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사람입니다.
여자분들도 많고 남자분들도 많다기에 판을 찾게 되었습니다.
일단 저는 미혼이구요, 내년 초 결혼 날짜를 잡은 사람입니다.
이틀 전 친구랑 술 한잔하다가...
조금 일찍 결혼해서 결혼한지 15년차 정도 되는 남자인 친구A가 있어요. 2-3년 연애하다가 결혼한 케이스로 A와이프도 잘 아는 사이입니다. 동갑이라서 다같이 친하게 지냈어요.
A와이프를 B라고 할게요.
처음 연애할 때는 A가 B없으면 못 살 것 같다 할 정도로 사랑했던 걸 친구들 모두가 알았어요.
뭐 부부사이 일을 친구들인 저희가 다 알 순 없지만 아직까지도 A집에서 지원을 해줄만큼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는 친구입니다.
애도 연년생으로 많이(?) 낳고 그냥 행복해 보였어요.
근데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었나 봅니다.
제 결혼 얘기를 하다가 뭐 일찍 결혼해서 좋겠다, 둘 다 직업도 탄탄하고 와이프도 내조든 뭐든 잘하고 집에서 지원까지 아끼지 않으시니 너처럼 복받은 놈이 또 어디있냐 하며 농담을 하는데...
행복해 보이냐며...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는 둥 그런 소리를 하더라구요. 좀 의외여서 무슨일 있느냐 했더니 무슨일이 있는게 아니라 그냥 그렇더라며, 결혼하고 2-3년 지나고나니 여자처럼 안느껴진다고, 그저 가족같다고... 흔히들 말하는 속궁합도 너무 안맞다고...
B가 혼전순결주의라 연애 때는 잠자리가 없었다고 얘길하더라구요. 정말 몰랐던 부분이라 엄청 놀라기도 했어요.
결혼 전에 이렇게 속궁합이 안맞는 줄 알았더라면 결혼 생각까지 다시 해봤을거다 라고 얘기하면서 그 정도로 안맞다며..
관계 없은지도 5년이 넘었답니다.
관계없이 어떻게 그렇게 잘 지내고 있는지 의문일 정도로 여행이다 뭐다 B가 원하는 건 다 잘들어주고 같이 하는 편이거든요.
단지 관계때문만은 아닌 것 같기도 한데...
연애 때 없으면 못 살 것 같다던 놈이 결혼하고 2-3년만에 그 사랑했던 여자가 여자로 안보인다 하니 친구놈도 안쓰럽고 친구 와이프도 안쓰럽고 그러네요...
여자로 안보인다...
저는 솔직히 이게 어떤 감정인지 잘 모르겠어요.
결혼 날짜는 잡혀 있지만 결혼을 안해서인지..
친구의 감정, 도대체 어떤 감정인걸까요?
사실 결혼을 앞둔 사람으로서 불안하고 씁쓸하기도 해서요..
지금 여자친구를 많이 사랑하지만 제가 친구놈처럼 그런 감정을 안느낄거라는 보장도 없으니..
생각만 해도 너무 슬플 것 같긴한데..
잘 모르겠어요.
여자로 안보인다? 그저 가족같기만 하다?
어떤 감정일까요, 도대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