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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빚을 고3인 제가 갚아야할까요?

쓰니이 |2020.06.06 13:48
조회 264 |추천 2

안녕하세요, 저는 경제적 관념이 없는 부모님 밑에서 자라온 올해 고3 여학생입니다. 부모님에게 경제적 관념이 없다는 소리가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겠지만 부디 끝까지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일단 이 얘기를 하기 전에 집안에 대해서 얘기를 꺼내야할 것 같습니다. 저는 화목한 집안도 일반적인 집안도 아닌 가정폭력에 노출된 집안에서 살아왔습니다. 아버지는 자신의 심기를 조금이라도 거슬린 행동이 보인다면 바로 신체적 폭력을 가하시는 분이셨고 어머니와 언니는 저에게 정신적인 학대를 많이 하였습니다. 불행중 다행으로 경찰의 출동 한 번으로 신체적인 폭력은 그쳤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을 신고했다는 이유로 1년간의 질타를 받았습니다. 그렇다고 후회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다며 청소년 보호기관과 이미 연락을 끝냈다는 말에도 불구하고 집으로 억지로 돌려보낸 경찰관들과 자신의 부모를 신고했다며 욕을 하는 할머니와 가족들이 있었지만 저는 그 일에 대해서는 아주 조금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상황으로 돌아간다면 예전보다 더 빠른 시일에 신고를 했었을겁니다. 그렇다면 17년간의 가정폭력이 조금이라도 줄었을테니까요.

저희 집안은 유복하지 않습니다. 부모님의 입에서는 늘 돈이 없다며 힘들다는 말이 나왔고 그것을 어릴적부터 들으며 자라왔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의 과소비는 혀를 내두를 정도였습니다. 일정한 수익이 들어오는 직업이 아닌 두분 다 성과만큼 받는 월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어느날 명품가방, 갑자기 정해서 다음날에 가는 여행등 이런 경우가 많았습니다. 카드값이 300만원이 넘어가면서 앓는 소리를 내는데 과소비를 그치지 않으니 정말 아이러니했습니다. 바로 옆에서 그러한 일들을 보니 나는 저렇게 하지말아야지하며 배우지만 이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한 것일뿐 사실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왔습니다. 10살 넘게 어린 늦둥이 동생이 있어 늘 집안일과 동생을 하원 시켜 돌봐야했으며 5만원의 교통비도 매번 밀려 친구들에게 눈치를 보며 돈을 빌려야했습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학교를 가고 끝나자마자 집에 와서 동생을 하원을 시켜 밥을 먹이고 씻기고 공부를 가르치고 빨래와 설거지를 하고 가끔 화장실과 냉장고를 청소하고 청소기를 돌리고 동생을 재우고 다시 일어나서 학교에 가는 이 모든 것이 뫼비우스 띠처럼 반복되었습니다. 어머니는 친구들이랑 매번 노래방, 클럽, 고깃집, 술자리, 카페등의 이유로 새벽 1시 넘어서 들어오셨으며 연락을 안 받는 경우도 다반사였습니다.

저만의 시간을 잃어가고 있는 중 일이 터졌습니다. 전에 12개월동안 꾸준하게 월마다 돈을 내면 12개월 후에 그 물품이 자신의 물품으로 가질 수 있는 그런게 있었나봅니다. 아무런 상의도 없이 잘 쓰지도 않는 물품을 어머니가 시키셨는데 6개월간의 돈이 밀려 여러번 우편이 날아왔습니다. 하지만 돈을 바토 내지 않아 어제 최종 경고장이 날아왔습니다. 법적 절차를 밟을 것이며 집으로 찾아오겠다는 경고장이었는데요. 그 경고장을 받아서 봤음에도 불구하고 그 당일에 놀러나가셨습니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러시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제가 일주일에 5일정도 알바를 하는 자리를 구해서 월급이 약 100만원입니다. 물론 그만큼 하루가 더 빡빡하게 돌아갑니다. 새벽 5시 기상후 학교 등교→오후 4시 하교→아르바이트 저녁 12시까지→새벽 1시쯤에 씻고 잠듦→새벽 5시 기상 이런식으로 꽤나 빡세게 돌아갑니다. 하지만 한 달동안 열심히 모으면 어머니의 저 돈을 갚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이 돈을 갚아드리면 어머니가 경제적 문제에 더 안일해질 것 같으며 예전처럼 돈을 빌려달라며 빌려주지 않으면 죽어버릴거라는 등의 일이 다시 일어날 것 같아 걱정이 듭니다.

저는 아직 학생이지만 이러한 배경들 때문에 조금 더 다른 아이들보다 성숙해진 것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겪은 일보다 겪지 못한 일들이 더 많다는 것을 알기에 조언을 구해보고자 글을 적습니다. 어머니이기 때문에 가족이기 때문에 같이 책임을 져야할지 아니면 경제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돈과 관련된 건 가족하고도 엮이면 안 되는 문제라서 대신 갚아줄 필요가 없는지 다양한 조언들이 필요합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이 조언을 해주신다면 고민을 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언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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