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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편의점에서 만났던 그사람에게...

yjb21 |2020.06.07 12:01
조회 357 |추천 1

2007년 만났던 정말 마음에 드는 그 사람.
아무말도 하지 못했던 바보같았던 나.
그사람에게 보내는 편지 이곳을 통해 보내봅니다.



2007년 2월 봄바람이 불어오던 어느 날
편의점 알바를 하던 괜히 마음이 간질거리며 누군가가 올 것만 같았죠.
분홍색 옷을 입은 당신이 웃으며 들어왔고
내 앞에서 미소지으며 어딘가 보다가 날 보았을 때 난 당신의 까만 눈 안에 빠져드는 느낌이었어요.
무언가 당신에게 내 마음을 들킨듯 부끄러워
난 바로 눈을 내렸어요.

어려보이던 당신은 담배를 달라했고 난 당신에게 신분증을 보여달란 생각도 못하고 담배를 주었죠.

당신은 담배를 받아 가고 다음날도 당신은 또 왔어요. 당신이 온 것에 설렜지만 나 당신을 보고 부끄러워 당신 눈을 보지도 못하고 당신을 힐끔거리며 훔쳐보기만 했어요. 이틀 뒤 당신은 또 왔고 자주 보이니 난 점점 관심이 갔지만 당신에게 말을 걸어볼 용기를 내진 못했어요.

그냥 학생 아니냐... 신분증보여달라 얘기만 했어도 좋았을텐데 난 당신 앞에서 뭐가 그리부끄러웠는지 아무말도 못하고 달라던 담배만 주고 고개만 숙이고 있었죠.

그렇게 여러번 당신은 와서 담배를사갔고
난 당신에게 언제 말을 걸어볼까 망설이고
당신앞에서 얼어붙어서 무언가 말을 꺼내보지도 못했죠. 당신이 더 자주 온다면 당신이란 사람이 날 더 잘 보게 된다면 나도 당신이란 사람에게 더 익숙해진다면... 하며 좀 더 기다렸어요.
여러번 올수록 당신의 표정이 안좋아지는 걸 봤어요. 고개를 푹 숙이고 찡그리던 모습...
안좋은일이있었을까? 혹시라도 나에대한 관심이었을까? 기대도 했지만 그 앞에서 난 정말 아무말도 못했죠.

그렇게 2월이 지나고 한동안 보이지 않던 당신...
아마 고등학생이어서 학교에 갔는지...
그래도 화이트데이가 다가와서 혹시라도 당신이 올까봐 난 편지와 초콜렛을 준비했어요.
당신은 3월14일지 좀 지난 토요일에 왔고 난 당신에게 준비했던 편지와 초콜렛을 주지 못했죠.
얼마나 바보같은 짓이었는지....

그후 두달간 당신은 오지않다 5월말이되어 당신은 다시왔고 난 당신앞에서 이유없이 어색함을 느꼈지만 신분증을 보여달라했죠.
89년생 송xx... 당신이 담배를 받아가고 난 바로 가게를 나가니 당신이 길을 건너려고 서있었죠.
나 당신의 서있는 모습 옆에서 지켜보았는데 당신도 알고있나요?
가서 말을 하고 싶었지만... 앞으론 당신을자주볼수있을지도모른단 기대로 당신에게 눈빛으로만 말을했죠. 나 정말 못나게 굴었네요.

며칠 후 당신은 남자친구가 생겼는지 남자친구와 함께 가게앞을 걸어갔고 난 그런 당신을 보며 마음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어요.

주말 항상 같은 시간 같은 버스정류장에서 남자친구를 배웅해주던 당신... 난 그래도 당신을 보고싶어 항상 그곳에 갔죠. 그리곤 당신이 가던 뒷모습을 지켜보았어요.

당신이 그 때 친구들과 함께와서 술을 사갔을 때 난 다시 신분증을 보여달라했고 89년생이라 안된다고 괜히 삐진 말투로 얘기했었죠. 당신에게 말 한 것은 그것 뿐이네요.

난 그 후에도 혹시라도 당신을 동네에서 만날 수 있을까봐 동네를 자주 돌아다녀보았지만 당신과는 만날 수가 없었네요.
아침에 당신이 버스탈 것 같은 곳에서 기다렸더라면 만날 수 있었을까요...

정말 지지리도 자신감도 용기도 말하는 방법도 모르던 나는 그렇게도 이상형이던 당신에게 아무말도 못하고 그렇게 보내버리고 말았어요.

9월에 잠시 가게를 비웠을때 친하던 손님이 당신같이 생긴 여학생이 가게 앞에서 기다리다 갔더라는 얘기를 해주었죠. 당신이었을까요. 내가 좀 더 빨리왔더라면 당신을 만나 무슨 말이라도 해보았을까요.

그 후 당신을 전혀 만날 수 없엇고 난 그저 묵묵히 일만하며 시간이 지났죠 5년이나 지난 2011년 당신이 살던 곳 앞에서 당신과 마주쳤고 난 그렇게도 보고싶던 당신이었지만 살찌고 망가진 나의 모습 나와 시선이 마주치고 날 피하는듯한 당신의 모습에서 난 당신에게 무언가 말하지도 못했죠... 나 정말 바보였고 정말 찌질했네요.

그 후 난 좀 늦게 군대를다녀왔고 혹시 당신에게 무언가 말이라도 내 마음을 표현이라도 해보고 싶어 그곳에서 기다렸지만 당신은 이사를 갔는지 더이상 그곳에선 볼 수 없었죠. 볼 수 있었더라도 당신에게 무슨말을 할 수 있었을지는 모르겠어요.
그저 당신을 정말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하지만 말을 못했었다고 하고싶었을뿐...

그 후론 이젠 만날수도 없고 정말 나 혼자서라도 마음정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살았지만 지금도 생각이 나서 나는 항상 가슴이 아픈 느낌이 드네요. 당신과 나는 아무런관계도 아니었는데. 난 당신을 보자마자 이사람이다 느끼고 반했을 뿐... 그리고 나의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잠시 당신의 관심이 느껴졌을 뿐...
당신과는 아무말도 못해보았고 당신이란 사람에 대해 아는 것도 없지만... 당신에게 나는 이름도 모르는 사람이지만... 아마도 당신에게 나란사람 기억도 나지 않는 사람이겠죠.
어쩌면 난 친구하나 없던, 아무것도 모르던 날 당신앞에 내보이고 싶지 않았었나봐요.
지금은 그마저도 나를 아프게 하네요.
당신이란사람 나에게 관심이 없었더라도
표현이라도 해보았더라면...

지금도 가끔 토요일 저녁마다 난 당신을 보았던 그 편의점앞에서 혹시라도 당신을 만날 수 있을까 그곳에 가보곤 해요. 부질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당신은 귀엽고 인기도 많을테니 누군가와 행복할 거라는 걸 알면서도. 혹시라도 당신과 우연히라도 마주칠 수 있을까 하는 기대로... 하지만 이미 그 거리에서 당신의 흔적은 찾을 수 없고 너무나도 낯선 그 거리가 차갑게만 느껴져 견딜 수가 없네요. 나의 마음이 아직 그 때를 잊지 못해서인가봐요. 이런 내 마음 아마도 집착일 뿐이겠죠. 아니면 내가 혼자라서일까요.




2007년 김포의 한 편의점에서 바보같았던 표현도 말도 못했던 나의 마음 당신에게 전해지지도 못할 이 마음 당신에게 이렇게라도 전해 보아요.

추천수1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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