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워 미칠 노릇 진지하게 조언 구합니다
고민중
|2020.03.31 22:31
조회 829 |추천 4
안녕하세요, 결혼한 지 이제 6개월 정도 된 거 같네요.남들이 보기엔 좀 우스워 보일 수 있는데 제겐 정말 진지한 고민이 하나 있습니다. 남편이 상상 이상으로 더러워서 미치겠어요. 사실 제가 그렇게 깔끔한 사람은 아닙니다. 근데 남편이 이 정도일 줄은 정말 몰랐어요.예전에 연애할 때 저한테 나름 잘 보이겠다고 정장을 쫙 빼입고 나온 적 있었는데 그...뭐랄까...지하실이나 하수구 같은 데서 나는 듯한 냄새가 나는 겁니다. 처음엔 제가 착각한 줄 알았어요. 그냥 길 걷다가 하수구 쪽에서 나는 냄새인 줄 알았는데, 이후로도 대부분의 옷을 입고 나올 때마다 그 냄새가 나는 겁니다. 차 타고 이동할 때면 정말 짜증이 확 올라오면서 어디 여행이고 뭐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심각..하더라고요. 그런데 그것 빼고는 사람이 특별히 싫다거나 하지 않아서 어찌저찌 연애하고 살다보니 어언 결혼한지도 6개월이 넘었습니다.근데 역시 같이 살아보고 나니 왜 남편 옷장에서 그런 쾌쾌한 냄새가 날 수밖에 없는지 알 것 같더군요. 집에 화장실이 2개라서 하나씩 나눠 쓰고 있는데 아...남편이 쓰는 화장실을 들어갈 때마다 그 옷장에서 났던 그 냄새가 나는 겁니다. 전 새집으로 이사 와서 그래도 화장실 청소 3번은 했는데 남편은 정말 단 한 번도 하지 않더라고요. 솔직히 관리만 잘해도 몇 달이고 청소 안 해도 냄새 안 피우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근데 이 사람은 아예 물로 휙휙 쓸어준다거나 이런 개념 자체도 없는 것 같습니다. 보통 여름옷을 입고 겨울이 되거나, 겨울옷을 입고 여름이 되면 그 옷들을 빨아서 보관하잖아요. 그래서 거기에 대해서 얘기했더니 어차피 내가 입을 건데 뭐 어떻냐고 되려 화를 내더군요. 냄새라는 게 본인한테만 좋다고 상관없는 게 아니잖아요. 다른 사람들이 보면 뭐라고 하겠어요...아 참고로 저희 집은 제가 일하고 남편은 재택근무랑 살림을 맡기로 했어요. 일정상 가사에 신경 쓰는 게 어려운데, 이대로라면 남편한테 맡겨도 되는 걸까 심히 고민이 됩니다.이런 사람 저런 사람 많이 만나봤고 더러운 사람이 많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정말 청소, 빨래, 하다못해 이불빨래, 먼지털이, 어떤 것도 하지 않는 사람은 정말 처음 봤습니다. 처음엔 같이 쓰는 공간이라 생각하고 저도 짬짬이 시간 내서 기쁘게 청소하고, 신랑한테도 맘 상하지 않게 얘기해보려고 했는데 이젠 점점 지쳐가네요. 따라다니면서 뒷정리 해줘야 한다고 하나... 답답한 놈이 일하고 깨끗한 사람이 청소하게 되어있는 그 논리대로 결국 청소, 빨래, 설거지, 집안일 등등 모든 일을 제가 하게 됩니다. 하지만 시간이 넉넉지 않다 보니 제 선에서 해결되지 못하는 부분이 많네요. 그렇다고 청소부를 고용하는 건 사치고, 부모님께 이런 얘기를 어떻게 하나 심히 부끄럽습니다.아...정말 어떻게 하죠? 그냥 저도 하지 말까요? 제가 아무리 얘기해도 귓등으로도 안 들어서 결국 답답한 건 저 뿐인 것 같아요. 이 사람 생각 좀 개조해줄 수 있는 사람 없을까요...저 정말 화병 나서 미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