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탈 죄송해요, 어디다 털어놓을 곳은 없는데 어른들의 조언이나 위로가 필요해서요 ...
아직 암 진단은 받지 않았지만 암일 확률을 높게 보시더라고요.
일단 최초 증상일로부터 몇 달 간을 그냥 방치했고, 최근에서야 병원을 찾았어요. 그것도 눈에 보일 정도가 돼서야 알아차려서 간 거였어요. 제가 봐도 일반 질병과는 다른 모양에 점점 커지고 돌출되기 시작하니까 이거 뭔가 이상하다고 느껴지더라고요.
제가 다니던 1차 병원에 들러 의사선생님께서 상태를 확인하시더니 의뢰서 써줄 테니 대학병원 가서 조직검사 받으라고 하셨고, 조직검사를 받았습니다.
제가 어머니가 안 계세요. 아버지는 직장 다니시는데 그렇게 사이가 돈독한 편은 아니고, 최근에 우울증 비슷한 증세를 보이셔서 말씀도 못 드렸어요. 조직검사 다 받고 그제서야 이런 일이 있었다고 말씀 드렸죠.
검사비는 제 카드로 수납했어요, 몇십 만원은 있어서...
주작이라고 하실까봐 ㅎㅎ...
아무튼 대학병원에 갔는데 혼자 왔다고 하니까
최대한 말을 아끼시더라고요.
조직검사를 해봐야 알겠는데 확실하게 말해줄 수 있는 건
일단 치료가 필요하다, 종양은 맞는데 악성인지 아닌지 그걸 판단해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사실 처음 의뢰서 떼러갈 때부터 짐작은 했어요.
제 증상과 너무나 똑같은 암과 똑같은 암 발생 절차,
알 수 없는 종기의 모양, 그리고 제가 짐작했던 부위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는 교수님의 말까지.
문제는 이게 제가 생각하는 암이 맞다면,
이 암은 전이가 굉장히 잘 된다고 들었어요.
게다가 몇달이라는 방치 시간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어지러움증을 느끼며 코피를 쏟던 지난 날들을 생각하니 이미 전이가 됐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육안으로 확인해서 검사 받으러 온 건데
얼마나 안이 썩고 퍼졌으면 이게 밖으로 돌출될까
싶기도 하고.
수술하기도 참 힘든 부위라던데.
무섭거나 그러진 않아요.
암 확진이 되고, 전이검사에서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대도
별 생각 안 들 것 같아요. 이미 짐작했으니까.
근데 너무 서럽기는 해요.
나이에 관계없이 다들 보호자 한 명씩 데리고 병원 왔는데
왜 난 혼자 왔을까,
조직검사 그거 되게 아프던데 내가 울고 있을 때 왜 내 옆에는 아무도 없을까. 싶고...
누군가가 그러던데, 신이 선물을 줄 때는 시련이라는 포장지에 싸놓고 이 선물을 받을 준비가 되어있는지 시험한다고.
대체 나한테 어떤 선물을 주시길래 이러시나,
그래도 기꺼이 받아들이겠노라, 했지만
여전히 아이인가 봐요. 아직은 어른이 아닌 것 같아요.
맞아요. 조금 무서워요.
주위에서 결과 나오기 전까지 아무 생각 말라는데
그게 어떻게 제 마음대로 되나요...
어른분들은 지금 제 상황이면 어떠실 것 같아요?
뭘 제일 하고 싶으실 것 같으세요?
저는 지금 최대한 지인들에게 사랑하고 보고 싶다고 말하고 있는데 음.... 잘하고 있는 거겠죠?..
아, 혹시라도 이 글을 보고
"너 혹시... 내가 아는 걔야?" 라는 생각이 들어도
절대 내색하지 않아주셨으면 좋겠어요.
물어보시지도 마시고, 그냥 모르는 척 해주세요.
나인 거, 알겠어도 그냥 덮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