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 황후 가향은 공주 하나와 황자 하나를 낳고 가문도 절대 약한 편이 아니었다.명실상부 모의천하인 그녀였지만 딱 한가지 그녀를 괴롭히는 것이 있었다.가향의 남편인 황제 문성에게는 본래 황후인 담시가 있었다.담시는 그가 황자 시절일 때부터 함께한 조강지처였다.즉위하고 몇 년 되지 않아 그녀는 병으로 죽었고 문성은 정말 많이 슬퍼했다.귀비였던 가향을 계황후로 올리긴 했지만 담황후에 대한 그리움은 황궁 사람들이 거의 다 아는 것이었다.
담시는 속내는 어떻든 대외적으로는 부드럽고 귀여운 이미지였다.반면 가향은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냉정하게 쳐낼 것은 쳐내기도 한 이였다.그래서 그녀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황후임에도 불구하고 저들끼리 가귀비라고 부르기도 했다.가향은 그렇게 불리는 걸 당연히 싫어했지만.그래서 가향의 유일한 소망은 자신의 2황자 복탱을 태자로 만들어 황위에 올리고 본인은 황태후가 되는 것이었다.그것만이 그녀가 줄기차게 바라보는 삶의 목표였다.자신과 아들,가문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영원히 후대에 문성의 진정한 아내였음을 인정받는 것.
문성: 어찌 밤이 깊었는데 주무시지 않으십니까.
가향: 잠이 안 와서요.
문성: 탱아와 인아는?
가향: 복탱과 에인은 진즉에 잠이 들었지요.폐하,뭘 보시는 겁니까?정무가 바쁘셔도 쉬셔야 해요.
문성: 아,알겠습니다.
문성이 침소로 가고 가향은 직접 어지럽게 쌓인 상소들을 정리하였다.헌데 그 사이에서 대충 집어넣은 듯한 오래된 종이 하나가 보였다.꺼내보니 그것은 연시였다.젊은 5황자를 위한.보내는 이는 시아.애칭이나 글씨체,그리고 그가 애지중지하고 방금까지 꺼내 본 것으로 그녀는 알 수 있었다.담황후의 옛 추억이라는 걸.그녀의 손이 떨려 종이 끝 부분이 구겨졌다.그러다 그녀는 그것을 급히 넣고 황제의 곁으로 갔다.
가향은 문성의 사랑은 자신에게 중요하지 않다고 여긴 지 꽤 되었다.그러나 그와 시어머니인 태후의 인정은 필요했다.태후 케이트는 가향을 나름 괜찮아하면서도 담시를 확연히 더 아끼곤 했었다.그것이 아직도 보여서 가향은 속상하고 분할 수밖에 없었다.그렇기 때문에 그녀에게는 지금 케이트의 손에 자라고 있는 담황후의 자식 무아가 공주인 것이 참 다행이었다.무아가 황자였다면 케이트와 문성은 당연히 그를 태자 삼으려고 했을 테니까.
가향이 계황후가 되고 숙비에서 귀비로 오른 자수정은 가향의 그러한 심리를 잘 알고 있었다.두 사람은 담시가 죽고 나서 새로운 권력 구도로 떠올랐다.친하진 않아도 사이좋게 지내던 둘은 점차 껄끄러운 관계가 되었다.호박은 대황자였지만 어머니는 미천한 출신으로 문성이 황자였을 시절 낳고 얼마 안 있어 죽었다.몸이 약하고 재능도 없어 주목받는 이가 아니었다.요사이 자수정은 자신의 4황자 찬희를 호박에게 붙여 우애를 강조하고 공부와 무예도 열심히 하도록 했다.자귀비의 행보에 가향은 참 속이 보인다며 비웃었다.
가향: 자귀비가 아주 안달이 난 듯하군.
크리스티나: 그러게 말이에요.허나 대황자와 붙여 놓는다고 그게 되겠어요?마마는 황후시고 2황자는 폐하를 쏙 빼닮았으니 가장 적합하지요.
가향: 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