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잊는게무섭다
누누
|2020.05.28 00:30
조회 471 |추천 2
너를 잊는게 무섭다. 당연히 밟아야하는 수순인 걸 알면서도, 너랑 나는 이루어질 수 없는 관계임을 알면서도. 나는 너의 나태함이 싫다. 너의 가난함이 아프다. 그래서 너와의 결혼은 결사반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가 손만 내밀어준다면 덥썩 잡고 지금 당장이라도 웨딩드레스를 입어버릴 나인 걸 알아서, 그래서 네가 참 나는 무섭다. 하루하루 옅어지는 네가 진하다. 모순인 걸 알지만 사실이 그렇다. 나는 나에게서 너의 흔적들이 나올 때 마다 아픈데, 점차 그 아픔이 지속되는 시간이 짧아짐을 느낀다. 지금이 아니면 나를 잡을 수 없어 라고 마음 속으로만 외친다. 머지않아 눈이 멀 것이다. 오롯이 너를 향했던 내 미래, 내 꿈, 내 사랑 그리고 내 돈. 너에게 너저분한 취급을 받았던 내 모든 것들이 곧 다른이에게 닿을것임을 안다. 그 때가 되면 너무 늦어 ! 이미 다른이에게 눈이 멀어 너에게 소홀할텐데, 그런 나를 보고 가슴앓이 할 너를 보고싶진않다. 벌어지지도 않은 일인데 속상할 너를 생각하니 또 마음이 아프다. 아직 늦지 않았다고, 너에게 달려가 안기고 싶다고 수도없이 되뇌인다. 끄적이다보니 다시 널 그리게된다. 이것만으로도 나에게서 네가 얼마나 흐려졌는지를 되새김질하게 된다. 보고싶어 지금은. 그냥. 마냥 네 품에 안겨서 네 목소리 들으면서 울고싶어. 그렇게 또 어리광부리고싶어. 우리공주하면서 내 머리 한번만 쓰다듬어줘. 또 그리워 이렇게. 방금까진 널 잊는게 무서웠을 뿐인데 지금은 또 눈물이 흘러. 무서워 날 이렇게 두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