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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어 연습한 동생 보고 오열했어요

사랑해동생 |2020.07.09 16:13
조회 254,903 |추천 1,283
제목보고 눈치채셨을 테지만...
다문화 가정을 이루어 ? 살고 있습니다.
엄마는 어렸을 적 돌아가셨어요. 원체 몸이 약했다는 말은 들었는데
아빠가 워낙 자상하고 잘 챙겨주시는 꼼꼼한 성격이라 사랑에 대한 부족함은 없이 자랐습니다.그래서 가끔 지나가다 아빠도 여자친구 만들어~ 라고는 했었지만 장난반, 진심 반이었죠.
우리 아빠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전 아니까요. 
그래도 엄마와 함께 같이 놀이공원가고 요리했던 기억이 옅게 남아있지만 5살 어린 제 동생은 
엄마의 사랑을 못느껴보고 커서 제마음 속 한구석에 괜히 동생에 대한 미안한 죄책감이 있었어요.
드라마 보면서 엄마와 딸에 대한 내용을 유독 좋아한다거나, 딸이 대드는 내용이 나오면
"저거 있는게 소중한지 모르고 저런다" 라며 웃을때 마다 마음이 많이 아팠거든요.
아빠가 재혼하신지는 9개월쯤 접어들고 있어요. 
작은 공장을 운영하시는데 (지역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일하면서 
따뜻한 분을 만나게 되었다며 보여주셨을 때만 해도 네. 그땐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솔직히 베트 남 사람일 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거든요.
한동안 울고 불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그 모든 과정을 묵묵히 감내하시는 모습에 두손 두발 다 들었습니다. 사실은 그냥 미안해하는 모습이 더 마음이 아팠어요. 이해하면서도 왜 하필 이러는 생각도 들었구요. 
여기에 적자니 제 양심이 너무 찔려서 적지 못하는 무수한 반대의 날들이 지나고, 한 지붕아래 같이 살게 되었어요.
한국말은 서툴지만 꽤 하시는 편이라 간단한 의사소통에선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제 동생은 꽤 충격받았는지 한동안 말을 아끼더라구요. 제가 울고불고 난리칠 땐 오히려 차분했던 편이라 속으로 상처를 깊이 받은건 아닌지 신경이 많이 쓰였습니다.
어느순간 익숙해진건지 그냥저냥 지내고 있다가, 
뭐 동생폰에서 사진좀 찾으려고 폰을 잠깐 보는데
번역기 어플 리뷰에 댓글이 달렸다는? 알림이 오더라구요. 
동생이 번역기 어플로 베트남어를 공부했었나봐요... 리뷰를 보는순간 눈물이 너무 많이 나서 한동안 펑펑 운 것 같습니다.
같이 방에서 얘기하다가 본거라 갑자기 울어버리는 제 모습을 보고 동생도 꽤 당황하더라구요.
리뷰를 보여주니 좀 놀란기색을 보이다가 제가 우니까 따라 울어버려서 같이 좀 울었습니다 ㅎ..
내색은 안했지만 워낙 속이 깊은 동생이라서 걱정했는데 걱정한 제가 무색하게 이렇게 베트남어를 연습하고 있었을 줄은 몰랐어요. 
번역기 어플을 들어가보니 그동안 연습한 말들이 남아있는걸 보고 또 한번 울었습니다.

 

 

 

 




댓글을 달면서 우리 엄마라는 말을 쓸 때 기분이 묘했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참 묘했습니다.
워낙 네이트판을 즐겨하기도 해서 글을 올려보고 싶다고 하니 흔쾌히 그러라고 하네요.
좋은 댓글이 달리면 엄마에게도..보여드리려구요!!! 하나하나 번역을 해보면서...
저도 그참에 베트남어 공부도 해보겠습니다. (제발...악플달아주지마세요 제발...부탁드릴게요 차라리 그냥 넘어가주세요 )
한국어를 하실 줄 안다는 생각에 베트남어를 공부하지 않았던 제가 너무 죄송하더라구요... 
친절하게 답변해주신 개발자님도 감사하더라구요. 동생의 마음이 다치지 않게 해주려는 것 같았습니다. 베트남어로 사랑해요는 연습은 했는데 아직 못했대요 ㅋㅋㅋㅋㅋ 곧... 함께 말해보려구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 혹시 저와같은 상황에 계시는 분들께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추천수1,283
반대수167
베플남자ㅇㅇ|2020.07.09 16:18
몇년은 정붙이지 말아보세요. 한국어 배워서 시험 보고 시민권 딸때까지만 결혼생활 유지하다가 시험 통과하면 이혼하고 남편이나 가족 불러다가 사는 베트남 여자들 많아요.
베플ㅇㅇ|2020.07.09 19:07
광고에요? 앱 이름도 안 가리고 개발자가 답변 빨리 해봐야 하루 지나서 해주던데
베플남자ㅇㅇ|2020.07.09 16:35
?? 한국어를 못하는데 어떻게 취업비자를 받아서 한국에서 일하고 있지? 불체자인가?
찬반ㅇㅇ|2020.07.09 16:14 전체보기
너무 마음이 따뜻하세요 ㅠㅠ 가정에 행복만 있기를 응원할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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