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판에 글 써보는건 처음인 24살 대학생 여자 사람입니다.
저희가족이 고양이 문제로 자주 다투는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이 의견차이를 어떻게 좁혀나가야할지 다른 분들의 생각이 궁금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부모님께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여러분의 현명한 조언 부탁드립니다.ㅜㅜ
저희 집은 고양이 한 마리를 기르고 있는데요
이 고양이는 처음에 외숙모 집에서 기르고 있었는데 (원래 외숙모가 키우던 고양이가 낳은 새끼) 시간이 갈수록 점점 둘의 싸움이 잦아져서 다른 곳으로 분양처를 알아보고 계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마침 명절에 시골집에 내려간 우리집이 그럼 고양이 우리 주라고, 키우겠다고 하고 데려오셨습니다. 저한텐 말 한마디 언질도 없이요.
처음 데려왔을때 제가 20살이었는데 그때 재수를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제가 20살이 되면 강아지 한마리를 키우겠다고 약속하셨는데 공부 끝나고 집 가는길에 갑자기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
"집에 너가 그렇게 갖고싶어하던 선물 있다!" 이러시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당연히 강아지인줄 알고 뛰어가보니까 고양이었습니다. 이만큼 고양이와 강아지 구분도 못하시는 무지하신 분들이 고양이를 키우겠다고 무작정 데려오신 거예요.
엄청 울고불고 했었던 기억이 있어요.. 고양이를 키우면 강아지를 못 키우게 되니까요
그리고 고양이가 무서운 이야기에 많이 등장하니까 좀 꺼림칙하게 생각했었어서 당장 돌려주라고 화를 냈었습니다.
그 때 제가 고양이 털 날리는건 어떡할거며, 애 아프면 병원비는 어떡할거며, 빗질해주고 목욕해주는거 누가 다할거냐 라고 물으니
아빠께서 좀 가부장적인 성격에 고집불통인 성격이어서
"내가 다 알아서 할거니 너는 참견하지 말아라!" 라고 큰 소리를 치셨습니다.
그러나 아니나 다를까 아버지는 고양이한테 전혀 신경도 쓰지 않았고 고양이가 그때 중성화 수술을 안한 상태여서 밤마다 우니까 시끄럽다고 갖다 버리자며 성화였습니다.
게다가 밤마다 너무 시끄러우니 저 몰래 네이버 카페에서 고양이 번식장? 같은 곳에 보내버렸어요;
어머니 말로는 아버지가 고양이가 교배를 해서 새끼를 낳으면 그걸 팔아서 돈을 벌 작정으로 고양이를 데려온거라고 합니다.
새끼를 낳으면 면역력도 약하고 병원비가 얼마나 많이 드는데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거죠.
제가 나중에 그 사실을 알고 다시 데려왔을 때 고양이는 케이지안에서 똥범벅이 된채로 울지도 못하고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부모님도 그냥 무책임하게 데려오신 거죠. 생각없이...
이후부터 제가 재수하던 중요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부모님 귀에 고양이가 우는 소리가 들리면 애를 또 보내버릴까봐
자다가 깨면서 갓난애기 달래듯이 애 울면 달래주고 달래주고 하며 잠을 재웠습니다.
그래서 다음 명절에 애를 다시 외숙모 집에 보내버리자고 했는데 제가 그 사이에 고양이에게 정이 들어버렸어요. 고양이가 의외로 상당히 애교도 많고 곰살궂은 성격이더라구요.
그 이후로 고양이를 돌보는건 오롯이 제 몫이 됐습니다.
빗질, 장난감, 양치, 목욕 등 저도 정말 고양이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던 사람이기 때문에 공부 많이 하면서 잘해주고 싶었습니다. 이런거 하면서 한번도 귀찮다고 짜증났던 적도 없던것 같습니다. 고양이도 이제 제 가족이고 제 동생이니까요.
부모님한테 하라고 한 적 한번도 없습니다.
그리고 저는 애초에 생명을 입양하면 파양이라는 선택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중대한 사유가 있지 않는한요.
이렇게 4~5년을 함께 지내는 동안
부모님은 계속해서 고양이를 보면 구박을 했고
털 날린다, 똥냄새가 지독하다, 소파에 올라가있다 등의 이유로 구박을 하더군요.
(사실 다 당연한건데 말이죠...)
고양이도 감정이 있는 동물인지라 부모님이 자기를 미워하는 걸 알고 저한테만 애교를 부립니다. 그럼 부모님은 또 그걸 보고 구박합니다. 강아지처럼 애교를 부리지 않는다면서요. (부르면 오지 않는다고)
저는 그런 부모님을 올 때마다
부모님이 데리고 오신거니 책임을 져라, 애를 예뻐해줘라, 적어도 소리지르거나 때리지는 말아라 라고 매일 말을 하는데도
부모님은 난 책임지기 싫다, 난 책임질거면 애를 길거리에 갖다 버리겠다, 이 집에서 고양이 키우고 싶은 사람은 너 하나 뿐이니 너가 책임을 져라 하면서
애에게 이쁘다고 한번 말해주는 일이 없습니다.
(애 사료값과 화장실 모래값은 내주십니다.)
그런데 오늘 갈등이 벌어진건
이제 아이가 6살이 되서 고양이 건강검진을 받아야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절대 한푼도 못쓴다며
자기는 고양이가 아파서 죽어도 상관없다며 제 돈을 내고 받으라고 합니다.
애 처음 데려와서 2살때 중성화수술 한 이후로 한번도 건강검진을 시킨적이 없습니다. 예, 제가 돈이 없어서요.
저는 이렇게 자기 마음대로 고양이를 데리고 왔으면서
이제와서 자기는 키우기 싫으니 모든 책임을 저에게 전가하고
입만 열면 고양이 갖다버리겠다 라고 협박하는 부모님이 이해가 안됩니다.
추가로 전 고양이를 다시 외숙모 집에 돌려보내거나 길거리에 갖다버리면 외숙모가 저희를 어떻게 생각하겠느냐 라고 말했는데
애초에 입양할때부터 못 키우겠으면 다시 데리고와라. 라고 말씀하셨다고 다시 데려다주면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건 벌써 5년전 일이고, 이 아이는 이미 우리 가족이 되었으니까 예전 일은 가타부타 하지말고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함께 살아가야 좋을지 고민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부모님은 자꾸만 갖다버리자는 말만 반복합니다.
그리고 참고로 아버지가 고양이털 때문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서 눈이 간지럽고 코에서 콧물이 나서 괴롭다하셔서 안방에는 일체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공기청정기까지 샀고요.
그런데 저는 이게 파양할 정도로 중대한 문제인가요? 저도 고양이털 때문에 재채기 자주하고 콧물이 자주나고 눈이 가렵지만 기관지에 털 들어가면 당연한거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애도 이제 6살이면 노령묘에 접어드는데
점점 병원비도 많이 들테고 앞으로 더 같은 문제로 갈등을 겪을 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부모님은 다른 사람한테 맡기자하는데 노령묘를 누가 맡아주겠어요? 그렇다고 밖에다 버리면 죽으라는 거지요.
애초에 파양할 생각도 안하고 있지만요. 저몰래 파양하면 집안에 물건들 다 부수고 부모님 다신 안볼 생각입니다. 저몰래 파양하실까봐도 무척 두렵습니다.
나중에 돈을 벌면 제가 케어하고 싶은데
일단 지금은 대학생 신분이라 수입이 없어서 전전긍긍 하네요.
도대체 어떻게해야 부모님을 설득시킬 수 있을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요약-
저는 한번 입양했으면 파양은 중대한 사유가 있지않는한 하면 안된다 생각하고 생명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함.
부모님은 본인들이 데려와놓고 자기가 책임지겠다 했으면서 이제와서 나몰라라 하고 책임지라하면 갖다버린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