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너에게 간다]
나를 보고 싶었다는 선배의 말에
숨조차 쉬어지지 않을 만큼 가슴이 쿵 내려앉았지만
최대한 덤덤하게 태연한척 선배를 향해 말했다
난 하나도 안보고 싶었다고
그간 너무 바빠서 선배 생각할 틈이 없었다고
내 대답에 조금의 움직임도 없이 그자리에 서서 내 눈만
뚫어져라 바라보던 선배가
이젠 제법이다 눈동자도 안흔들리고...
또 빙긋 웃었다
그동안 흔들리는 눈동자로 내 마음을 읽었었나보다
♪흔들리는 눈알속에서 니 생각들이 읽혀진거야~♬
앞으로 이 사람이랑 말할 땐 눈을 감고 말하자
내 자신에게 일러두었다
그순간 선배의 폰이울렸다
두어번 진동 후 받아든 선배의 폰에서 여자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듣고 싶지 않았지만 술이 꽤나 취한 목소리로
어디냐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여자
선배가 전화를 끊었음에도 계속 전화가 울려대는 걸 보니
선배랑 얽힌 1,2,3,4...여자 중에 하나겠지
나도 모르게 한숨이 흘러 나왔다
선배에게 나란 애도 그 원투쓰리포....중에 하나일테니
계속 울리는 전화가 귀찮았는지
대신 받아달라며 통화 버튼을 누르고 내 귀에 강제로 댄 선배 전화에서
어디인지 당장 말하지 않으면 집으로 찾아갈거라는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이 밤중에 술에 취해 집까지 드나드는 사이라...
알만하다
성질나는 마음에 지금 있는 선배의 위치를 세세히 고해주었다
어디 술집 앞 공원 놀이터 가기 5m전 길거리 한복판
당장 이곳으로 오시라고
누구냐 묻길래 안친한 후배다 대답해버리고
선배에게 전화를 돌려줬다
선배는 핸드폰 전원을 껐고
너 오늘 여러면에서 단호하다며
말만하면 눈동자 흔들리고 울먹 거리는 순둥이 어디갔냐고
내 제2의 영혼 쭈구리를 불러댔다
걔 죽어버렸다고 다신 나타나지 않을 거라고 대꾸해주니
귀여웠는데 돌려내라고...이게 무슨 대화?....
핸드폰 돌려드렸으니 집에 가겠다고 뒤돌아섰다
더 있다가는 이분에게 또 말려들테니
근데 대뜸 술에 취해 가지 못하겠으니 집까지 데려다 달란다
아니 이 늦은 밤 술먹고 취한 남자선배를 내가 끌고 집까지 데려다줘야함?
아까 전화주신 분한테 여기 위치 세세히 고해드렸으니
그 분 오시면 데려다달라하세요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걔는 우리집 몰라
왜요 선배랑 친하지도 않은 나도 선배네 집 주소 하물며
선배네 집 비밀번호까지 알고 있는데
우리집 아는거 너밖에 없는데?
왜요?
다른사람한테 안알려 줬으니까
뻥치시네 아까 선배 집으로 찾아올거랬는데요?
내가 나름 룰이 있는데
남한테 집 절대 안가르쳐줘
알려주면 귀찮아지거든
????????????
나한텐 알려줬잖아
나한텐 자기 집으로 오라고 친절히 톡 보냈잖아
묻고 싶었다 그게 내포하는 의미를...
왜 저한테만 알려준건데요?
아까부터 피식피식 웃고 있던 선배가
웃음을 멈췄다
진짜 몰라서 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