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느라 나와 있다가 남편하고 할 얘기가 있어서 전화를 하는데
뭐 먹으면서 받느라 쩝쩝거리고 수저 쨍쨍하는 소리 크게 들리고 그래 그것까진 좋아요
하울링 소리 들리고 물내리는 소리 들리고 그래서
당신 지금 화장실 있냐 그러면 그렇대요
너무 기가 막혀서 아니 화장실 갈거면 전화를 끊고 나와서 다시 전화를 하지 당신 똥싸는 소리 나한테 들려주고 싶냐
자기가 들어갈 때 말했대요 화장실 들어 간다고 나는 들은 적이 없는데
그리고 들어간다고 하면 다인지.. 들어간다고 할 게 아니라 화장실 가야 하니까 나와서 다시 전화를 하겠다고 하고 끊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니까
전화끊으면 내가 짜증을 낸대나 어쩐대나
아니 이유를 말하고 끊고 다시 전화를 하면 누가 짜증을 낸다는 건지
전화 안받고 걸지도 않는 경우가 있어서 짜증을 내는 건데 그걸 그렇게 갖다 붙이네요.
하여간 이런 경우가 지금 두세번 되는데 이럴 때마다,
그리고 이 안닦고 뽀뽀하려고 하고 안 씻고 끌어안으려고 하고,
씻으라고 야단쳐서 겨우겨우 지딴에는 씻고 왔다는데
물 깨끗이 닦지 않아서 축축하고 퀴퀴한 냄새 날 때 정말 나를 막대하는 구나 하는 느낌이 들어서 화나고 내가 이렇게 __ 취급 받나 싶어서 한심하고 슬퍼지네요.
씻으면 뽀송뽀송하고 산뜻한 비누 냄새가 나야하는 거 아닌가요
털 축축하고 큼큼한 냄새나고
그렇다고 말하면 수건이 제대로 안말라서 그런 냄새가 나는 거래요.
아주 주제에 수건 냄새 행주 냄새 되게 민감해요.
자기 몸에서 나는 냄새는 못 맡으면서 짜증나고 더럽고
내가 이런 인간하고 살아야 하나 싶고 어떻게 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