 2일에 1번씩 구웠고 이거 한다고 엄마가 뭐라 할까봐 뒷정리까지 열심히 했음
엄마 마음에 뭐가 안 들었는진 모르겠는데
내가 주방만 가려고 하면 화를 내는 거임
처음엔 정리 어쩌고 쓰레기 어쩌고 해서 내가 정리 신경써서 잘 해놓으니까
이제는 이렇게 말하심.
냄새가 난다, 뭐하러 하냐, 돈주고 사먹어라
엄마 눈치가 너무 보여서 1주일 정도 베이커리 안하는 중임
근데 한 번 요리 해보고 나니까 이게 너무 재밌는거임
그래서 오늘 낮에 계란찜 하는 걸 알려달라고 했음
화를 내시면서 안된다 하는 거임
-어차피 라면먹을건데 뭐하러 계란찜까지 먹냐, 대충 유투브 보고 따라해라
-근데 난 엄마 레시피가 맛있어서 그런데 말로만 설명해달라
-말하면 니가 뭘 아냐?
-한 번 해보고 싶다. 이번에 알려주면 다음부턴 내가 해먹겠다
해서 엄마가 옆에선 처음에 알려주다가 결국 대신 하심
이후엔 잔소리들으면서 밥먹음
그리고 9시쯤 유튜브 보다가 떡볶이 레시피가 너무 맛있어보이길래 그거 양념장만 미리 만들겠다고 엄마한테 말했음
말하자마자 안된다 지금 시간이 몇신데 그걸 왜하냐 내일 두끼 가서 사먹으라고 반대하셨는데
여태까지 맨날 반대만 듣던게 서럽고 화가났음
지금까지 참았던 게 스팀올라서 터진 기분이었음
엄마한테
나이제 23살인데 아직까지 엄마 없으면 할줄 아는거 하나도 없다, 나 고등학교가서 라면 처음 끓여봤다 근데 계란찜이랑 떡볶이 해먹겠다고 하는게 그렇게 화내고 소리지를 일이냐고 했다가
너가 진짜 하고싶으먼 인터넷같은거 보면서 충분히 할 수 있지않냐 계란찜 레시피가 세상에 얼마나 많냐.
그리고 그냥 사먹으면 되지 그걸 왜 집에서 굳이 하냐
어차피 시간 지나면 요리같은 건 다 알게 된다 자기도 니 나이땐 하나도 몰랐다고 하고 얘기는 끝났음
그 얘길 듣고 방안에 혼자 있는데 갑자기 너무 웃긴거임
내가 때되면 자동 업데이트되서 학습되는 로보트도 아니고
한번도 배운적도 본적도 해본적도 없는 집안일 요리 자기관리를 나이먹는다고 진짜 다 알까 싶어서.
지금 반항하고 싶은 내가 이상한것같기도 하고
그냥 엄마말대로 뜻대로 고분고분 사는게 맞는 겋 같기도 하고
물론 엄마 덕분에 인생 쉽게 살아온 거 맞는데
내친구들 성장하고 취업하는 모습들 보니까 너무 거리감느껴지고 다른세상같이 느껴져서 더 답답하고 화가난 것 같음
그래서 한 번 물어보고 싶었음.
우리 엄마 과보호가 맞나요? 그리고 이걸 답답해하고 화가 나는 제가 비정상인 걸까요? 앞으로도 그냥 엄마뜻대로 사는 게 맞는 길일까요?
긴글 읽어줘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