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판에 선정될 정도로 많은 분들이 봐주시고 댓글 달아주셨네요 감사해요 제 편도 제 남친편도 아닌 제 3자의 입장에서 보셨을 때 의견이 궁금해 익명으로 이렇게 글을 남겼어요
+자주 술을 먹는 건 아니구요 작년 초에는 갓 성인이 된 지라 들뜬 기분으로 마셨었는데 중후반으로 갈 수록 술은 어쩌다 마셨어요 조언 댓글들 모두 감사 드리구요 쓴소리든 위로든 고맙습니다 여기 다 모두 적을 수 없을 정도로 제 생각도 상황도 길어서 간추린다고 간추린건데 이해가 잘 되셨을 지 모르겠네요. 어렸을 적부터 제 꿈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서 행복해지는 거였는데 정작 제 자신을 사랑하는 건 힘들더라구요 지금도 마찬가지구요 그래서 제가 더 남이 주는 사랑과 관심에 목을 매나봐요
+제 친구들이 남친 욕을 했던 이유는 저에게 술 먹고 욕을 했던 적이 있기 때문이에요 물론 술을 먹어 본인은 기억하지 못하구요 집을 바래다 준다며 약속해놓고 약속을 깬 적도 있어요 그래서 그게 속상했어요 제가 거의 집을 바래다 주는 편인데 혼자 집을 간다는 게 얼마나 쓸쓸한 지 알기 때문에 이 부분은 그냥 이젠 아무렇지 않구요 선물이라던가 조그마한 성의라도 받고 싶은 적도 있었어요 이기적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신 거 알아요 근데 저는 그냥 그게 저를 생각하고 사랑하는 마음 같았어요 선물이 아니라 그 사람이 저를 얼마나 생각하는 지 그게 느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그 사람 생각에 뭘 사줄까? 아 이거 좋아하는데 하며 가끔씩 제 성의를 표현하는 편인데 제 남친은 그렇지 않은가 해서요. 다신 친구들한테 그런 어두운 얘긴 일절 하지 않아요 결국 저는 아직도 좋아하고 만남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제 얼굴에 침 뱉는 격이니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21살 여자구요 어디 말할 데가 없어 여기다가 끄적여봐요..
저는 작년 3월부터 올해까지 1년 넘게 연애를 하고 있어요. 알바를 하다가 만나게 되었는데 신기하게도 100일이 될 때까지 싸운 적 한 번 없었고, 마음이 맞는다는 게 이런 건가 싶을 정도로 잘 맞았어요 식성도 웃음코드도.
근데 그러다가 100일을 훌쩍 넘어 남친 생일이 다가올 때 쯤 저희에게도 시련이 왔어요. 제가 먼저 속상한 일이 생겨버렸는데 그걸 말도 못하고 속상하니 먹지도 못하는 술을 매일 마셨어요 취할 정도 까지는 아니구요 혼자서 집은 잘 갔어요. 그러다가 먼저 헤어지자고 하더라구요 너 때문에 자기가 피해보는 건 생각하지 않냐고 하더라구요 제 얘기는 듣고 싶지가 않대요 만나기도 얘기하기도 싫대요 제가 왜 그러는 지 먹지도 못하는 술을 왜 마시는 지 궁금하지 않대요
제가 잘못한 거 알아요 잘했다는 거 아니에요. 근데 몇일 전에 또 작은 다툼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또 싸우고 싶지 않았어요. 그 때도 분명 말했는데 그게 고쳐지지는 않고 헤어지기는 싫은데 기분은 상했고 하니 생각나는 게 친구 만나서 술 마시는 것 뿐이더라구요.
제가 먼저 잡았어요 못해준 것도 못해준 말도 많으니 후회가 될 거 같아 자존심도 다 버려가며 제발 다시 한 번만 생각해 달라 간절히 빌었어요. 그깟 자존심 세워봤자 나중엔 다 쓸모 없는 거라는 걸 아니까요. 하지만 자기는 이미 생각이 확고하다며 미안하다고 하더라구요. 알겠다고 했어요 저는 할 수 있는 만큼 다 해서 더 이상 붙잡을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일주일도 채 안되서 연락이 먼저 왔어요. 미안하대요 자기도 제가 없으면 안되겠대요 그래서 다시 만나게 됐고 저는 이번엔 진짜 후회 하지 않으려고 더 노력했고 제 모든 걸 쏟아 부웠어요 시간도 돈도.
그 후 몇 번의 고비가 왔지만 제가 먼저 헤어지자고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어요. 화가나거나 속상한 일이 생겼을 때 얘기를 하며 풀려고 노력했고 그 사람을 너무 좋아하고 사랑하니까 그 사람이 없으면 안되니까 그저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나니까 함부로 그런 말할 용기도 안 났어요.
그러다 올 해가 되고 나서 1월달에 제가 먼저 헤어지자고 했어요. 이젠 미련도 후회도 남지 않을 것 같아서요. 단순히 노력해서 될 문제가 아니란걸 그제야 알았거든요. 성격과 가치관은 그 사람이 살아온 환경이고 그걸 한 쪽에게만 맞춰달라고 하는 건 이기적인 거잖아요 맞춰가는 것도 한계가 있다는 걸 받아들였어요.
그렇게 헤어진 후 한 달이라는 시간동안 저는 저를 가꾸려고 노력했어요. 그게 제 자신을 사랑하는 법이라고 생각했어요. 운동도 하고 다이어리도 쓰고 술도 아예 끊었어요. 솔직히 남친 생각도 많이 났고 보고 싶었지만 제가 헤어지자고 했으니 꾹 참았어요. 그러다 어느 날 새벽에 연락이 왔어요. 마침 그 날 제가 늦게까지 핸드폰을 하고 있었어서 깜짝 놀랐어요. 이렇게 장기간 헤어진 적도 없었어서 당연히 끝난 줄 알았는데 먼저 연락이 와서 지금까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헤어진 시간들이 무색할 정도로 그냥 일상적인 얘기를 하더라구요. 오랜만에 통화하니 좋았고 이런 저런 얘기를 했어요 그리고 다음 날 만나 다시 사귀게 되었어요.
이렇게 다시 모든 게 원래 자리로 돌아가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그도 조금씩 바뀌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구요. 하지만 몇 달이 채 가지 않더라구요. 요즘들어 제가 먼저 연락하고 사소한 행동에서 말투에서 더 이상 저를 위하는 마음이 느껴지지 않더라구요. 제가 먼저 만나자고 하고 데이트 코스를 짜고 기념일을 준비하더라구요. 연애는 혼자 하는 게 아닌데 그래서 이별도 혼자 하는 게 아니라고들 하는데 왜 저는 이 모든 걸 혼자하고 있을까요. 혼자가 아닌데 옆에 누군가가 있는데 왜 외로울까요..저를 집까지 바래다준 게 손에 꼽는다 해도 기념일이며 생일이며 사소한 선물이라도 챙겨주지 않아도 친구들이 욕을 한다 해도 제가 그 앞에서 막고 버텼어요 외롭지 않다 행복하다 애써 웃어가며 그 옆에 있고 싶었어요 근데 지금은 모든 게 무너져 내린 것 같아요
저는 아직도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게 다 생생해요 첫 만남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제 하루의 시작과 끝이 그 사람이였는데 제 모든 순간을 함께 했고 주위를 둘러 보면 그와 관련된 것 뿐이에요. 제가 어떻게 잊겠어요. 변해가는 그를 그걸 옆에서 지켜 보는 저는 이제 어떡해야 할까요 연애 고수님들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