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우리 가족은 엄마 아빠 내 위로 언니 둘 그리고 나 마지막으로 강아지 총 6의 가족구성원이야
난 태어나서 네이트 판 해본 적도 없고 이런 글 올려본 적도 없는데 정말 너무 속상하고 답답한데 어디 속풀이 할 곳이 없어서 이렇게라도 풀어,,
우린 강아지 한 마리를 키워 종은 말티즈고 아직 1살도 안 된 8개월 아가야 한창 활발할 시기지 안 그래도 성격도 엄청 밝은 아이라 에너지 넘치고 사람 강아지 가리지 않고 어울리기 좋아해
내가 이런 글을 왜 적게 되었냐면 바로 강아지에게 너무나도 무신경한 우리 가족들 때문이야
처음 강아지를 데리고 오게 된 계기는 엄마께서 외로움을 달래고 싶어하신 게 이유야 홀로 장사를 하시는데 언니들은 직장 나는 학교를 다니느라 바빠서 가족이 함께 어울릴 시간이 적어졌고 더군다나 엄마는 고향 떠나서 우리 아빠한테 시집을 오신 거라 마땅한 친구도 없으시거든 그래서 강아지를 데리고 온 거야
나랑 언니들은 처음에 반대를 했어 사실 우리가 강아지를 키워 본 경험이 있거든 보나마나 과거의 일들이 똑같이 반복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어
내가 초등학생 때니까 대략 7~8년 전? 일 거야 그때의 난 어렸음에도 불구하고 똑똑히 기억해 홀로 외로이 방에 방치됐었던 그 강아지를,, 똥 오줌 제대로 가리지 못 한다는 이유로 강아지를 항상 방에다 가두어놓고 키웠어 그러면서 제대로 돌봐주지도 않고 밥 줄 때 그리고 배변패드 치울 때 빼고는 들여다보지도 않았어 그렇게 추운 겨울과 푹푹 찌는 여름을 그 방에서 홀로 버티다가 결국 엄마는 다른 주인 곁으로 보내는 선택을 해버렸어 난 아직까지 그때 그 강아지에게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고 더이상 또 다른 강아지를 키울 자신이 없었던 거야 나 말고도 우리 엄마랑 언니들 또한 보나마나 일 것 같았고,,
엄마에게 계속 설득을 해보고 과거의 잘못을 들춰도 보았지만 소용 없었어 엄만 달라질 수 있대 그때의 자신이 아니라고 그 누구보다 예뻐하고 사랑해 줄 마음이 가득하대 그래서 결국엔 2개월 된 아가를 데리고 오게 됐어
데리고 오고 난 후 몇 달은 엄마고 언니들이고 끔뻑 죽더라? 너무 이쁘고 귀엽대 그런데다가 배변도 너무 잘 가려서 기특해 죽겠대 엄마는 가게에 데리고 나가서 예뻐해주고 언니들은 인터넷 쇼핑몰로 간식 주문하고 옷 열 몇 벌 씩에다가 산책 용품 등등 남의 집 강아지 못지 않게 아주 폭풍 지원을 해주더라고 ,, ㅋㅋ
데리고 온 지 딱 ‘5개월’ 됐을 때까지의 얘기야
우리 강아지는 선척적으로 아토피를 앓고 있어 그래서 지금보다 더 애기였을 때부터 몸을 시도때도 없이 긁어대고 비비면서 괴로워했거든 난 그 모습을 보면서 너무 마음이 아팠어 저렇게 힘들어하는데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으니까
그래서 병원을 몇 번 데리고 간 적이 있었는데 의사가 하는 말이 아토피를 앓고 있는 건 맞지만 아직 어려서 가려움증의 정확한 원인을 모른다는 거야 그러면서 지어준 약이 있었어 물론 먹여도 별 진전은 없었고,,
그래서 난 다른 방법으로 가려움증을 완화시킬 순 없을까 많이 알아봤는데 솔직히 이때부터 시작이었어 약 먹여도 별 소용 없어보이니까 엄마고 언니들이고 포기를 한 거야 시간 지나면 괜찮아 지겠지~ 별로 심각해 보이지도 않던데 뭐 라는 식의 반응이었거든
난 너무 답답했어 시간이 지날수록 더 심해지는 거야 얼굴이고 몸이고 다리고 할 것 없이 정말 시도때도 없이 긁어 얘도 긁으면서 발톱 때문에 아픈지 끙끙거리는 소릴 내는데 아파도 긁는 걸 멈추질 않아 억지로 손으로 막아봐도 소용 없고 간식으로 회유해봐도 먹고 바로 다시 긁어
언제는 내가 새벽에 잠이 안 와서 오래 깨어있었는데 옆에서 강아지도 같이 잔 적이 있었거든? 중간중간 계속 잠에서 깨더라고 일어나서 한참을 여기저기 막 긁다가 다시 자 그러고 또 깨
그 모습을 보는데 진짜 얼마나 가려울까 너무 안타깝더라고
샴푸라도 바꾸면 조금이나마 나아지지 않을까 지금 먹고 있는 사료나 간식이 문제일까 혹시 먼지와 관련된 알러지가 있는 건 아닐까 다양한 원인에 대해 생각해봤는데 난 딱 생각까지만 가능 했던 거야 샴푸를 바꾸는 것도 사료를 바꾸는 것도 먼지를 없애줄 공기청정기 모두 돈이 필요한 거잖아,, 난 지금 20살 학생이고 당시 코로나 때문에 아르바이트도 쉽게 구해지지 않는 상황이었어
엄마에게 당연히 말해봤지 하지만 돌아오는 건 없었어 샴푸 바꿔도 소용 없을 거다 사료는 저번 거랑 다른 거 샀는데 또 바꾸라는 얘기냐 강아지 때문에 무슨 공기청정기까지 살 일이냐 등등,,
보다 못 한 나는 알바 자리가 보일 때마다 전화를 돌렸고 끝끝내 일자릴 구했어 내 사리사욕을 위해서도 있었지만 엄마가 해주지 않는 것들을 내가 대신해서 우리 강아지한테 해주고 싶었거든
시간이 지나 월급이 들어왔고 공기청정기까진 아니지만 가려움증에 좋다는 샴푸랑 사료를 사주었어 덕분에 전보다는 나아진 거 같아 보이더라
그 후로 심심해 보일 때마다 장난감으로 놀아주고 이틀에 한 번 못 해도 3일에 한 번씩 밤산책도 하고 일주일에 한 번 목욕도 하고 털 빗어주고 귀에 약도 넣어주고 양치도 시키고,,
이 모든 걸 나 혼자서 해 우리 가족은 5명인데 아무도 관심이 없어강아지가 목욕을 했든 산책을 다녀왔든 누군가가 했겠거니 그냥 집에 들어오면 반겨주는 강아지 몇 번 만져주고 끝이야 강아지가 놀아달라고 까불면 언성 높이고 짜증 내 그럼 또 강아지는 풀 죽어서 내 방으로 들어와 다른 방 문은 다 닫혀있거든 난 그걸 알아서 항상 문을 조금 열어놔 언제든 들어왔다 나갔다 할 수 있게
그리고 오늘 일이 터졌어
아침에 알바 가려고 일어나서 준비하다가 강아지 얼굴을 보니까
얼굴에 피가 조금 묻어있는 거야
난 너무 당황해서 일단 급한대로 물티슈로 닦아주고 알바에 늦으면 안 되니까 출근을 했어 가면서 가족 톡방에 카톡을 보냈어 애기 얼굴에 피가 묻어있는 거 같다고 내일 누가 대신 병원 좀 데리고 가달라고
시간이 좀 지나고 알바를 하다가 톡방을 봤는데 분명 누군가 읽었는데 아무도 답장이 없는 거야 다들 바빠서 답장 할 여유가 없었나보다 했어
일이 끝나고 집에 오자마자 강아지 얼굴부터 확인 했어 근데 얼룩이 좀 더 많아진 거야 심각할 정도의 피는 아닌데 군데군데 조금씩 묻어있는 정도? 였어 난 그래도 너무 걱정이 됐지 안 그래도 요즘 좀 잠잠하나 싶었더니 며칠 전부터 가려움증이 다시 도지기 시작했었거든 그래서 얘가 새벽에 계속 눈가를 긁다가 피가 난 건가 싶었어
내가 화가 난 건 엄마 반응이었어 엄마가 집에 들어왔고 내가 강아지 얼굴 보라고 하니까 하는 말이
“그냥 눈물 자국 아냐? 눈물 자국 색도 살짝 빨갛지 않나?”
그 말 듣고 진짜 화가 치밀어 오르면서 막 눈물이 나려고 하는 거야 내가 화나는 것보다 강아지가 불쌍해서 너무 속상한데 내가 해줄 수 있는게 없어서 그게 너무 답답해서 눈물이 나더라
그동안 가족들한테 별 말 안 했었는데 눈물이 나니까 핀트가 나갔는지 그동안 쌓여있던 말을 다 뱉어버렸어 무슨 정신으로 얘기했던 건지 사실 잘 기억이 안 나긴 하지만
“눈물 자국이 아니라 피잖아 왜이렇게 무심해 엄마 진짜 너무한다
사료 주고 똥오줌만 치우면 그게 키우는 거야?? 엄마나 언니들이나 똑같애 겨울이(강아지 이름) 처음 데리고 온 몇 달만 이쁘다 귀엽다 했지 시간 지나니까 신경도 안 쓰고 전처럼 이뻐해주지도 않고
퇴근하면 다 문 닫고 자기 방 들어가있기 바쁘지 겨울이랑 놀아주기를 해 산책 한 번을 해줘? 엄마는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겨울이는 나한텐 이제 가족이나 다름 없어 하지만 나 없었으면 결국엔 얘는 혼자 집에서 방치됐었겠지 전에 키웠던 강아지처럼”
내가 지금까지 별 말 않고 참아왔는데 이건 진짜 아닌 거 같아 애가 몸을 긁든 얼굴을 비비든 눈에서 피가 나든 토를 하든 다 별 일 아니고 시간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쟨 말 못 하는 짐승이니까 아파봤자 얼마나 아프겠어 딱 이거잖아 엄마랑 언니들은,,
난 쟤 몸 긁는 거 볼 때마다 미안해 죽겠어
제발 겨울이도 가족처럼 대해줘”
엄마랑 그렇게 계속 다투다가 갑자기 엄마한테 손님 전화가 와서 엄만 급하게 다시 가게로 나갔고 지금 이 글을 적고 있는 지금까지 난 집에 혼자 있는 중이야 옆에 겨울이도 있어
해결 방법을 원해서 적은 글은 아니고,, 그냥 너무 답답하고 속상한데 누구한테 하소연 할 수가 없어서 ㅜㅜ 하,,
적다보니 너무 글이 너무 길어졌네,, 여기까지 읽어준 사람이 있으려나 ㅎㅎ,, 있다면 내 하소연 들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