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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병동에서 일하는 대구간호사인데...

대구간호사 |2020.03.13 01:10
조회 24,633 |추천 346

매일 눈팅만 하다가  너무 답답하고 이야기할 곳이 없어 여기다 구구절절 하소연 해보려함.

미안.. 그냥 친구한테 말하는 거 처럼 편하게 음슴체로 쓸께..

 

제목처럼 난 대구대학병원(사립)에서 일하고 있는 간호사임.

평소 바쁘면 밥 못먹고 화장실도 못 갈 만큼 진짜 미친듯이 바쁘게 일해..

매일은 아니지만 거짓말 안하고 평일 5일중에 2일은 밥 못먹는거 같음.

그렇게 생활하다 보니 왠만한 바쁜거 그냥 그러려니 생각하고 일하고,

밥 못먹는거 그냥 당연하다 생각하면서 일함.

이렇게 영혼 다 바쳐서 일한 병원이 갑자기 우리 병동을 없앴네?

하루아침에?

그리고는 코로나병동을 오픈할 예정이니 보호복 교육을 받으래..(그것도 출근해서 당일날 말해줌)

그래서 받았다?

그리곤 집에서 무작정 출근 대기하면서 있으래..내 연차쓰면서..

그래서 있었다?

그런 우여곡절 끝에 코로나병동이 오픈을 해서 난 연락을 받고 출근을 했어.

출근하니깐 두시간씩 돌아가면서 보호복 입고 안에 들어가서 환자 보면된데..

그런데 신환(신규환자) 계속 오지,

신환 중에서 걸어서 입원했는데 spO2측정하니깐 38%..바로 응급상황임

응급 터지고 신환오고 입원해있는 사람들 컴플레인 엄청 들어오고

두시간은 커녕 우리 그날 보호복 4시간넘게 입고 

코로나 환자 간호해주다가 우리 저승길 건널뻔했고,

다 탈수 와서 의자까지 걸어올 힘도 없어서 다 바닥에 그냥 그 더러운 맨바닥에 주저 앉아서

물 마시고 소금 먹었어...

우리 그렇게 힘들게 일하고 있는데 말이야....지금도 그렇게 일하고 있는데 말이야..

이시국에 이런이야기 하는거 진짜 아닐수도 있지만.. 해야겠어!!

 

3월달 월급이 들어왔다?

그런데 우리가 받던 본봉만 들어온거야..

뉴스에서 요즘 엄청 떠들자나?

의료 지원자..간호사 얼마주네..의사 얼마주네...

그렇게 많은 돈을 바라는 것도 아니야

그런데  있자나.. 기본은 해줘야한다 생각해.. 내생각은!

옆에 있는 국립대병원은 일일7만언정도 일당 더 받았데...

그국립대병원은 다들 너무 힘들어서 돈을 더 올려줄려고 검토중이라는 거야?

보호복 입고 일하는 거 똑같고....

그 보호복 입고 있어도 코로나 환자들 가래뽑고 앞에 가서 이야기만해도  내 얼굴에 대고 기침해..그거 참고 간호해봤니?

수술용장갑 두겹끼고 주사바늘 놔봤니?

습기찬 고글 끼고 주사바늘 놔봤니?

그와중에 환자분들 왜 자꾸 찌르냐고 실력없냐고 하는 소리 들으면서 일해봤니?

하.. 그 소리들으면 내 자존감 바닥..ㅠㅠ

땀이 흘러도 땀을 닦을수 없는 곳에서 안에 입은 속옷까지 다 젖으면서 일해봤니?

보호자 없이 환자만 있는데.. 대소변 못가려서 우리 그 보호복 입고 들어가서

기저귀도 갈아줘...항생제 복용해서 그것도 설사.....

우리 보호복 덧신.. 무릎까지 올라오는 덧신도 없어서 병원 봉지 신고 들어가서 일해..

그거 신고 들어가면 미끄러워서 걍 가랑이 다 찢어지는겨...

그리고 봉지? 과연 우리 보호나 해줄수 있을까?

휴...이거 말고도 참 어이없고 힘든일 많은데..

그런데 왜 누구는 기본급 받고 누구는 위험수당 받아?

왜 나는  목숨이 두개래?

너무 답답하다...

 

기본적으로....

나에게 발령에 대해서 설명정도는 해줬어야지..

코로나...국가적으로 다들 난리자나...내 의사는 한번쯤 물어볼수 있었지 않을까?

입사하는 순간.. 내 목숨은 너의 것이니?

위험수당은 또 왜 아무런 말이 없는 거니...?

매일매일 너무 무섭고, 빨리 이사태가 진정되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나도 간호사 이기 전에... 나도 사람이야...

난 어벤져스가 아니야... 

나도 목숨 담보로 거기서 간호해....

내목숨은 하나야....그 누구보다 소중한...

가족들이 연락와서 안부 물어보면 그냥 괜찮다....그저 괜찮다만 할뿐...

휴...

애들아 이일을 어떡하면 좋니...

코로나 환자는 내가 간호라도 해주는데...

난 누가 위로해주고 누가 속시원한 대답을 해줄수 있을까..

끝까지 읽어줘서 고마워..

 

 

추가)

너무 속상해서 올렸던 글이 였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산소포화도 38%.. 주작 아니예요^^

다들 믿기 힘드시죠? 저도 간호사 생활 오랫동안 했지만 이런환자 처음 봤었습니다.

코로나 환자들 대부분이 폐가 많이 망가져 계시고,

그에 비해 증상이 경한 환자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하지만, 폐가 이미 많이 망가진 상태여서, 증상 진행 속도가 다소 빠른것 같습니다.

이분 또한 그러셨구요.

입원 당시 운동장 한10바퀴는 뛰고 오신것 같은 숨소리를 하시며 걸어들어오셨으며,

입원 직후 산소포화도 측정결과 38%.. 바로 중환자실 가셨고, 현재 치료중입니다.

많은 분들의 응원에 힘내서 코로나 환자들 간호하러 가보렵니다.

다들 코로나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아! 위험수당은.. 병원에서 알아서 챙겨주시리라....

그들을 믿고 기다려보려 합니다.

제 믿음을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추천수346
반대수5
베플ㅇㅇ아정말...|2020.03.14 06:46
너무너무화나요 그많은기부금다어디로가는거에요 너무마음이아파요 힘내라는말도 미안해서못하겠어요 그저감사합니다
베플0000|2020.03.13 09:03
맞는 말인 것 같다 . 간호사라는 직업이지만 코로나 최전방에서 싸우고 있는데 그에 맞는 대우를 해줘야 한다
베플ㅇㅇㅇ|2020.03.14 07:24
힘내세요 대구의료진들은 정말 천사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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