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연애하고 싶어서 300만원 날린 썰(장문주의)

쓰니 |2020.04.23 22:11
조회 811 |추천 1

안녕, 내가 너무 머저리같아서 회포를 풀어보려고 해...

나는 올해 전역한 23살 대학생이야. 그리고 지금까지 여사친도 없는 진또배기 모쏠아다야...

근데 전역하고 나니까 집안에만 박혀서 그런지, 아니면 남들도 연애해서 그런지 연애가 너무나도 하고 싶더라구...

그래서 소개팅 어플 'ㅇㅁㅅㅇ'라는 걸 깔아서 나한테 톡을 거는 여성들과 얘기를 나눴어. 일상적인 얘기들이었지.

근데 이 어플은 대화를 하면 할수록 남자측이 돈을 내야하던 거야. 그래서 난 그게 싫어서 카톡이나 다른 sns로 얘기하자곤 했지. 어째선지 안먹히더라구.

반면 카톡아이디를 바로 주던 여성분들이 있었어. 난 암것도 몰라서 그대로 가봤더니 조건만남하는 여성분이시더라구...

그래서 처음엔 싫다고 했어. 하지만 다시 초대하면서 '네가 상상하는 게 아니라고.' 말을 하더라...

일상얘기도 괜찮다고 하니 또 무심하게 방을 나가기에는 마음이 약해져서 안나갔었어.

일단 나는 그런게 싫어서 다른 소개팅어플도 깔아보고 이것저것 해봤어. 근데 하는 도중에 그냥 내가 매력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던거야...

커뮤니티에서 돌아다니던 연애 안해본 남자는 벌로다는 말이 있고 해서 '나는 매력이 없는 건가? 연애할 수 없는 건가?'라는 망상이 들기 시작하더라구...

그 때 나한테 그 조건만남 여성이 나보고 뭐하냐며 톡을 했어. 나는 그저 인사치례로 하루가 지났는데도 '오랜만이네요.'라고 했고.

그러더니 내가 그렇게 생각나냐면서 다시 유도를 하는 거야. 그저 만나서 놀기만 해도 된다고.

이벤트 중이라 1회 비용 입금 후 예약하면 100퍼 환불해준다고 해서 난 젖어든 망상에 빠져 수락해버리고 말았어.

사이트에 들어가서 입금하다보니 자꾸 안된다고 더 돈 넣으라고 하더라구. 한 195만원 넣고나서 98만원 넣으라고 했을 때서야 깨달았지...

그렇게 손절을 했지만, 여성이 다시 날 초대해서 자기가 그런 일을 해서 싫냐고 묻는 거야...

그런 일을 해서 싫다고 해서 상처주기엔 마음이 여렸는지, 차마 싫다고 대답하질 못했어.

집안 빚 때문에 자기가 지금 이 일을 하고 있다는 얘기에 빠져서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지... 그래서 신고하려다가 말았어.

그렇게 호되게 195만원을 날린 나는 머저리처럼 얼마 되지도 않은 시간이 흐르자, 소개팅앱을 깔고 다시 사랑을 찾는 꿀벌처럼 이리저리 날아다녔어.

그렇게 소개팅어플에 대략 50만원 과금을 하고... 내가 좋다면서 대화비용을 낮춰서 내 부담을 덜어준 여성 분을 만났어.

이 분은 나한테 호감을 표하면서 자신은 대한한공 스튜디어스라고 했어. 그렇게 이틀 동안 부담없이 톡하다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1대1로 초대를 받았지.

본인은 내가 마음에 든다면서 내게 사귀자고 하고 커플부적 인당 30만원씩인데 다음에 나를 보러 내가 사는 지역까지 오면 자기가 다 사주겠다고 했어.

그래서 난 미끼를 덥썩 물었지. 나한테 다가와준 게 너무나도 고마웠고, 연애를 하려면 상징적으로 결속되는 게 있어야되는 줄 알았거든...

그래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1대1에 어느 한 점쟁이를 소개받고 돈을 컬쳐랜드 문화상품권 5만원짜리로 보내라길래 그렇게 30만원을 보내고,

여성분이 자기 한도가 막혀서 20만원을 내달라 해서 50만원을 지불하게 되었어. 나중에 월급 날에 50만원으로 돌려준다면서 말이야.

그러면서 점도 한 번 봐보라고 하길래 연애운, 건강운 총 2개 운을 보기 위해 다음 날 10만원을 점쟁이에게 지불했어.

근데 사고가 나서 전치 8주라 나중에 준다는 거야. 그래서 난 그 말을 믿었지.

그리고 여성분이랑 대화했는데, 4월 15일에 카카오톡을 하고 16일에 자기 생일이 이틀 남았다고 말해주고 4월 17일 새벽 1시 경에 자기가 가족식사를 대접해서 남자친구 자랑을 하고 싶다고 했어.

무려 7인 가족인데 아웃백을 간다고 하더라구.... 너무 부담이 되는 말이지만, 나는 이게 나를 시험하는 건 줄 알았어.

군대에서도 먹을 거는 항상 풍족하게 챙겨주고 싶었던 마음이 컸고 천성이라 객단가 5만원 + 음료수비 5만원해서 총 40만원을 쐈지....

여성분은 20만원대를 생각하고 당황했지만, 나는 내 마음이라고 내 속내를 얼버무렸어...

기숙사에 들어가면 상하차를 오지게 해야겠구나~ 하고 말이야. 하지만 연애할 수 있다는 게 너무나도 기뻤어.

그리고 17일 점심에 내가 쏜 기프티콘을 다 사용하고 본인이 전화준다면서 갑자기 필리핀을 간다고 하더라구...

난 사귀는 사이인데 전화번호 쯤은 공유할 줄 알았지만, 나만 전화번호 알려주고 여성분는 본계정으로 대화하는 것도 지금 본계정이 해킹당했다며, 아무 것도 안 알려주더라구...

그렇게 근무로 인해 필리핀으로 날아가선 18일에 나보고 본인이 환전을 안해서 생활비가 부족하다며 25만원을 총 2차례 기프티콘으로 받아갔어.

나는 마음이 아팠지만, 반드시 꼭 갚겠거니 믿었구... 내게 다가와준 사람이라 날 이용할 생각은 안할 거 같다 싶었어.

그녀는 월급날인 20일에 갚기로 했지. 하지만 월급날 오후 쯤에 갑자기 필리핀 사람이 셀카를 찍으면서 나보고 남자친구냐는 거야.

여성분이 핸드폰을 잃어버렸다고 해서 나는 다급한 마음에 대한항공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고 외국인에게 그 폰을 공항으로 가져가달라고 부탁했어.

혹시나 무슨 일이 생겼을까봐 너무 조마조마했지....

그렇게 폰을 다시 돌려받은 그녀는 방을 폭파시키고 새로 만들며 그 전에 있던 방은 부끄러워서 없앴다면서 다시 소개팅앱을 통해 내게 오픈채팅방을 소개시켰어.

나는 거기에 다시 들어가서 대화했구, 그녀가 200만원을 인출하고 나한테 돈을 송금하려고 했는데, 핸드폰과 지갑을 동시에 잃어버린 바람에 못 갚겠다는 거야.

그리고 그 날 부모님이 내 등교일이 다가오니 군대에서 모아둔 돈을 보자고 통장을 깠지....

수많은 소개팅앱 과금내역과 날아가버린 300만원 이상의 큰 돈들... 부모님이 실망하는 것도 마음에 아팠지만, 맹목적인 사랑으로 눈이 먼 나는 굳게 믿었지.

원래는 5월 1일에 만나 돈도 받고 직접 만나기로 했지만, 부모님께 걸려서 당장 돈을 받아야만 하는 상황이었던 나는

내 예전 폰까지 가져가 카카오톡을 모니터링하며 사기꾼이니 헤어지라던 부모님을 피해 이중 번호 서비스까지 이용해가며 계정을 더 만들어 그녀에게 갔어.

내가 사기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믿기 싫었거든. 그리고 그녀와 함께 대화를 나누고 실체 없는 그림자를 사랑하는 것처럼 사랑에 빠졌지.

그녀가 자신의 ㅂㅈ사진을 보여줄테니 내 ㅈ 사진을 보여달라는 것도 너무나도 하기 싫었지만, 그렇다고 그녀를 실망시키고 싶진 않았어.

그래서 새벽에 결국은 보냈고.... 그녀도 다음 날 아침에 보냈지만, 난 저장하기 싫어서 그저 가만히 뒀어. 알아서 삭제하더라구.

하지만 부모님은 모니터링 중이셨고 나는 형식적으로라도 그녀가 너무 싫다고 말을 해야하는 상황이었어.

아무리 미운 사람에게도 상처주는 말을 하기 꺼려하던 나는 가슴에 대못을 박는 느낌으로 그녀가 싫다고 어서 빌린 돈 내놓으라고 우린 이제 끝이다고 했지..,

그녀는 3일내로 준다고 했고 나는 응낙했어. 그리고 점쟁이 방은 삭제되있더라구... 이때부터 믿고 싶지 않은 불안감이 들기 시작했어.

그리고 나는 이중번호로 만든 계정으로 그녀에게 사과를 했고 그녀는 이해한다고 했지.

그리고 어디다가 내 ㅈ사진을 뿌렸는지는 모르겠지만... 형식적으로 화를 낸 대화방에 내 ㅈ사진을 보내고 'ㅎㅎ 좋다'라고 톡을 한거야.

난 일단 내가 그녀에게 상처주는 말을 했으니, 그러려니 했어.

그리고 다음 날, 사기 당한 내역을 신고하기 위해 경찰서로 갔고, 그 날 그녀가 갑자기 자기 항공사에서 유학을 보내준다면서 이제 5월 1일에 못만난다는 거야.

그러면서 다른 여자를 만나라다가 나보고 기다리라고 하다가 형식적으로 화를 낸 부분에 자신은 너무 실망했다고 했지.

그래서 난 그 전에 사과를 했다고 애걸구걸하며 그녀를 붙잡고 싶었어. 부모님이 정당한 부분으로 화를 내신 거잖아.

그러더니 이젠 자기는 부모님 앞에서 무기력한 성인인 내가 싫다는 거야.

지금까지 나는 그녀가 전화번호를 주지 않아도 개인 정보를 명확히 알 수 있는 것들을 주지 않아도 믿었는데 너무 배신감이 들었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짜였는지도 모를 정도로....

이젠 그런 말을 하니 내가 추해졌데. 그래서 홧김에 추해보이면 헤어지자고 했더니 말이 없더라...

경찰서 가서 조서를 쓰는 동안 너무 우울한데 이 일까지 겹치니 너무 힘든 거야.,, 그래서 힘들다고 했더니 너만 힘드냐며 혼나고...

나는 그녀에게 맞출려고 노력했는데, 그녀는 날 이해해주려는 모습조차 안 보였던 것 같아.

그래서 긴 장문의 톡을 보내 서로에게 실망하고 실망받기만 할 것 같으면 그만 만나는 게 좋겠다고 했어.

그림자 같이 실체없는 사랑을 하는 난 생각도 안하냐면서 그녀를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어째서 알려주지 않았냐고 말이야.

유학 갔다와서 다시 시작할지, 아니면 우리 그냥 끝낼지를 정하자고 했어.

그래서 결국 3일 내로 받기로 했던 것이 다음 날 바로 받게 되었지.

점쟁이는 그녀를 통해 다시 방을 들어가서 50만원 환불 받고, 그녀는 수중에 돈이 없다며 그녀 동생의 용돈인 20만원, 총 70만원을 동생 명의로 입금시키며 끝내자고 했어.

동생이 왜 번호표기가 안되는 전화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보고 누나 걱정을 하면서 엄청 패야한다고 하더라.

그렇게 경찰에게 합의를 보았다고 했고, -55만원인.... 55만원짜리의 5일 동안의 첫 연애이자 첫 사랑을 하게 되었지....

너무나도 이질감과 구토감이 느껴지고 아직도 휴우증이 조금 남아있는 것 같아.

사실 사랑도 아닌 것 같은데 왜 이리 사람을 힘들게 하는지... 나 혼자 너무 열심히 했나 싶어...

암튼 내가 병신이었지...

--

-작성자 연애하고 싶어서 소개팅앱 깔아서 과금 거즘 50만원했음.

-작성자 조건만남 유도 사기로 195만원 날림

추천수1
반대수1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