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살 대학교 4학년 여학생입니다.
좋은 기회가 생겨, 학교 학점 인증받을 수 있는 인턴을 하고 있습니다.
회사 생활 시작하면서 좋은 것도 있지만, 아무래도 처음이니까 많이 외롭기도 합니다. 그래서 소개팅 어플을 쓰게 됐어요 (과에 여자도 많이 없고, 회사도 다 여자라, 주변에 남자가 잘 없어요…)
데이트 몇 번 했고, 재밌게 놀았지만, 잘 맞는 사람을 못 만났네요.
두 달 반 전에 어느 날, 어떤 사람이랑 매칭이 됐고 거리가 가까워서 만나게 됐어요.
이번에 뭔가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솔로 됐는지 2년 됐는데, 다시 연애 새포가 스르륵.. 엄청 오랜만에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이 생겼어요.
얘기하다보니, 서로 좋아하고 잘 맞아서, 사귀게 됐어요.
오빠가 26살이고 좀 늦은 나이에 편입 준비 중이에요. 그래서 집이 저희 회사 근처지만 자주 못 만났어요. 일주일에 6일 학원 가고, 하루 종일 학원에 있어서… 집안 상황도 좀 있고. 아무튼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성격도 받는 거 싫어하고, 고민을 잘 얘기 못 하는 성격이에요.
사귀는 동안 진짜 너무너무 좋았어요. 자주 못 만나서 더 소중하게 느껴지고 누구보다 애틋했어요. 오빠가 많이 바쁘지만 그래도 최대한 연락해 주고 가끔 영통도 하더라고요.
근데 편입이 점점 다가오고 있고, 학원에서 수업 난이도도 올라가니까 정신이 없고 시간도 없더라고요. 연락이 잘 되는데도 오빠가 피곤해하고 성의 없는 거 보였어요. 제가 서운한 부분을 말을 하고 오빠는 항상 자기가 나한테 너무 미안한다고 하더라고요.
이 주 전에, 오빠가 너무 힘들어서 일주일 생각하는 시간을 달라고 했어요. 그래서 일주일 동안 연락 안 하고 기다렸는데. 일주일 뒤에 아침에 바로 연락 왔더라고요 오빠한테. 그래서 그날 밤에 만났는데 오빠가 헤어지자는 말도 제대로 못 하고 먼저 울더라고요. 둘 다 너무 힘들어 안고 한참 울었는데;… 오빠도 어떻게 할지 모르겠대요.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앞으로 더 바빠질 테고 못 만나는데. 근데 못 만날 때 저를 되게 보고 싶었대요. 저도 그렇고요. 그래서 그날 합의를 했어요. 일주일 더 만나보기로 했어요.
그런데 이틀 뒤에 카톡으로 그만 만나자고 하더라고요. 도저히 못 하겠다고. 그래서 전화 한 번만 해달라고 했는데 해줬어요 오빠가.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다 들어줬고. 내가 친구 하자고 했는데, 자기는 못하겠대요. 오빠가 “나 잊고 살아. 진짜 미안해. 네가 잘 못한 거 하나도 없어. 그냥 나 좀 혼자 있고 싶어. 나 진짜 못 만나겠어” 이러더라고요. 제가 전화같이 끊자고 했는데 안 끊더라고요 오빠도. 전화에서 그냥 같이 계속 울었어요. 마지막에 오빠가 계속 미안하다고 했고, 잘 지내, 밥 잘 챙겨 먹으라고 했어요.
결국 제가 전화를 끊고, 1분 뒤에 오빠한테 카톡이 왔어요
“잘 지내! 답장은 안 해도 돼” 이랬어요. 저도 잘 지내라고 답장을 했어요.
친구들한테 얘기했는데, 다들 공부가 핑계라고, “좋아하면 안 헤어지겠지”라고 하더라고요.
물론 공부도 공부고, 자주 못 만나고, 연락도 제대로 못 해서 마음이 조금 떠난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이미 힘들어 죽겠는데 여자친구가 자꾸 왜 연락 안 하냐… 언제 만나냐… ㅠㅠ (제가 가끔 그랬거든요)
근데 저는 오빠가 우리를 위해, 저를 위해 헤어지는 거라고 생각하고, 이 상황에 맞는 선택이고, 그것도 저한테 해주는 배려, 사랑. 아닐까요?
그런데 남자 입장이나 편입생? 입장도 들어 보고 싶어요…
나중에 편입이 끝날 때? 1월 말쯤에? 제가 다시 연락해도 돼요?
가망이 있나요? 우리가 70일 정도만 만나서.. 솔직히 추억이 많이 없어요. 그 사람이 저를 잊을까 봐 너무 두려워요.
짧게 만났지만 정말 좋은 사람이고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라. 놓치기 싫어요.
기다려야 할지. 그 사람이 그냥 나를 안 좋아하는 건지… 너무 보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