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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설렜던 첫사랑 08

스누피 |2020.04.17 10:58
조회 2,124 |추천 19

댓글이 3개나 달리다니

이맛에 자꾸 들여다보게되는군요

난 관종이었던거야

 

[08- 너에게 간다]

 

미친게 틀림없었다

사귀지도 않는데... 단둘이 있는 장소도 아닌 이넓은 술집에서

키스를 해달라니

키스같은것도 부탁이 되는 거였나?

선배가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니 나도 이걸 아무렇지 않게 받아줘야하나 착각마저 들었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내 대답만 기다리는 선배를 보고 있자니 할말이 턱 막혔다

좀더 솔직히 말하면 선배의 입술에 내 입술을 그냥 갖다 대고 싶었다

내 대답을 기다리는 선배의 눈빛, 살짝 웃고 있는 입술 끝,  발그레해진 두볼까지 

그순간 선배의 모든 것이 그냥 완벽히 귀여웠다

 

내가 날 어찌할 수 없는 통제불능의 상태가 되어버리기 직전

자리에 털썩 앉는 것으로 내 자신을 저지했다

하마터면 선배의 얼굴에 손을 댈뻔 했으므로

 

술을 한잔 마시고 묻고 싶었다

나에게 이런식의 장난을 거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게 소위 말하는 선배의 여자 꼬시는 방법인건지

 

선배에게 잠시 눈이 갔었던거 잠시 관심을 쏟았던거 사실이지만

이런식의 꼬임에 넘어갈만큼 나 아둔한 사람은 아니다

똑부러지게 말하고 싶었는데

 

왠지 모를 억울함과 복잡한 그 무언가가 울컥해서는

더듬더듬 선배...왜 나한테..막 그래....요 

나 .....그런애 아닌데 왜 그래요 막 왜.....중얼중얼

간간히 목은 왜 메이는지...

 

한동안 무슨말인지도 모를 말을 주절주절 거리는데

맞은 편에서 턱을 괴고 앉아 듣고만 있던 선배가

벌떡 일어나 내 옆으로 와 앉았다

 

뭐라는건데?

정확히 말해봐 못알아 듣겠잖아 라며 내 양볼을 잡고 피식 웃는데

왜 웃는건데!!!! 지금 이 상황에서 왜 웃는건데!!!!!!!!!!!

나는 뭔가가 억울해서 말도 제대로 안나오는데 

선배 너는 뭐가 그렇게 웃긴데

왜 여유로운데?

갑자기 또 억울해졌다

나만 당하는것 같고 선배 너만 여유로운 지금의 이 상황이

 

그래서 내 볼을 잡고 있는 선배 두손을 내리고

내가 양손으로 선배 두볼을 잡았다 덥썩


아까부터 하고 싶었긴한데 그땐 그게 약간 애로틱한 그런 느낌이라면

지금의 이 액션은 멱살을 얼굴로 잡은 느낌?

 

갑작스런 내 행동에 선배가 흠칫 놀랐듯 보였는데

일단 내 할말은 똑바로 해야하니까

선배 내가 쉬워보여요?

키스 귀신이 붙었나 뭐 말만하면 키스타령인데요?

우리가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왜 키스를 해요 진짜 어이없네

뭐 이런식으로 막 떠든거 같다

 

대충 내 말이 다 끝나갈 무렵

이번엔 선배가 자기 볼에 댄 내 양손을 쳐내고

내 양볼에 자기 손을 대었다

당해보니 알겠던데 멱살을 얼굴로 잡힌 유쾌하지 않은 그 느낌!

 

야 나는 분명 키스한다고 양해 구했어

그리고 부탁도 했어

근데 너 입으로는 아니라고 하면서... 눈으로는

기다리잖아

 

또 들켰다!

정확히 내 눈을 읽고 내 마음을 꿰뚫고 있는 귀신같은 이사람

순간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양해도 구했고 부탁도 했으니 이젠 내 마음대로 한다"

 

선배가 말하는 문장의 한음절 한음절이 정확히 귀에 때려박히며

내 입술에 닿았다

 

정신이 없던 그 와중에도

딥한 키스는 허락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로

입술을 열지 않고 버텼다

너를 좋아하는 내 마음이 100%는 아니다

착각하지마라

뭐 이런식의 무언의 메시지를 선배에게 주고 싶었었다

 

잠시 내 입술에 머물던 선배의 입술이 떼어졌다

선배가 내 볼을 양손으로 꾹 누르고는 피식

다 알고 있다는 듯한 저 표정, 저 여유

또 뭐라고 내 마음을 까발릴까

찰나의 그 순간이 두려워지기까지 했다

 

"그만 참고 너도 하고 싶은대로 해"

추천수19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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