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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에 잘하려고 노력하지 마세요

ㅇㅇ |2020.07.10 14:52
조회 7,138 |추천 43




제가 어렸을때 부터 친가 외가 다 화목하고 잘 지냈어요.

우리할머니는 자식들 결혼시키고 힘들다고 제사 다 합치고도 나중에는 음식 주문해서 제사 지내고요.

할머니 돌아가시고도 제사 계속 지내면 꿈에 나와 괴롭힐거라며 절에 모시라고 하셔서 절에 모셨어요.

엄마는 아직도 수시로 절에 가서 할머니 뵙고 오고 그래요.




외가도 명절은 어쩔수 없지만 제사때는 엄마 이모도 다 모여서 음식하고 그랬어요.

한번은 외숙모 두분이 다 일이 있으셔서 외할머니 엄마 이모가 다 해놓고 뒤늦게 오신적 있어도 한번도 뭐라고 하신적 없으세요.

외숙모들이 우리도 다 너무 예뻐하시고 외할머니가 병환으로 돌아가셨는데 외숙모 두분이 번갈아가면서 병간호도 많이 해주시고 자식처럼 잘해주셨어요.

외조부모님 돌아가시고 제사 없애자고 했는데도 큰외숙모께서 본인 살아계실때까지는 하고 싶다고 하셔서 아직 제사지내요.




이런걸 보고자라서 모두 이렇게 잘 지내는줄 알고 자랐어요.

TV에서만 재산가지고 싸우고 시어머니가 며느리 괴롭히고 그러는줄 알았으니까요.




결혼하면서 내 시어머니가 그럴줄 어떻게 알았겠어요.

결혼전부터 우리아들 우리아들 하는건 있었지만 오래 자취하느라 따로 살아 애틋해서 그러는줄 알았지요.

결혼하고부터 본색을 드러내시더라고요.

남편없을때 말하거나 전화로 얘기해서 남편도 막아줄 수 없었구요.

그나마 같이 있을때 한마디씩 하시면 남편이 막아주니 없을때만 하시더라구요.





맞벌이지만 너가 집안일 해야하고 일찍 퇴근해서 새밥에 새반찬해서 먹여라.

만약 늦게 퇴근할거 같으면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데워먹을수 있게라도 준비해놓고 가라.

속옷은 손빨래해서 다림질해서 입혀라.

와이셔츠도 세탁소 맡기지 말고 손세탁해서 다림질해 매일 깨끗한거 입혀라.

평일에는 너도 일하니까 어쩔수 없지만 주말에는 손__질해야 집이 깨끗하다.

수건은 수시로 삶아야한다.




등등 이것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수시로 전화해서 이러는데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원형탈모오고 잠도 못자고 살이 빠졌어요.

엄마가 보시곤 무슨일이냐고 속상해하시면서 말하라고 하시니 저도 울면서 털어 놓았지요.

엄마가 모든 인간관계는 기브앤테이크라고 고부사이라고 아닌거 같으냐고 시어머니가 잘해도 남편이 꼴보기 싫으면 잘해주기 싫은 판에 저런식이면 뭘 잘하냐고 왜 너만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냐며 오히려 혼났어요.

엄마 아빠 뒤에 버티고 있으니까 하고 싶은말 있음 다하라고 이런 대접 받으라고 결혼시킨거 아니니까 못살겠으면 이혼하라고 해주셨어요.

그런고 나니 마음이 편해지면서 왜 그동안 꿀먹은 벙어리처럼 아무말 못했나 싶더라고요.




그 후에 하고 싶은말 하면서 적당히 선지키면서 살고 있어요.

처음엔 쟤가 뭐 잘못 먹었나 하는 눈치였는데 쟤가 틀린말하는건 아니기 때문에 대꾸도 못하더라고요.

제일 잘먹혔던 말이 어머님이 이렇게 저 못마땅해 하시면서 힘들게 하시면 ㅇㅇ씨한테 잘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겠어요?

또 어머님 아가씨가 시집가서 이런거 하라고 했다 하면 그래 너가 해야하는거다 하실 수 있으세요? 우리 엄마는 제가 이런말 들었다고 하면 속상해하실 것 같아서요.

그러고나니 저를 대하는게 좀 더 조심스러워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친정가면 항상 손님 대접해주면서 잘 해줬던 사위에게 부모님이 이후부터는 일도 시키고 하셨어요.

나중에 아빠가 남편과 술한잔 하면서 우리가 사위대접을 잘하면 우리 딸도 대접받을줄 알았는데 아닌거 알고는 너무 실망했었다고 너는 잘못없는거 알지만 괘씸해서 열받아서 혼났다고 하셨대요.

남편도 엄마가 너한테 따로 그렇게까지 했을거라고는 생각못했다고 하면서요.

근데 그때는 결혼초라 제가 얘기해봤자 시어머니 싫어서 흉보는거라고 밖에 생각안하고 싸우기만 했을거 같아요.

이제는 저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지만 그때는 그래도 잘보이고 싶고 잘지내고 싶은 마음이 있었으니까요.




우리 시어머니는 이제 많이 바껴서 잘해주려고 노력하세요.

시누한테 본인이 생각이 짧아서 며느리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었다며 너가 시집가서 당한다고 생각하니 못된 생각이었구나 싶어 너무 부끄러웠다고 얘기했었다며 남편한테 오빠 새언니한테 잘하라고 했대요.




행복하려고 한 결혼인데 나만 참으면 괜찮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모두가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으세요.

모두 행복해지셨으면 좋겠어요.


추천수43
반대수3
베플ㅇㅇ|2020.07.10 15:47
아직도 10년 전 아이낳을때 생각하면 피가 거꾸러 솟아요. 머리가 껴서 안나와 결국 제왕절개 했는데 오자마자 힘 좀 더 주지 그걸 못 해서 수술했냐며 아직 엄마되려면 멀었다고 모성애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엄마랑 아기랑 선택해야 한다고 하면 엄마는 아기라고 해야 한다며 다 죽기 각오하고 낳는거래요. 그때 너무 빡쳐서 어머님은 제가 애낳다 죽으면 바로 이사람 새장가 보내시겠네요. 안타깝네요. 새며느리 들이실 기회를 놓치셨네요. 하니 시누이랑 시아버님이 미안하다고 푹 쉬라며 시어머니 끌고 나갔어요. 그러고 나서 명절 생신 외에는 안봐요. 가서도 입꾹다물고 애만 보다 와요. 5년전 설날에 시어머니가 도저히 참다 참다 못참겠다고 둘째도 안낳는대고 언제까지 이럴거냐고 해서 둘째낳다가 이번엔 진짜 죽으면 이사람 새장가 갈거 생각하면 억울해서 어떡하냐고 하니 그제서야 사과하시대요. 그래도 안풀려요.
베플뭐래|2020.07.10 15:33
맞아요..시모가 며느리를 대하는 마음은 옛날 양반들이 노비대하는거랑 똑같다니까요... 나는 시모가 내 생사여탈까지 좌우할수있다고 생각하는거 보고 진짜 충격이었음 .. 여러가지 일이 지나고 그녀는 나한테 그냥 동네 아는 아줌마일뿐임
베플ㅇㅇ|2020.07.10 15:59
결혼할때 신랑도 우리엄마는 아들밖에 없어서 며느리 들어오길 얼마나 바랬는지 아냐며 잘해줄거니 걱정말라고 했죠. 결혼전에는 이제 엄마라 그래라 가끔 같이 쇼핑도 가고 맛있는것도 먹고 그러자 했어요. 쇼핑가면 결혼했으니 아껴야 한다 좀있음 애낳을건데 그런 옷 입겠냐 하면서 남자는 결혼하고 후질근하게 하고 다니면 부인욕먹는거다 너가 깔끔하게 해서 내보내야 한다 하며 신랑것만 사게 하고요. 맛있는거 먹으러 가면 짜네 싱겁네 하면서 비싸기만 하다고 불만만 얘기하고 집에서 해먹는게 제일 이라며 장보러 가자고 해서 먹었던거 이렇게 하는거라고 알려주면서 아들 해주래요. 3번까지는 참았는데 그 다음부터는 따로 안만나요. 그 후에 시가식구들 다 모인대서 시어머니가 제가 바쁘다면서 데이트 안해준다고 자기는 딸같이 생각했는데 하며 대놓고 면박주대요. 그래서 쇼핑가서 제건 아무것도 못사게 하고 남편것만 사게 하고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고 하시고는 먹은거 똑같이 남편에게 해주라고 장보면서 가르치시고 하시는데 그럴거면 남편데리고 쇼핑하시고 맛있는거 먹이시는게 더 좋을것 같아서요. 남편에게 어머님 모시고 데이트 좀 갔다와 자기가 같이 안가니 대신 나보고 가자고 하시잖아. 했더니 다들 킥킥거리면서 웃고 시어머니는 벌게져서 아무말 못하시더라고요. 그후론 저한테 따로 요구하거나 하지 않아요. 말안하고 받아주니 머저리 취급하더라고요. 할말 하고 편하게 사는게 최고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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