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거의 20대 중반이 된 한 가족의 딸입니다.
가정 역할에 관련된 일이라 결시친분들께
의견 구해보고자 이곳에 글 남깁니다ㅠㅠ
저희 가족은 아빠, 엄마, 큰딸(저), 남동생으로 이루어진 4인 가족이고저희가 크기까지 항상 엄마만 집안일을 책임지시는, 흔한 가족 체계를 가지고 있는 집이었습니다.
저는 한 공간에 함께 거주하는 공동체로서 집안일이란 모두가 함께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서어렸을 때부터 줄곧 집안일을 했습니다. (도왔습니다란 표현은 쓰지 않겠습니다)
기억나는 게... 초등학생 때 가끔 밥짓기를 도울 때부터 시작해서,중학교 때부터는 방학이 되면 아예 가정주부 모드로 살았습니다.
엄마아빠 출근하시면 동생 밥 해먹이고...남는 시간에 집안일(냉장고 청소, 바닥 청소, 빨래 등) 하고..
고등학교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방학 때 동생 밥 해먹이기... 집안일...
대학생이 되고 엄마가 취직을 하시면서 더 심해졌습니다.
사실 정말 그냥 전업주부처럼 살아요...
일어나서 밥 먹고, 동생 밥 차려주고, 좀 쉬어볼까 하면 또 다시 저녁 시간이고...아빠 퇴근하시는 시간 맞춰서 밥하고... 설거지하고... 음식물이랑 싱크대 정리랑 분리수거하고 자고...
그냥 매일매일 밥 시간이 돌아오고 설거지는 해도해도 끝이 없고 와중에 반찬걱정하고 장 보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아무리 가족들한테 말해도 "왜 해놓고서 생색이야? 앓는 소리야? 그럼 하지마!" 라는 말만 돌아오고.
그래서 며칠 손 놓고 있으면 저 없다고 라면에 빵만 먹는 아빠와 남동생 두고 볼 수가 없어 또 팔 걷어 붙히고 나서고...
몇 년 간 얘기해도 소용 없는 거 깨닫고, 또 스스로도 성격 상 못 바뀔 것 같아서 요즘은 그냥 체념하면서 살고 있어요...
그냥 가족들이 깨끗한 곳에서 생활하고 제대로 된 밥 먹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요...
원래 저녁은 가볍게 일찍 먹고, 아빠 퇴근 시간 맞춰서 내가 먹지도 않는 밥 차려드리고 다시 또 쌓인 설거지를 하다 보니 또 이렇게 터지네요...
힘들게 돈 벌어다 주시는 아빠가 감사해서 식사 챙겨 드리고 하는 거지만 너무나 당연하게 돌아오자마자 밥 좀 줘라! 내뱉는 게 너무 속상하고...
그냥 내가 밥만 차리는 사람이 된 거 같아요...
그냥 궁금해서요...다른 분들도 저처럼 이렇게 집안일 도맡아서, 책임을 가지고 하시나요..?
가족이랑 같이 지내시는 분들 중에 학생 때부터 집안일(밥, 청소, 빨래 등) 이렇게 많이 하는 게 흔한 일인가요..?
그럼 대한민국 모든 딸들이 저처럼 다 주부처럼 살고 있는 건가요..?
댓글 부탁 드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