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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돌잔치 때문에 친구랑 서먹해졌어요

ㅇㅇ |2020.05.15 22:11
조회 55,540 |추천 11

가을에 돌잔치를 하는 아기 엄마예요. 원래는 돌잔치 안하고 가까운 친지들과 식사만 하려고 했는데 양가 부모님들께서 돌잔치를 선물로 주신다고 하셔서 축의금 안받는 돌잔치를 하게 되었어요.

남편과 저 둘다 외동이라 양가 첫 손주인데 결혼하고 8년만에 힘들게 얻은 아기이고, 태어나자마자 큰 수술을 받았기에 (지금은 다 나았어요) 부모님들께는 애틋한 마음이 큰 손주일거라 생각해요. 그래서 첫손주의 첫 생일을 많은 분들께 축하받고 축복받고 싶어하시는 마음에 저와 남편의 수입으로는 꿈도 못 꿀 돌잔치를 선물로 감사히 받게 되었어요. 양가 부모님 모두 여유있으시구요.

부모님 손님들이 더 많을 예정이라 제 친구들은 부르지 않으려고 했거든요. 그러자 대학 친구들 단톡방에서 친구들이 제 아이 선물을 준비해주겠다고 하길래 (단톡방 친구들 모두 돌잔치 했고 저는 모두 참석했어요. 제가 마지막 돌잔치에요) 고마운 마음에 “그럼 와서 식사하고 갈래?” 해서 단톡방 친구들을 초대하게 되었어요. 코로나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몰라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요.

그런데 이중에 똑같이 10월에 돌잔치를 하는 친구가 있어요. 친구는 축의를 받는 돌잔치구요. 친구 아이는 첫째와 나이차이 많이 나는 늦둥이 둘째이고, 첫째와 성별도 달라요.

그러자 단톡방에서 다른 친구 하나가 “쓰니는 호텔 돌잔치를 축의도 안받고 하는데 넌 음식도 맛없는 데에서 둘째 돌잔치를 하면서 축의도 받아?” 하고 장난식으로 이야기를 한게 화근이 되었어요. 음식이 맛이 없다는건, “음식이 맛없기로 소문난 곳이지만 분위기가 좋아서 선택했다” 하고 돌잔치하는 친구 본인이 이야기한 거예요.

그러고는 친구도 있는 그 단톡방에서 친구들이 계속 제 아이 선물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친구한테는 축의 하니까~ 둘째니까~ 하면서 제 아이 선물만 준비하는 분위기가 되어 가고 있어요. 친구 서운할텐데 하는 생각에 친구들 개인개인에게 톡으로 그러지 말라달라고 부탁을 했지만 뭐 이정도는 괜찮다는 반응들이구요.

그 후로 친구는 단톡방에서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고, 다른 친구들은 그 단톡방에서 계속 제 아이 선물에 대해 의논을 하고 있어요....ㅠ

미안해서 제가 개인적으로 친구 아이 선물을 준비할까 하거든요. 제 아이와 성별이 같아서 똑같은 옷을 선물하려고 생각중이예요. 너무 예뻐서 내 아이 옷 사는 김에 같이 샀다 하고 주려구요. 같은 옷 입고 사진찍어 두면 아이들이 커서도 추억이 될 수 있고 좋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친구가 기분 상하지 않게 선물을 하고 싶은데 현명하신 분들 조언 부탁드려요. 너무 가시방석이네요 ㅠ

추천수11
반대수274
베플ㅇㅇ|2020.05.16 00:30
쓰니는 호텔 돌잔치를 축의도 안받고 하는데 넌 음식도 맛없는 데에서 둘째 돌잔치를 하면서 축의도 받아?” 하고 장난식으로 이야기를 한게 화근이 되었어요.라니요.. 말넘심.. 듣고 분위기 좋아서 그냥 거기서 한다고 대답한 친구가 대단히 보살이네요. 그말 한 친구는 쓰니도 적당히 거르세요. 세상에.. 저런소리를 대놓고 한다고요?? 장난식이 아니라 아예 네 둘째 돌잔치 가기 싫으니 이만 연끊자는 소리잖아요.. 저 하나 있는 아이 돌잔치도 민폐라 안한 입장입니다만, 같은달에 대단한곳 돌잔치 잡은 친구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조금 처량할텐데 친구라는 사람이 저따위 소리를 해요? 쓰니도 정신차려요. 쓰니편들어주는 좋은 친구 같이 보이겠지만 저건 인간 분류에 넣기 힘들어요. 장난식이라니요.. 저게 어떻게 장난이에요?
베플ㅇㅇ|2020.05.16 00:13
제 생각엔 단지 돌잔치 때문은 아닌 것 같아요. 쓰니는 양가 모두 넉넉하신 걸로 보아 쓰니 자신도 넉넉하게 자랐을 겁니다. 그러니 베푸는 것에 인색하지 않았겠죠. 더군다나 부담 될까봐 초대도 안 할 정도면 평소 주변을 꽤 많이 살피는 성격일 겁니다. 반면 '분위기 때문에 맛 없기로 소문난 집'에서 돌잔치를 하는 친구는 어떤가요? 첫째도 아니고 둘째 돌잔치는 근래 흔하지 않아요. 특히나 축의금 받는 돌잔치는 더욱 그렇고요. 여기에 맛 없는데 분위기는 좋은? 하객은 전혀 생각지 않고 그럴싸한 모양새로 기록 남기고 싶다는 뜻으로 밖에 안 들려요. 이게 단지 이번 건만 그랬을까요? 평상시에도 저 친구가 이런 식으로 이기적인 행동을 한 것이 쌓인 건 아닐까요? 쓰니는 '좋은 게 좋은 거다!'라고 생각하고 '내가 넉넉하니 그냥 베풀지!'라고 생각했을 지도 몰라요. 하지만 얌체족이랑 오래 알고 지내다 보면 대부분은 속으로 벼르는 마음이 생깁니다. 이런 상황에 생긴 일이라면 쓰니 친구들의 저런 반응이 이상한 게 아닙니다. 그냥 돌잔치 자체만 놓고 비교해 봐도 좀 얄미운 건이거든요. 그렇지만 그 친구가 평소 잘 했다면 저 정도까진 아니었을 겁니다. 더군다나 한 명도 아니고 그쪽 친구들이 죄다 비슷한 의견이라면 쓰니가 오히려 둔감해서 못 느낀 것일 수 있습니다. 혹은 쓰니가 잘 살고 잘 베푸니까 그 친구가 쓰니에게만 조심했을 수도 있고요. 그쪽 친구들 중 상대적으로 친한 친구에게 한 번 물어보세요. 그런 후에 다시 생각해 보시는 게 나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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