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순간 힘차 보였지만 남들을 위해, 역할을 위해 사실은 자신의 남은 기운을 억지로 토해내는듯한 모습이 안타까워 보였다.
소신껏 친절하고 이타적인 듯 보였지만 사실은 사람에 대한 냉소와 실망이 마음 속 깊이 숨은 듯한 모습이 안타까워 보였다.
이성적이고 자신있어 보였지만 사실은 여리고 상처받는 듯한 모습이 안타까워 보였다.
나 혼자 상상해서 그려낸 그 사람의 모습일지 몰라도
내가 본 그 사람은 그랬다.
그냥 저절로 그렇게 느껴졌다.
그래서 받고 싶기보다 주고 싶었다.
친절하고 이성적이고 소신있으며 노력하는 모습 뒤에 숨어있는 힘듦이 얼마나 많을까 느껴져서
남들의, 그냥 일반적인 세간의 시선으로 보면
내가 그 사람을 안쓰러워 할 처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남들이 보기엔 꽉 차고 충만한 듯
어딘가 공허해보이는 빈 곳을 채워주고 싶었다.
하지만 마음 뿐이었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었고,
내겐 용기조차 없었다.
아니, 내가 어떻게 하는 게 그 사람에게 좋은 것일지
방법을 알 수 있는 실마리조차 없었다.
그냥.. 주고 싶었다.
사실 진심으로 마음을 “주고 받는” 관계가
욕심나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내 마음 속, 내 기억 속의 그 사람은 너무나 안쓰러워서 주고싶었던 그 모습으로 남아있다.
보고싶다.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의 그 사람을 한 번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