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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삶의 의미를 나에게 찾지마세요

대나무 |2020.04.28 10:58
조회 14,201 |추천 80
30대 미혼 딸입니다.
지금 발이 부러져서 깁스하고 있어요.
사고로 눈떠보니 병원이었고 깁스가 되어있어서 많이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보니 발만 부러진게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요즘 코로나로 병실에 보호자가 못들어오고 간호간병통합이라고 간호사들이 다 도와줘서 무리없이 조용히 혼자 잘 지냈어요.
문제는 제가 퇴원하고부터에요.

혼자서 퇴원하겠다고 했더니 부모님이 차끌고 오셔서 집으로 가자고 하더라고요. 싫다고했어요.
혼자산지 십년이 넘었고, 부모 도움없이 잘 살고있었어요.
이젠 부모님집이 불편해요.

제가 싫다고하니 마지못해 제 집으로 데려다주셨고,
집이 어질러있으니 치워주시는데 전 너무 힘들더라고요.

전 발아픈 환자인데 발 좀 올리게 침대에 있고싶은데 집 치우시면서 하나하나 물어보시니 편히 쉬지도 못하고 짜증까지 나더라고요.

예를 들자면,
__없니? 응 없어요. 수건하나 쓰세요.
수건은 어딧니? 저기 화장실가서 보세요.
화장실에 없다 어딧니? 거기 안으로 들어가서 장 열어보세요.

물티슈 어딧니? 창고방 들어가면있어요 바로보여요.
창고방 들어가서 하나하나 다 열어보시고, 한 십분있다가 나오심
가서 찾아드리고싶은데 못가고, 소리로 전혀 상관없는 박스 여닫는소리 계속 들리고, 머리속으로 거기 뭐뒀더라 또 잔소리하려나 생각되고 바로 보이는데 왜 못찾으시지 싶고,

배고프다 밥먹자하셔서 혼자사는집 냉장고 털어서 목발집고 밥하고있고, 엄마는 돌아다니며 집 치우시고..
냉동실에 뭐 있어요 꺼내주세요 하면..
하나하나 열어서 꺼내시고, 이건뭐니 물으시고

옆집 아줌마 이야기, 동생 조카 이야기 이것저것 계속 하시고
저는 어디도 못가고 앉아서 그말 받아주고있고,

뭐 좀 가져다주세요 하면 못들으신건지 하던일 계속 하고있어서 꼭 두세번 말해야 가져다주시고

아빠 데려다주고 다시 회사가셨는데 퇴근하고오셔서 배고프다하시고, 다시 냉장고 털어서 엄마는 먹을꺼 만들고,

전 마루 한가운데 의자에 앉아서 시위하듯이 있는데
엄마는 쇼파에 일해서 힘들었다고 누워있고 아빠는 식탁에서 밥드시고..
식사하고 가시라고했더니 자동차 세차맞기고와서 2시간 걸린다고..

1시간동안 저는 마루한가운데 앉아있고 엄마는 쇼파에 아빠는 부억에..
말로는 저보고 침대가서 누우라고... 말만..

1시간 지나니 발이 저리고 아파서 아픈티 무지내며 목발집고 들어가는데 화장실가니 엄마가 따라오셔서 문앞에 서게심
문닫게 쇼파가서 있으랬더니 걱정된다고... 문에서 보고만 게심

침대에 누웠는데 밖에서 부시럭 거리는 소리 뭔가 정리하는 소리 서랍 열었다 닫는 소리.. 미치겠더라고요.
내집인데 누가 뒤지고있다고생각하니 엄청 신경쓰이고 나가보지도 못하니 너무 답답하고...

부모님 가시고 내일 오신다길래 오시지 말라고했어요.
혼자있겠다고 걱정하지마시라고...

엄청 서운해하시며 너가 잘난줄아냐고 신경안쓴다고하시고, 저혼자 잘나서 그런다고 뭐라하시더라고요..
제가 혼자서 하겠다는게 제가 잘난줄아는거랑 무슨 상관인지...

다음날 엄마랑 전화하는데 어제 그렇게 오지말라고했는데
오늘 오실 생각이셨다고, 장봐서 반찬만들어서 오려고하신다길래 그러지 마시라고 했더니.. 서운하시대요..

아빠는 회사일로 바쁘시고,
동생네 옆에살면서 애봐주셨는데 코로나로 사돈어른이 와게시니 조카도 엄마를 안찾고 더 잘해주는 사돈어른만 찾는데요.

저한테라도 뭔가 해주고싶어하시는데 저는 더 불편해요.
혼자서 할수있는데 엄마도움받으면 나중에 갚아야할꺼같고
이전에는 신경도 안쓰더니 이리저리 다 외면받으니 이제와서 나를 찾는건가 싶고..

미혼이다보니 부모님 아프시면 독박써야할꺼같아서 최소한의 도리만하고 독박쓸 여지는 안주고싶어요.
이전에 어릴때는 도와달라고도 해봤는데 저는 혼자서도 잘 한다고 안도와주시더라고요.
10년넘게 혼자살면서 도움 안받았는데, 평소에도 저보다 동생쪽 신경만 더 쓰시는데 지금 상황이 동생쪽에 사돈게시니 저한테 갑자기 그러는건가 싶어서... 마음이 안열리네요.

엄마는 엄마 삶에 의미가 없다고...
이제와서 엄마 삶의 의미를 왜 나한테 찾는가 싶지만...
엄마가 너무 슬픈목소리로 저러시니 마음은 편치 않아요.
추천수80
반대수20
베플|2020.05.01 14:15
애들 어릴땐 더 맘가던 아들이 운좋게 동생이란 이유로 누나인 딸이 도움 필요할 땐 넌 알아서 잘하잖아 . 커서 아들 결혼하고 가만보니 내가 투자를 잘못한거 같애. 늙으면 딸이 최고라던데.. 가만.. 생색내며 감정적으로 좀먹어볼까 했는데 응? 이젠 더이상 부모와는 필요이상의 감정으로 얽히는게 불편하다고?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부들부들. 뭐라고? 마침 아프다고? 오호라 수발좀 드는척 위하는것처럼 해서 감정적으로 통제해볼까? 뭐라고? 필요없다고? 내가 너 어릴때 좀 못해줬기로서니(아들한텐 입이 찢어져도 안하는 말) 어떻게 부모가 완벽할 수 있니(최댄 불쌍불쌍) 내가 이제와서 좀 아쉬워서 든든한 딸내미에게 비벼 덕좀 보겠다는데 딸자식 매몰찬거 보소(아들이 섭섭하게 한건 속으로만 함구하고 입싹닫음) 딸한테 엄만 인생에 의미가 없다ㅠ 딸: 어리둥절? 세상사람들: 엄마한테 살갑게좀 해드려. 불효하지마. 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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