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랑했고 많이 좋아했고 많이 신경쓰였고 많이 의식했던 너한테는 티 낼 수 없어서, 티 내면 이어갈 수 없는 관계라서 많이 힘들었고 늘 최선이었어. 우리의 시간과 추억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겠지만 친하다는 인식 속에서 어느 순간 서서히 선이 그어져버린 이 거리가, 관계가 날 너무 힘들게 했고 슬프게 했고 안쓰럽고 비참하게 만들었어. 물론 너는 모르겠지. 예전 우리가 함께 했던 모든 걸 이제는 내가 먼저가 아닌 다른 친구들과 하고 있는것 같아 많이 슬프지만 혼자 사랑하고 끝낼 수 있는 이 짝사랑을 너 덕분에 해볼 수 있어서 참 값졌고 이 시간들을 기억해둘게. 언젠가 내가 다 무뎌져서 이 감정과 기억들을 웃으며 너에게 꺼낼 수 있는 날이 온다면 참 좋을 것 같아. 넌 아직도, 여전히, 지금도, 쭉 내 이런 마음들을 모르겠지. 아니, 어쩌면 알아도 모른 척 할 너인걸 내가 스스로 묻어두며 지낸거야. 그래도 걱정마. 괜히 고백하거나 얘기하지 않을게. 내일도 여태껏 해왔던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지낼게. 티 내지 않을게. 많이 고맙고 혼자서 한 사랑이지만 많이 좋아했어 기원아.
너의 넓은 어항 속 한 마리일지도 모르는 내가 혼자서 많이 널 사랑했고 이제 이별하려해. 많이 버겁지만 내가 자초한 일이니까 견딜거야. 널 만나도 아무렇지 않을 날이 얼른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