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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 달 # 62-63

독백 |2004.02.16 14:35
조회 515 |추천 0

은별이는 2층에 올라간지 1분도 채 되지 않아 내 새 휴대폰을 들고 내려왔다.

 

" 야. 이게 뭐야?"
" 그게..."
" 이거 33만화소 64화음 아니야?"
" 어..."
" 샀어?"
" 아니...선물...받았어..."
" 아니 누가 이런 선물을?"

 

아빠와 엄마도 알수 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정말 선물 받은 거예요.

 

" ...태...태양이..."

 

내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엄마의 얼굴엔 웃음꽃이 피었고, 은별이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 태양이면 옆집 사는 해우 사촌아니야?"
" 네. 맞아요. 어머나 태양이는 어쩜 저렇게 선물도 센스 있니-"
" 비쌀텐데 저런걸 선물로 줘?"
" 아니 태양이한테 저정도 가격이 돈이겠어요? 그냥 하루 밥값이지."
" 당신은 말을 어떻게 그렇게 해? 하루 밥값이라니. 아무리 그래도 지금이 어느때야. 경제가 어
려워서..."
" 아이구. 태양이는 잘한거예요. 일본에서 번돈 우리나라에서 쓰는건데 잘하는 거지 암."

 

나는 조용히 주방을 나왔다. 역시 이정도 선물은 무리인거지...?

 

" 야아- 이거 태양 오빠가 왜 사줬어?어?"
" 몰라."
" 생일인거 알고 사줬어?"
" 어..."
" 니 생일도 알아?"
" 어어..."
" 어우 뭐야. 나랑은 잘 말도 안해주면서 너는 이런것도 사주구."
" 돌려 줄거야..."
" 뭐?"
" 돌려 줄거라구 그러니까 내놔."
" 너 미쳤냐? 이걸 왜 돌려줘. 이게 얼마짜린데."
" 그러니까 돌려준다구. 부담스럽단말이야."
" 어이구. 우리 언니 미쳤어요-! 이젠 복에 겨워서 선물도 마다하네. 이걸 왜 마다해. 선물을 주
는데는 다 이유가 있는건데 이걸 니가 돌려주면 얼마나 태양오빠가 섭섭하겠어. 안그래? 싫으
면 나나 주던가."
" ......."
" 내껀 40화음밖에 안되는데..."
" ......."

 

은별이 말을 듣고 보니 왠지 그런거 같기도 했다. 생각해서 준 선물인데 돌려주면 섭섭할까?

 

" 그래. 이건 내가 태양이 할머니네서 잠까지 자면서 얻은 결과물이라고. 괜...찮겠지?"

 

아무렴... 내 폰이 좀 꼬지긴 했어... 잘 쓸게 오태양... 고맙다.
그리고 그날 저녁 나와 우리가족은 순정아줌마네 집에 초대를 받았다.

 

" 어머나 달아 얼른 들어와."
" 안녕하세요."
" 그래. 앉아 앉아."

 

아줌마는 내 생일이라고 특별 생일 파티를 마련해 주셨다. 이번에 세번째 생일 파티다.

 

" 뭘 이렇게 많이 했어?"
" 어우. 그래두 우리 달이 생일인데 내가 이정도도 못해 줄까."
" 해우아빠는?"
" 곧 올거야. 앉아. 다들 앉아. 갑주오빠 앉으세요."

 

우리가족과 해우네 가족은 모두 해우네집 거실에 모여 앉았다. 생일축하노래와 함께 촛불을 끄
자 모두 축하의 박수를 쳐줬다.

 

" 달아 생일 축하한다."

 

해우네 아빠. 석현아저씨가 해우네 식구 대표로 내게 선물을 주셨다.

 

" 곰탱아. 그거 그래도 내가 고른거야."
" 응. 고마워."
" 자자. 그럼 시작해 볼까요?"
" 와아-"

 

우리가족이랑 해우네 가족은 가끔씩 모여 해우네 노래방기계로 노래를 하곤 했었다.

 

" 빰빠라밤빠 빰빰빰빠 빰빠라밤-"

 

노래방기계가 돌아가기 시작하고 다들 노래책을 찾느라 정신이 없었다. 사실 찾을 것도 별로
없었다. 언제나 각자의 애창곡은 머리속에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 해와 달 63


" 노래 안해?"

 

아빠와 아저씨는 마이크를 놓으실줄 몰랐고 그래도 가끔 해우와 은별이가 얍실하게 우선예약
으로 노래를 한두곡씩 불렀다. 그럼에도 태양이는 웃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마이크를 한번도 잡
아보지 못했기에 녀석에게 노래책을 건냈다.

 

녀석은 노래책을 받아들고 반을 훌쩍 넘겨 뒷부분부터 찾기 시작했다. 거긴 외국곡인데...
태양이가 앞으로 나가 번호를 누르자 은별이가 얼른 리모콘을 들어 우선예약을 눌러준다.
무슨노래를 부르려고...

 

조용하고 잔잔한 시작은 힘있는 피아노 반주로 시작되었다. x - japan ? Endless Rain?
엑스제팬이란 가수의 곡이었다. 엔들리스 레인이라...

 

" I'm walking in the rain
行くあてもなく
傷ついた身體 濡らし
絡みつく凍りのざわめき
殺し續けて彷徨ういつまでも
Until I can forget your love
眠りは麻藥途方にくれた
心を靜かに溶かす舞い上がる
愛を踊らせて ふるえる身體を
あいをおどらせてふるえるからたを
記憶の薔薇につつむ
I keep my love for you to myself Endless rain,
fall on my heart 心の傷に
Let me forget all of the hate, all of the sadness "

 

뭐라하는지는 알수 없었으나 왠지 멜로디를 들으니 슬픈 사랑을 노래한 듯 했다. 녀석...
노래도 잘하는구나... 락하면 또 우리 해운데...

 

녀석의 노래가 끝이나고 곧바로 해우의 노래가 이어졌다. flower... Endless
오늘 엔들리스 무지 인기 좋네...

 

"널 사랑해 눈을 감아도 단 한번만 볼 수 있다면
하늘이여 내 모든걸 가져가 미련없이 이 세상 떠나갈께 안녕
다시 돌아올까봐 아직도 혼자인거니
서로가 사랑하고 있지만 우리는 인연이 아닌가봐
많이 야윈 것 같아 웃음도 잃어버리고
항상 멀리서 널 지켜봤어 아프진 않은지 너무나 걱정돼
기다릴게 죽는 날까지 나 없다고 혼자 울지마
너의 눈물 위로할 수 있도록 그날까지만 참고 견뎌야 해
사랑해 눈을 감아도 단 한번만 볼 수 있다면
하늘이여 내 모든걸 가져가 미련없이 이 세상 떠나갈께 안녕"

 

해우의 노래가 끝이나고 분위기가 다운된 것을 고려. 나와 해우가 나섰다. 마이크 하나씩을 다
정히 나눠 들고, 싸이의 새를 불렀다.

 

" 당신 너무나 이쁜 당신 항상 난 당신을 향해 행진
언제 거꾸로 신을지 몰라 고무신 그래도 너무 귀여운 당신
당신의 텅빈 머릿속에 꽉 차있는 담배 연기 아무데서나 담배를 피는 용기
아무데서나 화장을 고치는 굳은 심지 그러면서 남의 시선 남의 이목
남의 크고 작은 목소리(hit it) 되게 신경쓰는 당신
좋지만 얄밉고 이쁘지만 열받게 구는 당신은 (세뇨리따)
남들이다 뭐래도나 당신만을 따라가리다 당신은 나만의 (모나리자)
곧 모든 걸 바꿔보리다 내가 차지하리다

두려운거야 드러운거야 아니면 좋아서 내숭떠는거야
show하는거야 뭐야 당신 나랑 지금 장난하는 거야
당신 갖긴 싫고 남주긴 아까운거야 10원짜리야-"

 

오늘의 가족 노래방은 가장 즐거웠던 것 같다. 그리고 그 분위기를 깨듯 시끄러운 전화벨이 울
렸다. 순정아줌마가 전화를 받으셨고, 아줌마는 수화기를 태양이에게 건냈다. 무슨 일이지...?

전화를 받은 녀석은 굉장히 놀란 표정이었고, 전화를 끊자 마자 급히 집을 뛰쳐나갔다. 무슨일
이야? 무슨일인데 그러는거야?

 

" 왜그래 순정아?"
" 글세...병원...이라는데...?"
" 병원이라니? 자세한 얘기는 안해줘서 모르겠다..."

 

설마하는 생각이 들었다. 태양이가 저토록 놀랄만한 일. 병원에서 전화올 일...할머니밖에 없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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