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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위해 엄마를 외면하고 싶은 딸.어찌해야 할까요

조언부탁해요 |2020.04.24 02:05
조회 45,764 |추천 144
덧]
혼자의 짐이라 생각들어 그간 많이 힘들었고..
불효녀라는 생각에 악몽까지 꾸기 일수였던 저에게
한분 한분, 소중한 댓글 차분히 하나하나 읽어보고
진심어린 조언에 다친 마음이 녹아내리는것 같아
그저 눈물만 나네요...
정말 진심을 다해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보석보다 값진 이야기들 마음에 세기며
열심히 긍정적으로 살아가겠습니다.
요즘 안좋은 시기에 모든분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정말 감사드립니다!




누구에게 털어놓을 곳이 마땅치않은 저에겐 너무 무거운 가족사 고민이라 익명의 힘을 빌려 이렇게
글을 적습니다.
관심가지고 한마디씩이라도 조언 부탁드렸음 해요.

저는 30대 여자입니다. 제 가족사를 축약해서 말씀드리자면,
그리 화목한 집안환경은 아니었어요.
친가쪽(친할아버지)재산을 아버지가 물려받아 금전적으로 어릴적 유복한 편이었지만
아버지가 이런저런 사업에 욕심내면서
집에 빨간딱지가 붙었던 기억이 있고 그 뒤로 몇해동안 아버지와 떨어져서 엄마와 오빠 저 세 식구가
거의 쓰러져가는 아파트로 이사가서 살았었는데..
성인이 되고 엄마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
원래 살던 저희집이 아버지 빚때문에 경매에 넘어가기 직전이라 처음엔 빚을 갚기위해서 엄마 아버지가
서류상 이혼을 하신 상태에서 작은집으로 이사를 급하게 한거였다는데..
그 뒤로도 쭉 아버지와는 거의 연락도 안하고 따로 살았습니다.
엄마 말로는 식당일 하시며 그 많은 빛을 갚았다 하시는데
솔직히 사실여부는 모르겠어요..
엄마가 일하러 꾸준히 출퇴근 하시는걸 본 적이 거의 없거든요.
이혼하시면서 남아있던 재산으로 일부 빚갚고 일부는 엄마가 해결하신 정도인것 같은데..본인이 다 갚으셨다고 말씀하시니 그런가보다 하고는 있습니다.


문제는 엄마가 아버지의 공백으로 홀로 감당해야하는 감정적인 스트레스를 저와 오빠에게 여가없이 폭언으로 전달했었기에 저희는 온전히 감당해야 했었습니다. 그때는 그게 당연한 줄 알았어요..
화장실에서 씻고 샴푸와 린스를 제자리에 놓지않았다고
(대학교때)방에서 과제중이던 저에게 욕하면서 통째로 집어 던지신 적도 있었고.
과 특성상 학교에서 공부해야할 일이 많아서 밤새
과제하느라 시달리고 겨우 집에 오면 그깟 공부할시간에
엄마나 도와서 집안일이나하라며 욕먹기 일수였죠.

저는 엄마에게 칭찬을 받아본 기억이 없습니다..
엄마와 제가 싸울때면 항상 엄마는 화풀이를 오빠에게 하며 니가 장남이면 막내 교육을 해야지
가만있냐 뭐라고 하라는 식으로 저를 끝까지 몰아붙이기 일수였고..
그럴때마다 오빠는 너때문에 나까지 욕먹는다고
저를 탓하기만 했었구요.
집안에서 기댈 곳 하나없던 저는 대학교 공부에 더 집중하고 열심히 한만큼 칭찬받는 게 그당시에 그렇게 좋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집에서는 엄마한테도 오빠한테도 저는 욕먹는 미운사람인데
학교에서는 인정받으니..그런 칭찬이 고팠었나 싶습니다.
졸업 후 취직하고 제 목표는 하나였습니다. 독립하기.
그래서 참 열심히 일했습니다.
열심히 일하면서도 집에서는 늘 엄마에게 욕을 먹었어요. 지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ㄴ이라고.
집안 일이나 돕지 쟤는 지 혼자 잘났다고
이 말을 하루에 한번씩은 꼭 들었던것 같네요.
집에 있으면 숨이 막히고 늘 하소연뿐인 엄마탓에 웃을일은 거의 없는 부정적인 집안 공기...
당장이라도 뛰쳐나가고 싶었던 마음이 하루에도 수십번씩 들었어요.
그치만 이악물고 참았습니다..지금 무일푼으로 집나가면 내 손해다 생각했으니까요.

그렇게 일하며 모은 돈으로 얼마전 독립을 했습니다.
물론 독립하면서도 욕먹었죠. 지혼자 편하자고 엄마버리고 집나가는 딸이라고...
그래도 몸이 떨어지니 한동안은 소식도 물어가며
따로 밖에서 엄마랑 둘이 외식할때면
부드러운 대화가 조금씩 가능해져서 이렇게 차츰 사이가 좋아지나 싶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엄마명의의 집에 문제가
생기면서 또다시 시작된 책망...
집에 일주일에 2번은 와야하지않느냐 부터
지금 니 일이 먼저냐 엄마일부터 같이 해결해야하지않느냐.. 엄마 혼자 해결하느라 몸도아픈데
우울해죽겠다며 문자로 전화로 최근,온갖 원망을 쏟아부으시는데....
솔직한 심정으로 엄마도우며 피말려서 내가 먼저 죽느니 그 재산 물려받고 싶지도 않고
그냥 이제는 연끊고 싶은 마음이 훅 듭니다.

저도 결혼할 나이가 되어 이제는 좋은 사람만나 연애도 하고 행복해지고 싶은데,
엄마한테 발목잡히며 불행해질것 같아 외면하고 싶은 생각이 자꾸만 듭니다..

엄마를 생각하면 안타깝기도하고 원망스럽기도하고
돕자니 내가 죽겠고 안돕자니 신경쓰이고 혹시나
돌아가실까 불안하고...
저 어떻게하는게 좋을까요 현명한 조언있으시면
남겨주세요..
추천수144
반대수8
베플푸하하|2020.04.24 17:03
요즘 이런글이 자주올라오네요. 저희 와이프도 그래요. 성별갈등 조장하려는게 아니구요. 홀아버지보다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딸들이 이런 고민을 많이 하더군요... 딸이 조금 크면 아들에겐 하소연도 못하면서 딸에겐 자연스럽게 하소연하다 나중엔 감정쓰레기 통을만들어 버리더라구요. 우리 와이프도 님과 비슷한 처지였습니다. 첨엔 몰랐는데, 결혼하고 10년이 지나고 보니 그런게 보이더라구요. 그러면서 느낀것이 우리 아이들이나 사위인 저에게도 딸에게 하던 버릇이 나오기 시작하더군요. 언젠가는 처갓집을 갔는데 저녁을 안 먹고 초저녁에 잠들었던 아들이 새벽6시에 일어나 배고프다고 하니 손주에게 꼴통 꼴통이러면서 밥을 주질 않나. 사위와 정치성향이 다른 것을 알면서도 사위는 일부러 안하려고 하는 정치 가짜뉴스 이야기 꺼내면서 시비를 걸더군요. 처남 결혼식 전에 가족들과 식사 자리 가는데 2시간 반 3시간 걸려서 가는 딸에겐 늦게 오려면 오지도 말라면서 소리 지르고 전화를 끊고, 30분거리에 사는 아들은 오후5시까지 온다는 사람이 6시반이 되어서와도 야단 한 번을 안치더군요. 아들이 본인에게 대우를 안해주는 것을 딸에게 보상 받으려는 심리가 뭔지 참... 그 아들 중고등학교땐 매번 싸우고 다니고 사고치고 그 뒷감당 오롯이 장모가 하고 나서는 그 스트레스를 딸에게 풀었더군요. 와이프가 어느순간 장모 전화도 피하고 친정가자는 말도 안하길래. 저에게 미안해서 안하나 싶어서 먼저 친정한번 다녀오자 했더니... 그제서야 이런말을 하더군요... 독립 잘하셨어요. 그리고 좋은 사람 만나서 최소한의 도리만 하고 지내시고, 아들에게 의지하게끔 상황을 만드세요. 쓰니가 잘못하면 쓰니가 사랑하는 아이들과 남편에게도 해가 돌아갑니다.
베플ㅇㅇ|2020.04.24 17:14
붙어잇으면 서로의 가시로 찔러서 피를 흘리게 되는 관계가 있고, 함께 있으므로 따듯하게 추위를 이겨나갈수 있는 관계가 있습니다. 이건 사람의 문제라서 상황으로만 바뀌지 않아요. 사랑받고 유복하게 자란 사람이 더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전하며 살수 있다는 말이있죠. 안타깝지만 가난하고 각박하게 자란사람이 더 행복해지고 싶은 욕구가 크지만 벼락부자가 되도 그런 사람은 행복해지기 어렵습니다. 자라면서 학습한게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아요. 의심과 없었기 때문에 배풀수 있는 마음의 여유도 없고, 항상 더 배고파하게 되는게 성장배경입니다. 서두가 길었는데...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건 부모님의 상황, 쓰니의 경우는 어머님의 상황과 대응, 성격은 앞으로도 절대 변하지 않을것입니다. 그리고 어떻게든 가족이니 끌어안으려고 해도 감당이 되진 않을거에요. 이건 익명인 제가 장담합니다. 대다수의 서민인 시민들은 제 이판단이 크게 벗어나진 않을겁니다. 그런데 그런 쓰니가 나중에 가정을 꾸리면 역시 그 가정조차도 힘겨운일들이 있을거고, 갑자기 뭔가 쉬워지긴 어렵겠죠.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건... 경제적으로나 거리적으로나 부모님과 멀어질 필요가 있습니다. 한달 30일을 보면서 30번을 부닥치고 한두번 좋은거보다. 일년에 한 두번보고 한두번 좋은게 훨씬 서로에게 이익일거라고 감히 말씀드릴수 잇어요. 물론 노모가 걱정이 되겠죠. 처음부터 어려운 주제고 답이 없는 문제입니다. 이것만큼은 분명합니다. 제가 회사 생활하고 급여가 집으로 모조리 들어가는 고민에 대한 상담할때 자주 하는 말인데요. 그 근본 원리가 같아서 언급을 합니다. 매월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돈은 그냥 당연한게 됩니다. 일상이니까요. 하지만 예를 들어 한달에 20만원을 주는 사람과 일년에 240 모아서 아무 때나 맘에 들때 집에 주는 사람의 경우는 대우가 달라요. 목돈을 준 사람이 더 이뻐보입니다. 그리고 당연한게 아니라 자기 맘대로 주니까 2년후에 480만원을 주던 기대도 안하던 선물이 생기는거라서 더 기쁨을 주죠. 인생에 당연한건 산소와 같아서 없어지기 전까지 사람들은 고맙지도 아쉽지도 않는 법입니다. 제 생각엔 일단 직장이나 혹은 극단적으로 결혼이나 등의 이유로 독립을 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거리가 멀어지면 더 애틋한 관계가 있습니다. 덜 싸우고, 만나면 반갑고... 위에 언급한대로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미움을 계속 쌓아나가는것 보단 그리움을 쌓는게 더 좋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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