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들어와보니 주간 랭킹까지 올라갔네요.
헤어짐의 아픔이란게 서로 다른 아픔인 것 같아도 결국은 사랑하는 사람이 내 곁에 더 이상 없다는 것에 대한 공허함과 외로움, 배신감 등의 감정으로 귀결되는건 매한가지더라구요.
사랑하는 동안 전 참 예쁘고 행복한 사람이었고, 주는 사랑도 받는 사랑도 참 눈부시게 따뜻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겨울과 함께 상대의 떠나감을 맞이하면서 겪는 겨울을 마음과 몸 둘 다 시리느라 유난스레 더 궁상맞게 보냈던 것 같네요.
헤어지고 참 뭐가 그리도 원망스러웠는지 미워하고 깎아내느라 바빴고, 그런 와중에도 사랑하느라 더 힘들었지 않을까 싶어요.
이별 그 즈음의 내 사랑은 마치 사랑해서는 안되는 나쁜 사람을 사랑해야하는 것 같달까요.
꼭 가시가 나를 긁고 찌르는데도, 나는 피를 철철 흘려내면서도 마음으로 품었어야했던 그런 사랑이었던 것 같아요.
하나둘씩 감정에 허덕이다가 도저히 죽을 것 같아서, 너무 힘들어서 돌아본 그 사랑에서 이별까지의 과정들을 곱씹기 시작하고 정리했던게 이렇게까지 정리가 되더라구요.
헤다판은 상대에게 전하지 못할 말을 어쩌면 하는 기대와 많은 같은 상황에 처해있던 분들의 따뜻한 말과 공감들로 저를 다독일 수 있던 소중한 공간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조금씩 헤어나올 수 있는 슬픔일거라고 전 분명 확신해요.
이별하고서 제가 또 한번 성장할 수 있었고, 또 헤어지고나니 겪을 수 있는 제게 주어진 행복도 있었기도 하며,
그 사람이 아니더라도 전 누군가에게 너무 갖고싶고 소중히여기고 싶던 사람이더라구요.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을 당장 받지 못한다 한들, 변치 않는건 전 저에게 가장 빛나는 보석이었어요.
사랑할 줄 아는 난, 나처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에겐 서로 가장 큰 시너지를 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으니 이대로 나아가기만 한다면, 분명 잠시 젖는 불행을 토대로 더 큰 행복을 움켜쥐고 누릴 수 있을테니까요.
새롭게 맞이한 2020년에는 어떠한 행복이 있을지 이제는 설레고 맘껏 저를 앞으로의 행복에 맡겨보려 해요.
저처럼 마음 아프셨던 모두에게도 그 예쁜 마음들 본인 자신에게로 돌려주어 나를 채우고 돋보이게 만들어주세요.
저희는 후회없이 사랑한 승리자였습니다.
앞으로 더 승리하며 살아요.
그저 잠깐 행복할 수 있었고, 또 행복했던 것 만큼의 부작용이 이별이라면, 충분히 앓고 그 부작용을 다시 앓지 않을만큼 앞으로를 현명하게 내다볼 좋은 안목이 생긴 계기가 지금이라고 우리 믿고 행복해져요!
부족한 글이었지만, 예뻐해주시고 좋은 말씀들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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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론)
헤어지고 밥먹듯 드나들던 이 판도 어쩌다 한두번 드나들게 된건 헤어지고 나서의 내가 점점 많이 괜찮아졌단 뜻인가 보다.
네가 사는 지역, 네가 좋아하는 차, 네가 좋아하는 축구팀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먹먹해져오던 내가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그 곳을, 그 것을, 그리고 그 팀을 아무렇지 않게 보고 듣고 말한다.
잊혀지지 않을거라고, 너 없이 못살거라고 제발 돌아와달라고 수없이 너 없는 밤을 눈물로 지새던 내가 놀랍게도 너 없이도 행복하던 그 때로 돌아왔다.
정확히 세달만의 회복이다.
그리고 그 세달 동안 나를 부수고 망가뜨려가며 깨달은 건,
1. 나와 행복하던 그 시절들 내내 넌 나를 사랑했지만, 네가 내 손을 놓았던건 ‘마지못해서’가 아닌 ‘날 사랑하지 않아서’였다.
좀 더 정확히는 나는 내가 망가져도 너 하나일만큼 사랑했지만, 넌 그런 사랑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내 사랑이 필요없어 떠난 사람이었다.
2. 헤어지고 내가 알던 너와는 전혀 달랐던 네 모습이 진짜 이성적으로 평가해야할 ‘너’의 모습이였다.
헤어지고 잠시 후련해 평소와 다른 네가 아닌, 그냥 진짜 너의 모습이였던걸 사랑이란 화학 작용에 취해 내가 몰랐던 것일뿐, 넌 생각보다 형편없던 사람이었다.
3. 그럼에도 그런 널 난 날 버렸음에도 불구하고 끝난 그 순간에도 전전긍긍 널 기다리며 사랑했던만큼, 난 진지했고 진심이였고 날 버려가면서도 널 아낀 그런 사랑을 했다.
그러고 나니 사랑이란 감정만 걷히면 난 훨훨 날아갈 수 있는 사람이었다.
4. 여기있는 모두가 사랑에 행복했고 들떴음에도 불구하고 이별 후에 한마음으로 아파하고 있었다.
결국 헤어지면 내가 의미부여했던 것만큼 특별해진 관계일뿐 그 의미가 얼마나 하찮았나를 생각해보면, 별 것 아닌 관계였음을 여실히 깨달을 관계였다.
5. 이 모든 글은 네가 부족하다고 까내리는 것은 아니다. 결국은 유유상종. 우리의 만남과 이별은 결국 이 다음을 위한 도약을 위한 과정이었을 뿐이니 너를 원망할 자격도, 그렇다고 나를 자책할 필요도 없었다. 우리가 이별하게 된 이유가 네가 부족한 사람이었다면 사람을 볼 줄 모르는 내 잘못이 있었을거고, 내가 부족했다면 나는 사람을 귀하게 여길 줄 모르는 등신이었을테니까.
6. 결국 진짜 이별은 재회를 진심으로 포기할 때 제대로 이별하게 되더라. 사랑은 뜨겁게, 이별은 누구보다 차갑게 해야한다는 이 말은 명언이자 진리였다.
7. 지금 당장 너없어서 죽을 것 같고, 새로운 사람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이런 나날들이 평생을 갈 것 같아도 평생토록 그러지 못한다는걸 이제는 어렴풋이 안다. 나와 새롭게 눈맞는 누군가가 내 마음을 제대로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별의 고통은 결국 쉽게 증발되고 말 얄팍한 감정이라는 것.
8. 최선을 다한 사랑은 감정을 정리할 것 외에는 할 일이 없더라.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안되는건 정말 답이 없으니 시간 지나 잊히기만을 바라는 것 외에는 답이 없고, 시간이 지나니 잊히더라.
9. 그리고 난 네가 마지막에 잊고 낮춰보던 내 가치가 생각보다 꽤 높았다는 것.
꽤 긴 시간 동안 많이 깨달았다. 여기 있는 모두가 사소하게 비슷한 문체와 단어 하나에서도 상대의 흔적을 찾아 그 사람이길 바라고 그 사람을 대입하더라. 사랑은 그렇게 사람을 미치게도, 아프게도, 행복하게도 하는 신기루같은 거였더라. 그렇게 나를 미치게 만든 네가 나를 떠났다는건, 그런 미쳤던 내가 준 사랑을 털어버리고 떠난건 가슴 아픈 일이지만 길게 볼 내 인생엔 어쩌면 다행이었을지도.
내 사랑은 네가 소홀히 여길만큼 값어치 없이 후려쳐질만큼의 감정이 아니였으며, 다른 누군가가 그토록 바라던 감정이란 것도 알기에.
사랑했고, 그 어떤 날들 보다도 봄날보다 따뜻한 나날들이었다. 널 사랑했던 모든 일을 부정하고 싶지 않다.
우린 그저 서로에게 할당된 애정을 우리가 예측한 것 보다도 빠르게 소진했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날 힘들게 만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내가 힘들 수 있던 이유는 넌 나를 행복하게도 만들어줬던 사람이란 건 변치 않는 사실이다.
이제서야, 진심으로 너의 행복을 빈다.
어느 곳에서도 너의 이름을 마음껏 부르짖지 못하는 그런 관계가 되어버려 조금은 슬프지만 그래도 난 널 사랑했기에 닿지 않는 곳에서 너의 행복을 빌고 읊조린다.
같이 사랑했으니 너도 나로 인해 꽤 아팠을 시간들이 있었을거라 생각하기에.
이젠 마주쳐도 반갑게 웃어줄 수 있는 내가 됐다.
진심으로 고마웠고, 행복하게 지내.
부디 꼭 좋은 여자 만나.
서로가 아니란걸 우린 알았으니, 우리를 통해 배운 마음과 깨달음으로 다른 누군가를 또 사랑하면서 행복해지는게 남은 우리의 몫 아니겠니.
어렵게 잊었지만, 잊고나서 돌아본 우리가 서로에게 미련, 후회에 젖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도태되지 않도록 나는 이제 너라는 사람의 흔적을 내 마음 어디 한켠에 묻고 또 다른 사랑을 위해, 나를 위해 박차고 달려나가기로 했다.
이제서야 너의 행복을 비는 내 마음이 진심이 될 수 있도록, 우리는 결과가 어땠든 누구보다 열심히 사랑했었으니.
나 못났지만 늦게나마 이제서야 털어낸다.
미워할 이유도 없어진 지금, 어쩌면 서로 같은 생각하며 서로의 행복을 빌지도 모르지만 우리 재회 같은건 하지말자.
이대로 추억에 남아서 그땐 그랬지하며 행복할 수 있는 재료로 남겨두자.
사랑 받고 사랑 주느라 고생했어.
너의 길에서 가장 축복 받으렴.
나도 그럴게!
잘 자, 너를 잊고 지냈단 생각이 문득 든 오늘, 마지막 작별인사를 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