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을 몇 달 앞둔 예비신부 입니다.눈팅만 하다가 아이디 찾아 글을 쓴다는 말을 저도 하게 되는군요.친부모를 험담 하는것처럼 느껴져 쓸까말까 수백번 고민 했지만누구에게도 털어놓기 창피하여 고민끝에 글을 씁니다.
예비신랑은 저보다 다섯살 많은 성실히 회사생활하는 좋은 사람입니다.서로 아무것도 없었던 이십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오랜 시간 묵묵히 제 곁을 지켜주었지요.작년에 프로포즈를 받고 양가 인사, 상견례까지는 무난히 지나갔던것 같습니다.사실 처음 결혼허락 받으러 예비신랑과 집에 방문 했을 때 요즘 누가 20대때 결혼하냐며 몇 번씩 말씀 하시긴 했습니다만 섭섭해서 그러시는거겠지 생각 했습니다.그러다가 시댁쪽에서 예비신랑을 통해 예단얘기가 오갔습니다.시댁에서 2억 지원 해주실테니 예단 2000정도가 어떠냐는 말씀이셨습니다.그리고 그 중 1000만원 돌려주신다고 하셨으니 여유가 별로 없던 저로서는 염치없지만정말 감사했습니다. 이 얘기를 엄마께 말씀드리자 난리가 났습니다.저는 예단이 문제거리가 될 거란 생각조차 못했습니다.
예단얘기를 먼저 꺼내다니 실망이다(생략하더라도 받을쪽에서 생략하자고 하는게 맞지않나요..?)요즘 누가 예단을 하냐어린나이에 결혼시키는데 돈까지 바라느냐(그렇게 어리지 않습니다...20대후반)대출끼고 집해오면서 무슨 예단이냐이제껏 먹여주고 키워줬는데 결혼은 니가 알아서 가야지누구네 딸은 결혼할때 엄마한테 얼마를 주고, 누구네딸은 집을 해줬다더라
주변에 다 물어보니 요즘 예단을 누가 하냐고 난리더랍니다.이해시키려고 부단히 노력 했습니다.정말이지 벽창호가 따로 없더군요.그래도 결국 해 주시기로 하셨습니다.감자탕집에서 술마시다가 다시 예단얘기가 나왔는데 사장님께서 딸 기죽지말라고 해야하는거라고 말씀하시니 그래?그럼 엄마는 3000할게 걱정마 말씀하신게 생생합니다.그런데 술마시고 한 얘기는 믿지 말아야했나봅니다.
며칠 뒤 엄마가 대뜸 천만원만 금방 줄테니 빌려달라고 하시더군요.이사가는데 천만원정도가 부족하다고 한달 내에 줄테니 빌려달라는 말이었습니다.이 전에도 종종 작으면 몇십, 몇백까지도 빌려드린적이 있었습니다.시간이 좀 걸려도 항상 갚으시긴 했기때문에 거의 빌려드렸습니다.그런데 이번만은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수중에 천만원이 없었던건 아니지만 결혼후에는 절대 빌려드릴 수 없다는것을 못박고싶기도 했고결혼 앞둔 딸에게 천만원이란 큰돈을 빌려달라는게 말이 되나..?생각했습니다.그래서 제가 돈들어갈일이 많으니 못빌려드린다고 얘기하면서 천만원도 융통이 안되냐며저의 예단은 어떻게 하시려고 그러냐 물어보니 돌아온 대답은내가 언제 예단을 해준다고 했어? 나 그런말 한적 없어정말 이 말하실때 표정은 제게 트라우마처럼 생생히 남아있습니다.눈을 동그랗게 뜨시며 정말 아....결국 제가 하기로 했습니다. 내가 알아서 할테니 제발 예단얘기 꺼내지 말라고 했습니다.너무너무 답답하고 머리가 지끈지끈해서 그만 얘기하고 싶었습니다.그리고 점점 알아갔던것 같습니다. 한 인간으로서의 우리엄마가 이런 사람이었구나..예비신랑(이하예랑)에게도 정말 창피하지만 얘기 했습니다.정말 고맙게도 스트레스받지 말고 우리가 알아서 하자고 말해주었습니다.결국 돈은 안빌려드렸지만 며칠 뒤 지금 당장 천만원이 입금되지 않으면 집계약이 날아간다며제 앞에서 배은망덕한년 무슨년 무슨년 찾아가며 울부짖으시더군요.이 때 정말 많은 실망을했고 마음이 많이 닫혔습니다. 제 상식으로는 부모가 자식한테 할 행동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엄마의 상식으로는 부모가 이렇게 급한데 돈 안빌려주는게 배은망덕한 년인거겠죠..
몇 달 뒤 예랑이가 집을 구하고 그 과정에서 대출을 저리로 받으려면 혼인신고가 필요하단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의 짧은 생각으로는 양가 허락받고 예식장까지 계약한 상황에서 혼인신고를 허락 받아야 하나 생각되었습니다. 그러나 부모님 생각은 그게 아니었나봅니다.제가 전화상으로 내일 이러이러해서 혼인신고를 할것이다 말씀드리니 또 난리가 납니다.부모한테 허락도 없이 혼인신고 한다고요...하...이부분은 제가 생각이 짧았다고 생각합니다만시댁쪽에서는 정말 아무런 터치를 안하십니다.예랑이 저희집에 와서 죄송하다 생각이 짧았다 거듭 말씀드리고 설명 드렸습니다.혼인신고를 미리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요.그러나 계속 이해를 못하시길래 제가 혼인신고 미리 하는게 싫으면 대출받아야 하는 돈을 해줘라말 해버렸습니다.엄마는 내로남불의 전형입니다.집은 당연히 남자가 해와야하고폐백또한 당연히 하는것이 맞고 혼인신고는 최대한 늦게예단은 요즘 안하는게 맞고우리아들이 결혼할때는 알아서 가겠지(남동생이 있습니다)
혼인신고 한 뒤로 따로 말씀드리지는 않았습니다.나중에 물어보시길래 했다고 말씀드리니 또 난리가 났습니다.어떻게 집에와서 부모한테 말하지 않을 수 있나고..미치겠습니다.제가 많이 잘못한건가요?저도 가만히 듣고만 있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혼인신고가 싫고 어른노릇 하고싶으면 혼인신고 해야만 대출 받을수 있었던 만큼 돈을 해주라고.이 말을 끝으로 엄마입에서는 예랑에대한 쌍욕이 끝없이 나옵니다.싸가지없는새끼 요즘 맘에 안들었다니가 돈없는놈을 골랐다진짜쌍욕(ㄱㅅㄲ ㅅㅂㅅㄲ)등등등...앞으로 제가 예랑을 엄마한테서 지키지 않으면 장서갈등으로 이혼하게 될것이 분명합니다.저는 제가정을 지킬겁니다..다만 마음이 너무 좋지 않습니다.저에게 앞으로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지 한마디씩만 해 주세요..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