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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코로나로 생긴 불행들

망둥 |2020.04.03 00:44
조회 5,418 |추천 9

너무 속상하고 힘든데 어디 말을 할 곳이 없어서 여기 혼자 끄적일게

안읽어도 괜찮고 관심 안가져도 괜찮아. 내 속만 편하자고 쓰는거니까.

 

이제 고3이고 메이크업 전공인 난 학교 내신도 관리해야하고 여러 자격증이랑 대회 준비같이 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

근데 코로나로 좀 많은게 망가졌어

내가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 성적이 좀 떨어져. 그래도 늘 내가 세운 목표만 보면서 힘들게 좇아갔어.

남들보다 공부가 모자란 만큼 열심히 내신공부도 하고 전공도 연습했지

코로나만 아니었다면 내 멘탈이 지금보단 잘 버텼을지도 모르겠어.

 

시작은 2월 말이었어. 이번에 국가고시로 첫 시행되는  맞춤형 화장품 조제 관리사 시험이 2월 22일에 실시 예정이었지. 코로나가 터진 시기와 비슷해. 정확히 말하면 대구에서 신천지가 코로나 몰고왔을 때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대구가 난리였잖아. 하루 아침에 확진자가 확 늘었으니까.

그것 때문에 결국 그 시험 대구만 취소됐어. 나 역시 대구사람이라 당연히 시험을 못쳤어.

내가 그 시험을 준비하려고 정말 힘들게 공부했어. 학교 방학 보충기간엔 보충 수업 듣다가 자습시간에 필기 공부하고 , 밤 새서도 외우고 그 시험날만을 기다리면서 노력했지.

하지만 전국 취소도 아닌 대구만 취소. 솔직히 상황은 이해해. 건강이 우선이고 단체로 감염위험이 있을지 모르니까. 그렇지만 대구만 취소를 해버리면 대구에서 지원한 사람들의 이때까지 노력과 시간은 무의미해지고 나처럼 허탈한 사람이 넘쳤을거야. 사실 그 날 엄청 울었고 지금 생각해도 섣부른 판단이라 생각해. 뒷감당 안하고 뱉은 말 같거든. 그리고 아직도 추가 시험 일정은 안나왔고 2차 시험을 친다고 가정했을 때 모든 지원자를 다 받는다고 한다면 대구지역 사람들을 제외하곤 2번을 치는 경우가 생기잖아? 그런 면에서도 좀 불리하다고 생각하고 앞이 막막해. 난 앞으로도 해야 할 것들이 넘치고 시간이 모자란데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두 번째 불행, 학교 수업 일정

그 후로도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지고 결국 최초로 개학이 연기됐잖아.

한 번도 아니고 그 후로도 여전히. 지금은 심지어 온라인 개학을 한다고도 하더라.

얼른 학교를 가서 수업도 제대로 듣고 싶고 사실은 친구들도 만나고 싶었어.

앞에서 말했듯이 난 성적이 조금 낮아. 그래서 인강으로 혼자 공부하는 데 한계도 있고 힘들더라고. 학교에서 선생님 수업 들으면서 궁금한거 직접적으로 묻고 해야 이해가 잘 되는 스타일인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어. 학교 수업을 못가니 기간이 정해진 과제만 산더미처럼 내주더라. 하지만 그건 괜찮았어. 집에서 혼자 공부하는 거랑 별 차이 없고 나한테 도움이 되니까.

그런데 여기서 드는 의문. 이제와서 온라인 개학을 한다곤 하는데 이때까진 왜 미리 시작할 생각을 안했을까? 왜 이제서야 4월이나 되버렸는데 그러는걸까.

무능함이라는게 이렇게 무섭고 힘들구나. 중간고사,기말고사 일정도 어떻게 되어버릴지 모르겠고 수행평가 비중이 엄청 올라갈까봐 겁도 나고 정신적으로 그냥 타격을 입은 것 같아.

모든 고3들이 그렇겠지만 이런 상황 굉장히 혼란스럽고 모의고사도 계속 연기되면서 수능도 12월로 밀리고 입시 자체도 밀려버렸잖아.

 

세 번째 불행도 필기 시험이랑 연관돼있어. 메이크업 전공이지만 헤어 자격증도 따두는게 좋을 것 같아서 헤어 필기도 따려고 했거든. 그런데 원래 내 계획은 2월 말에 맞춤형 화장품 시험을 치고 바로 3월 말 쯤에 헤어 시험을 치려고 했어. 시간이 지나면 많이 바쁠게 뻔하니까 빨리 치려고 했지. 하지만 코로나때문에 헤어 필기도 3월에 연기가 되어버려서 일정이 밀렸고, 난 2개의 시험을 못쳤어. 지금부턴 내신 공부를 할 생각이었어서 바쁘게 보내야 했는데 해야할 일이 몰리니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그냥 답답하고 복잡하고 힘들어.

 

마지막은 대회 관련인데, 메이크업 대회가 매년 5월에 열렸어. 이번에도 5월에 열리고 대회 연습을 하려면 최소 한 달 전부턴 연습을 해두는 편이거든. 그런데 이것도 코로나 때문에 지금 연습이 가능할지 모르겠어. 난 대회가 연기되지 않을까 했는데 아직 따로 공지가 없는걸 보면 그대로 진행할 것 같기도 하고. 근데 그 대회가 외국인들도 많이 오고 전국에서 지원자들이 모이는 대횐데 그대로 진행이 가능할까....? 난 메이크업으로 나가기 때문에 모델이 필요한데 이 시기에 모델을 구하고 연습하는게 쉽진 않을까봐 겁이나. 이번 대회에선 정말 큰 상을 노리고 기다려왔는데 벌써부터 망한 것 같아서 겁나. 학원이나 대회 주최인 협회에서나 따로 아무 공지가 없어.

 

코로나 때문에 이번 2020년은 나에게 정말 최악인 해라고 할 수 있는 것 같아.

하필 내가 고3일 때 준비할 것들이 많고 중요한 시기일 때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직 현실감이 안느껴지고 미래가 캄캄하기만 해.

어차피 코로나로 힘든건 모두가 마찬가지겠지. 이 상황에서 좋을 사람은 없겠지.

그렇지만 이런 상황까지 왔는데 이 상황이 오기 전까지 위에선 뭘 했을까?

이렇게 사람들이 힘들어하는데 예상못한 일은 아닐텐데.

요즘 내가 너무 정신적으로 지치고 많은 계획이 틀어져서 정신이 없었어. 그래서 여기라도 쓰면서 내 속 얘기 꺼내봤고 혹시라도 읽어준 사람이 있다면 감사합니다 :)

추천수9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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