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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러브) ** 그럭저럭 살아가던 여자의 쇼킹한 결혼 ** [9]

귀여운누나 |2004.02.17 01:20
조회 2,872 |추천 0

 

 

 


9. 그가 자꾸 좋아져요. 어쩌죠?

 

 

 

 


한 열한시쯤 됐나?


초벌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다가 커피나 한잔하려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근데 민혁 이가 쇼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다.


손에는 맥주가 들려있다.


" 아직 안 잤어?"


" 응, 누나는?"


" 응, 나는 도자기에 그림 그리느라구, 차 한 잔 하려 구 내려왔어."


" 그래, 차 말구 나랑 맥주나 한 잔 해."


" 그럴까? "


' 웬 일이야. 오늘 무슨 기분 안 좋은 일 있나... '


" 왜, 요즘은 그 여자 안 만나? 통 집에 안 오네?"


캔 뚜껑을 따면서 쇼파에 앉으며 물었다.


요즘도 만나는 눈치 던 데  그 날 이후론 집에 한 번도 데려오지 않았다.


왜 가만있는 사람 시비 거냐 는 표정으로
" 왜, 또 스파게티 해 주게?"


난 웃음이 났지만,
" 아니 좀 미안해서... 야, 사실 생각해 보면 내가 잘못 한 게 아니지. 그 여자 눈치를 쌈 싸 먹었드만. 안 그래?"


" 그래도 내가 좋아했던 여자야, 그렇게 얘기하지마"


" 좋아했던? 그럼 벌써 헤어졌어? "


" 그래, 네가 봐도 그 여자 니 스타일 아니더라. 잘 했다 야, 그런 여자 델꾸 다니면 니 품위만 떨어져. 여자가 든 거 없이 몸매만 좋던데. 사실 얼굴 두 뭐 그렇게 예쁘지두 않구..."


" ..."


" 아, 근데 몸매는 진짜 좋더라 그치, 그렇게 날씬 한데 가슴은 디게 크데. 참 신이 만들어준 몸매야! "


" 신이 만들어 준 게 아니라 내가 수술해 준거야"


이건 또 무쓴 소리 @@*


" 뭐, 니가 수술해 줬다 구, 그럼 가슴확대 수술 받은 환자랑 사귄 거야?"


" 응, 우리 병원에 와서 수술 받은 거야. 내가 원래 솜씨가 좋거든~"


갑자기 징그러운 생각이 났다.


 아무리 의사라지만 수술하려면 그 여자 가슴을 만지작거렸을 거고, 또 그렇게 했던 여자랑 사귀다니.


 으 ~ 변태!


이 말이 튀어나올 뻔했는데 다행이었다.


" 와~ 그렇구나, 어쩐지, 우리나라 여자치고는 좀 크다 했어."


" 그런거 하면 막 아프고 그렇지 않냐? 으이그 무섭다. 미쳤지, 그냥 생긴 대로 살지..."


" 그 아픔을 참아가며 자기를 가꿔 가는 여자, 좋지 않아?. 꼭 타고난 대로 숙명처럼 살 필요는 없잖아. "


" 그래서 그 여자가 좋았어?"


" 뭐, 그렇지"


" 근데 그 여자는 가슴만 빵빵하지 머릿속은 안 가꾼 것 같던데 그래도 좋아?"


" 여자는 쭉쭉 빵빵한 게 머리 좋은 거야, 우리나라 남자들한테 물어봐 열이면 열 전부다 착한 여자 좋아 한다구 하지?  쭉빵한 여자가 착하고 똑똑한 여잔 거야"

 

진짜 변태들~


" 그럼 너 두 머리 나쁘고 가슴 큰 여자가 좋아?"


" 여자가 뭐 머리 좋을 필요 있나... 그냥 살아가는 데 지장만 없으면 돼지? 난 애교 많고 예쁜 여자가 좋아"


" 가슴도 크고?"


" 그건 기본이지."


잘 났다. 증말~


너 두 별 수 없는 우리나라 남자구나.


" 근데 언제 헤어졌어?"


" 오늘"


" 왜?"


" 그냥"


" 그냥?"


" 그냥,왜?"


" 그냥, 사람이 싫은 데 이유가 있어?"


" 그 여자가 찬 거야, 누가 먼저 헤어지자고 한 거야? 뭐라 그러면서 헤어지자 그랬어?"


" 누나, 남자 한 번도 안 사귀여 봤지?"


" 응?"


뜬금 없이 무슨 소리야?


" 누나, 모든 사람들이 사귀다 헤어지면 굳이 누가 헤어지자 우리 그만 만나자 이런 말 하고 헤어져? 그냥 맘이 멀어지면 전화 받기 싫고 그래서 안 받으면 그만이지."


" 그래, 그럼 니가 찬 거구나."


" 근데 그 여자 아직 니가 찬 거 모를 수도 있겠다. 그치?"


" 그냥 바빠서 전화 안 받는 줄로만 알 거 아냐?"


" 곧 알겠지."


그래서 그 여자 아까 낮에 자꾸 집으로 전화했구나.


낮부터 집으로 전활 하길래 이 여자가 아예 맘 먹구 나 골탕먹이려구 일부러 집으로 전화하는구나 싶었다.


그래서 나는 혼선된 척 계속 " 엽때여? 엽때여?"를 외치다 끊어 버렸었다.


안됐다, 그 여자 두 참. 쯧쯧...


그러구보니 그 여자가 나한테 불쌍하다고 했던 생각이 났다.


피차일반인가...


갑자기 연민의 정이 밀려온다.


" 그래서  오늘 기분이 안 좋아서 술 한잔 하고있는 거야?"


" 응, 누나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 여자를 만나는 동안은 그 여자에게 충실했었어. 정말 사랑했었다구. 근데 헤어 졌으니 맘이 아파."


" 그럼 넌 그 많은 여자를 만났다가 헤어질 때마다  매일 이렇게  슬퍼하고 우울해 하구 그러는 거야?"


" 물론. 만나는 동안만은 정말 사랑했다니까."


그러구보니 채팅할 때도 가끔 오늘 여자랑 헤어졌다며 우울해 했던 것 같다.


진짜 웃기는 짜장이구만...


어이가 없어 한 동안 TV에 시선을 고정하며 맥주를 홀짝이던 나는 갑자기 소장님 생각이 났다.


" 민혁아, 근데...?"


" 응? 왜?"


" 저기 내가 다니는 문화센터 있잖아?"


" 어, 근데..."


" 거기 소장이 나이는 많은데 노처녀거든"


" 많아?, 누나 보다두"


 이게 지금 무신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야?


이게 그럼 내가 노처녀란 말야?


하긴 결혼했으니 호칭은 노처녀(?) 맞네.


" 많지~ 한 오십은 됐을 걸"


" 근데?"


" 근데, 얼굴 좀 고치구 싶다구 젊어지구 싶다나. 그래서 니 병원에 좀 알아봐 달라구."


" 어딜 고치구 싶다는데?"


" 뭐 전부다?"


" 전부다, 어딜?"


" 얼굴 주름하구 턱깎구, 쌍꺼풀하구 코도 하구"


" 아이구 그 나이에? 잘못 하면 마취에서 안 깨어나는 나이야 그 나이가..."


" 아니 그동안은 그 얼굴로 어떻게 살았데?"


" 야, 그러지 말구 누나 얼굴 두 있구 아는 처지에 특별히 부탁하는 건데, 좀 잘 좀 해줘 봐."


" 알았어, 그럼 언제 한번 같이 나와"


" 알았어, 고마워"

 


그렇게 해서 난 며칠 후 소장을 데리고 그의 병원으로 갔다.


덕분에 나도 처음으로 병원을 방문했다.


 상상했던 것만큼 인테리어도 잘 돼 있고 사람들도 제법 많이 오가고 있었다.


" 어머! 경자씨 신랑  능력 있네."


" 근사하다."


" 경자씨, 근데 저기 봐. 저기 모자 눌러쓰고 앉은 여자"


소장이 가리키는 쪽을 쳐다봤다.


" 저 여자 탈렌트 아니야?"


" 글쎄요? 어디서 많이 본 듯은 한 대?"


" 에이, 경자씨. TV도 안 봐? 저 여자 얼마 전에  미니 시리즈 '잘 나가는 그 여자' 에 나왔던 신인 탈렌트 잖아."


" 다들 저렇게 쉬는 동안 다시 고치구 나오고 하나봐?"


" 어쩐지 데뷔 때 하구들 다르게 드라마 할 때마다 세련돼 진다 했어."


"연애인들이 많이 와서 한다더니 정말인가 부다. 경자씨, 다시 봐야 겠다."


일단 접수부터 해야 하는 데 내가 뭐라 말해야 할지 몰라 그냥 상담 왔다고 했더니 접수를 받는다.


결혼식 때 봤을 텐데 잘 못 알아보나?


에이, 좀 멋쩍게 내가 직접 내 소개 하구 소장님 모시구 왔다구 얘기 좀 해 달랬더니 그제   서야 사모님 오셨냐며 호들갑들이다.


잠시 쇼파에 앉아 순서를 기다리는 데 감격스럽게도 그가 직접 나왔다.


얘는 이런 게 맘에 들어~


" 어, 누나!"


" 누나?"


" 저흰 그냥 편하게 불러요."


" 안녕하세요.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 아~ 네. 저 두 말씀 많이 들었어요. 생각보다 훨씬 더 미남이시네요. 호 호 호."


소녀같이 수줍어하며 쑥스러워 한다.


그와 함께 그의 방으로 들어가 차를 마시며 상담을 했다.


근데 우리 소장님 수줍은지 도통 길게 대화를 안 해서 다소 분위기 어색!


말주변 없는 내가 주러리 주저리 얘기해야 했다.


" 아니, 제가 볼 땐 특별히 안 하셔 두 예쁘신 데 어딜 하시려 구요?"


민혁이 말하자 기분 좋아진 소장님 오버.


" 뭐, 다들 그렇게 얘기들은 하는데 그래도 자기 발전을 위해서 얘요. 나이도 들고 주름도 생기고  하니까 예전 만한 얼굴이 안 나오네요."


" 그럼 어디를 하시려구?"


소장님이 직접 얘기하기 쑥스러운지 내 옆꾸리를 지긋이 누른다.


" 응, 얼굴에 주름하구 쌍꺼풀도 만들고 코도 좀 하신다구, 맞죠 소장님?"


" 응, 그리구 턱두 좀 깎구"


소장 고개를 들며 얘기한다.


민혁이 예의 기분 좋게 웃어주자 얼굴이 빨개졌다.


민혁이 한테 한눈에 반한 것 같은데...


왜, 그 뭐냐?


사춘기 소녀가 처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의 표정이다.


사실 그의 웃음은 사람을 기분 좋게 한다.


그의 여건상, 자칫 잘못 웃으면 건방져 보이거나 사람을 무시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을 텐데,
그의 웃음은 다소 수줍으면서도 남을 배려한다는 느낌을 주는 그런 웃음이다.


그를 처음 만났을 때도 그렇게 웃었었다.


" 한꺼번에 그렇게 많이 하시면 안 되니까 일단 얼굴 주름만 피시고 그 후에 다시 오셔서 경과를 보고 상담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그래두 난 빨리 다했으면 하는 데, 그러지 말구 좀 한꺼번에 해줘요."


" 그래요, 소장님. 소장님 나이에는 무리예요"


순간 실수했다 싶어 민혁을 봤는 데 민혁도 내가 실수했다는 표정이다.


소장님 다소 기분 나쁜 표정인데...


" 나이는 뭐 한창 활동할 나이신데 그런 문제는 없는 데, 일단 주름을 펴면 얼굴에 느낌이나 표정이 달라지거든요, 그러니까 그 후에 다시 수정하는 의미에서 코나 쌍꺼풀을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다시금 밝아진 소장.


" 그럼 턱은 언제 깎을 까요?"


" 턱은 좀 생각 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수술 후 에도 회복되는 데 좀 시간이 걸려서 활동적이신 분들은..."


" 그리구 얼굴 윤곽선이 매끈 하신게 특별히 문제 안 되는데. 턱은 하실 필요 없으시겠는데요."


" 그럴까요? 어째든 선생님만 믿어요. 호 호 호"


" 그럼 수술날짜는?"


" 언제쯤 하는 게 좋을 까요?"


" 소장님, 지금은 너무 더워서 덧나니까, 시원할 때 하세요. 구월쯤 어때요?"


" 그럴까?"


" 그러시죠, 그럼"


일어나려는 데 민혁이가 점심 대접을 하겠단다.


" 누나, 한 30분만 있으면 진료 끝나니까, 요 건너편에  세전 이라는 일식집 있거든 그리로 가 있어."
" 바쁘시지 않으시죠?"


" 아, 네 저는 괜찮아요, 일보고 천천히 오세요. 호 호 호"


역시 너는 근사한 놈이야, 누나 위신 제대로 챙겨 주는 구나!


일식집은 역시 그 답게 정말 조용하고 근사했다. 사실 난 이런 일식집 처음이다.


정치계인사들이 밀담을 나누어야 어울릴 것 같은 조용한 다다미방으로 안내 됐다.


그가 미리 전화를 해 놨나부다.


이 정도 배려니... 여자들이 안 넘어 갈 수 없겠구만...


" 어유, 자기는 저렇게 근사한 남자랑 심장 떨려서 어떻게 사냐?"


" 경자씨, 신랑 진짜 잘생겼다. 난 막 심장이 뛰어서 뭐라구 말했는지도 모르겠네. 내가 뭐 촌스럽게 얘기하거나 실수한 거 없지?"


" ... "


그냥 웃어주었다. 기분 나쁘지 않네.


" 근데,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저런 남자가 경자씨가 뭐가 좋다고 결혼했을까?"


" ..."


" 아니, 도대체 어떻게 사귀게 된거야, 궁금하다. 연애 얘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난감한 데 마침 민혁이가 들어온다.


양복을 뽑아 입은 민혁 일 보고는 우리 소장 완전 넋이 나갔다.


그리고 소장님은 아주 다소곳이 식사를 했다. 아주~


소장은 원래 성격인지 음식을 먹을 때마다 얌전히 티슈를 꺼내 입가를 조심스럽게 매만졌다.


민혁은 밥 먹는 내내 소장접시에 이것저것 올려주며 최선을 다해 대접했다.

 

 

내가  누구~ 빚지고는 못 사는 스타일!!!


내가 맛난 걸로 준비할 테니 일찍 들어오라고 했지요.


일찍 들어 왔냐구요?


당연하죠. 요즘은 사귀는 여자가 없걸랑요.


그러구 보니 아닌 척 하면서 그의 스케줄을 다 꿰고 있네 ...


왜 그러지?


요즘은 거의 밖에서 저녁을 먹고 들어오는 눈치라 반찬 있는 밥을 먹여 주고 싶더라 구요.


그래서 고등어 조림과 무생채 무침 등을 준비했죠.


제가 이래봬도 우리 엄마 구박에 음식 솜씨는 좀 있거든요.


근데... 정말 불쌍할 정도로 잘 먹어요.


밥은 집에서 꼭 먹여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이러다 너무 정들면 어떻하지?


 너무 정들면 힘들어 질 것 같아서...


점점 그를 내 것으로 만들려구 할까봐요...


그렇게 저녁을 먹고 동네 앞 공원을 산책했다.


더워서 그런지 온 가족이 나와 산책하는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다.


아이들은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면 놀고 있었다..


한 번도 그런 생각을 안 해 봤는 데, 문득 아이들과 같이  나온 가족이 단란해 보이고 부럽더라구요.


아구~ 내가 무슨 망측한 상상을~


근데 민혁이도 은근히 그런 눈친 데...


" 보기 좋다. 그지? "


" 그러게 "


" 요즘은 사귀는 여자 없네."


" ... "


" 네가 좋은 사람 하나 소개시켜 줄까 ? "


" 누구? "


"처년데 날씬하구 가슴 빵빵하구 아주 순수해, 생긴 대로 살지 않고 개척정신 강하지 애교많지 근데 다가 능력두 있는 편인데..."


" 그 소장님인가 하는 그 사람? "


" 우와, 어떻게 알았어? "


그가 단번에 맞춰서 웃음이 났다. 은근히 센스도 있다.


" 우리 소장님 너 한테 쏙 빠지신 것 같던데... 그래서 생각해 봤는데 니가 원하는 조건 다 갖추고 있지 않냐? "


내가 장난스럽게 올려다보며 웃었더니 그도 기분 좋게 내려다보며 웃는다.


문득 참 매력적인 남자란 생각이 들었다.


그가 자꾸 좋아지려고 하네...


너무 좋아지면 어떡하지?!!!


그가 너무 좋아지면 그가 만나는 여자는 다 정리시킬 거구, 의처증이 생길 거야!?


그러면 민혁인 싫어 할거구, 그럼 우리 결혼 생활은 그걸루 끝인데...

 

잠깐!


반대로 지금은 어여부영 그냥 만나는 여자들이지만, 정말 사랑하는 여자가 생겨서 누나구 뭐구 갑자기 이혼해 달래면 어떻하지?


그러면 난 이혼녀구 우리 엄마, 아빠에게는 불효를... 흑흑


순간 너무 방심했단 생각이 들었다.


어쩐다...


빨리 정을 들여야 겠네.


정말 정들면 사랑보다도 힘이 셀거야.


영화에서 많이 본 것 같은 데...


자, 그럼 앞으로 슬슬 티나지 않게 작업 들어가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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